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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의 횡재 ... 조경용 소나무 다섯 그루를 얻다

주홍완 2020. 7. 7. 16:17

지난 6월 27일(토), 토목공사 협의 차 양평에 다녀왔다.

 

그때 윤 소장이 지인으로부터 반송과 둥근소나무 15그루를 그냥 캐가라는 제안을 받았다며 굴취와 운반에 드는 비용만 부담하면 되니 가져다 인근의 세 사람이 함께 나누자는 제안을 해왔다. 소나무는 지인이 15년을 키운 것이라고 했다.

 

아직 택지조성공사를 하기 전인데 당장 어디에 심겠냐고 내가 난색을 표했더니, 우리 땅 바로 밑의 공터 주인에게 얘기해서 가식해놓았다가 나중에 옮겨 심으면 된다고 했다. 본인 것도 같은 장소에 가식할 계획이라고 했다. 토목공사가 끝나면 옮겨 심고 전지까지 해줄테니 걱정하지 말라는 얘기도 덧붙였다.

 

윤 소장은 굴취 및 운반비용으로 포크레인 사용료, 인부 품삯, 식비 등을 합해 250만 원 정도가 든다고 했다.

 

작업 일정은 7월 3일(금) 분을 떠 나무를 캐낸 다음 현장에 가식했다가 6일(월) 서후리로 옮겨 심을 계획이라고 했다. 나무는 강상면 소재 농원에 심겨 있는데 주말에는 교통이 막히는 길이라 월요일에 옮길 계획이라고 했다.

 

예천 처가의 선영 주변에 지난해 사다 심어놓은 팔뚝 굵기의 둥근소나무 5그루가 있다. 나무값과 운반비, 식재비용을 합해 총 400만 원을 나무농원에 지불했다는 말씀을 장인어른으로부터 들은 적이 있던터라 윤 소장 제안에 구미가 바짝 당겼다.

 

나는 “나무를 키운 지인은 사정이 있어 그냥 캐가라는 것이겠지만 그 동안의 수고가 있는데 무상으로 가져오는 것은 인사가 아니니 조금이라도 사례를 하자”고 제안했다. 윤 소장은 자신이 나중에 식사를 한 번 대접하면 되니 신경쓰지 말라고 했다. 비용만 건네는 것은 마음이 불편하다는 뜻을 전하고 100만 원을 윤 소장에게 보냈다.

 

이렇게 소나무 다섯 그루를 100만 원에 얻게 됐다.

 

지난 금요일(3일), 윤 소장이 작업 중이라며 사진을 보내왔다. 예상했던 것보다 나무가 크고 괜찮았다. 조경수 농원에 가서 사자고 들면 한 그루에만도 100만 원은 나갈 듯한 나무들이었다. 우연한 기회로 조경 소나무를 다섯 그루나 값싸게 얻게 됐으니 횡재라고 아니할 수 없다.

 

 

 

 

 

 

오늘 아침, 윤 소장이 전화로 어제 나무를 옮겨와서 지금 심는 중이라고 알려왔다. 애초엔 작업 시간을 이틀 예상했는데 사흘이 걸리는 것이다.

 

요즘 유튜브를 통해 조경용 소나무 재배 및 전지방법을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데 어느 정도 지식이 쌓였기 때문인지 '이제는 전지를 직접 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무모한(?) 자신감도 생긴다.

 

이번 주말엔 소나무들이 얼마나 멋있고 예쁜지 달려가서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