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30일(금) 밤 사이 내린 비가 안개를 가득 펼쳐 놓았다.대지의 기운이 온몸을 감싸고, 상쾌한 공기는 몸 속으로 퍼져 나간다.동녘의 능선 위로 얼굴을 내민 햇살은 안개에게 어서 비키라고 성화를 대는데...안개는 조금만 더 있겠다고 산허리를 움켜 잡는다.이 순간을 즐기려고 나는 서둘러 산책길을 나선다. 어제는 이번 가을 들어 처음으로 난방을 했다. 영하로 떨어졌던 아침 기온에 종일토록 햇볕 한 점 나지 않았기 때문인지 저녁엔 거실 기온이 20도까지 떨어졌다.그런데 맨발로 딛는 바닥은 그보다 엄청 차게 느껴졌다. 집을 지을 때 인위적인 난방을 최소화하려고 단열에 꽤나 신경을 쓴다고 했는데도 현실에선 한계가 있나 보다. 10월의 마지막 밤을 이곳에서 함께 보내고 싶다는 형제들이 내일 오기로 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