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293

집을 짓게 된 이유와 양평을 선택하게 된 사연, 그리고 집 이름

9월 28일(월) 집을 짓고 처음 맞는 추석이라 차례를 이곳 수경재에서 지냈다. 지난 6월의 어머님 기제사는 아이들이 퇴근 후에 이곳까지 올 수 없어 서울집에서 모셨지만, 새집에서 부모님 영정을 모시고 차례를 지내는 게 한결 뜻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앞선 글에서도 언급한 바 있지만, 이 집을 짓기로 결심하고 실행에 옮긴데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부모님 생전에 해드리지 못한 것을 뒤늦게 영전에라도 올려 드리고 싶었다. 아주 오래 전에 부모님께서는 한옥으로 집을 지을 계획을 세우셨다. 내가 다섯살 즈음인 걸로 기억하는데 제재소에서 재목을 켜다 헛간에 가득 쌓아 놓으시고, 와공(기와 기술자)들을 집에 들여 기와를 찍도록 하셨다. 그렇게까지 준비를 하셨건만, 부모님의 한옥신축 계획은 끝내 실행되지..

마당에 디딤석 놓고 잔디 깔고

뿌리까지 뽑아도 돌아서면 다시 자라나는 게 잡초라고들 하는데, 엄청난 폭염이 기승을 부린 지난 여름엔 잡초들까지 그 기세가 실로 어마어마 했다. 호미로 뿌리까지 캐내더라도 무더기로 모아 놓으면 속에 들어 있는 것들은 생명을 꽤 길게 이어갔다. 그러다가 비라도 내리면 여지없이 땅에 뿌리를 박으며 잎새에 푸른 기를 밀어 올리곤 했다. 그래서 마당 정리도 할 겸 잡초들도 억누르려면 하루 속히 잔디를 깔아야 했는데, 한낮 기온을 40도 근처까지 달구는 뜨거운 볕을 새로 심은 잔디가 견뎌낼 수 있을지 걱정스러워 내내 미루고 있었다. 그러다가 9월로 접어들어 더위가 조금 가시는 듯해 드디어 잔디를 깔 결심을 하게 됐다. 잔디를 깔기 전에 주차장에서 앞쪽 데크 경사로까지, 그리고 그곳에서 텃밭 계단 입구까지 디..

그동안의 일들

7월 30일(목) 이전 글을 올린지 4개월여 만에야 새글을 쓴다. 그 사이 몸에 이상이 생겨 두 달여간 공사를 진행하지 못했고, 건강을 회복한 이후에는 자잘한 마무리 공사들과 텃밭농사에 손님맞이 행사도 여러 차례 치렀다. 그런데 가끔 시간이 났지만, 그때마다 공교롭게도 옆에 노트북이 없어 글을 쓰지 못했다. 건강이 많이 안 좋으신 장인어른의 91번 째 생신을 맞아 당신의 형제분들과 아내의 형제, 조카들까지 초대해 생신상도 차려드렸다. 93세의 고모님, 멀리 부산과 분당의 숙부님들까지 장인어른 형제분들이 오랜만에 모두 모여 즐거운 시간을 함께 하셨다. 장인어른께서 이틀을 주무시고 가셨는데, 그 때는 주문한 침대가 들어오기 전이었다. 몸이 불편하셔서 침대가 꼭 필요한 상황, 그래서 급하게 침대 한 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