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294

뒤늦은 외벽 마감 공사

재작년 가을, 집 전체에 치장벽돌을 쌓을 때 일부 면을 제외하고 작업을 했었다. 거실 모퉁이의 외벽인데 징크로 포인트벽을 만들기 위해서였다. 애초 처마 천장과 같은 흰색 골징크를 붙이려고 주문해서 자재를 받아 놓았었는데, 붉은벽돌로 외벽을 쌓고 보니 흰색은 포인트벽으로 어울리지 않는다는 의견들이 있어 이래저래 마감공사를 미루고 있던 것이다. 그 자리가 영 보기 싫어서 어떻게 할지 궁리에 궁리를 거듭하다보니, 징크보다는 같은 벽돌로 마감을 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붉은벽돌은 남은 게 많아 조적공만 불러서 쌓으면 될텐데 검은색 징크를 붙이려면 새롭게 주문 제작을 해야 하고 또 일손을 구해야 하는데 그게 우선 내키지 않았고, 일부분만 징크로 마감을 하면 단단하게 보이는 벽돌집에 어울리지 않을 것 같다..

마당에 디딤석 놓고 잔디 깔고

뿌리까지 뽑아도 돌아서면 다시 자라나는 게 잡초라고들 하는데, 엄청난 폭염이 기승을 부린 지난 여름엔 잡초들까지 그 기세가 실로 어마어마 했다. 호미로 뿌리까지 캐내더라도 무더기로 모아 놓으면 속에 들어 있는 것들은 생명을 꽤 길게 이어갔다. 그러다가 비라도 내리면 여지없이 땅에 뿌리를 박으며 잎새에 푸른 기를 밀어 올리곤 했다. 그래서 마당 정리도 할 겸 잡초들도 억누르려면 하루 속히 잔디를 깔아야 했는데, 한낮 기온을 40도 근처까지 달구는 뜨거운 볕을 새로 심은 잔디가 견뎌낼 수 있을지 걱정스러워 내내 미루고 있었다. 그러다가 9월로 접어들어 더위가 조금 가시는 듯해 드디어 잔디를 깔 결심을 하게 됐다. 잔디를 깔기 전에 주차장에서 앞쪽 데크 경사로까지, 그리고 그곳에서 텃밭 계단 입구까지 디..

집을 짓게 된 이유와 양평을 선택하게 된 사연, 그리고 집 이름

9월 28일(월) 집을 짓고 처음 맞는 추석이라 차례를 이곳 수경재에서 지냈다. 지난 6월의 어머님 기제사는 아이들이 퇴근 후에 이곳까지 올 수 없어 서울집에서 모셨지만, 새집에서 부모님 영정을 모시고 차례를 지내는 게 한결 뜻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앞선 글에서도 언급한 바 있지만, 집을 짓기로 결심하고 실행에 옮긴데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부모님 생전에 해드리지 못한 것을 뒤늦게 영전에라도 올려 드리고 싶었다. 아주 오래 전에 부모님께서는 한옥으로 집을 지을 계획을 세우셨다. 내가 다섯살 즈음인 걸로 기억하는데 제재소에서 재목을 켜다 헛간에 가득 쌓아 놓으시고, 와공(기와 기술자)들을 집에 들여 기와를 찍도록 하셨다. 그렇게까지 준비를 하셨건만, 부모님의 한옥신축 계획은 끝내 실행되지 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