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생활을 꿈꾸다 185

[직영건축-방통전 공사] 난방용 XL파이프 깔기

3월 4일(화) XL파이프는 가장 고가라는 미광 제품으로 15mm*200m짜리 세 타래를 구입했다. 짧게 남은 것을 중간에 이어 쓰거나, 포설 중에 꺽이는 일이 있으면 버리고 다시 깔아야 하기 때문에 넉넉히 준비한 것이다. 타래당 8만 원을 줬다. 싼 건 6~7만 원이라고 하니 자기집에 쓰는 거라면 굳이 최상품을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그런데 남에게 맡겨 짓는 경우엔 이처럼 얼마 차이가 나지 않는데도 최상품을 쓰지 않는 게 대다수라고 한다. 난방관 포설 작업은 기술자는 한 명이 했다. 물레에 걸어놓은 타래가 풀리는 과정에서 얽히거나 하면 잠깐 손을 대는 정도 외엔 내가 옆에서 거들 일이 없었다. 대개는 두 명이 한 조로 다니는데 인건비가 비싸서 자신은 혼자 다닌다고 했다.    일은 오전 7시 반에..

[직영건축-방통전 공사] 방통전 바닥에 단열재 깔기

2월28~3월 1일 피코넷(패시브건축협회) : 압출법 단열재는 열을 받으면 변형이 되므로 온돌 파이프 밑엔 반드시 비드법 단열재(스티로폼)를 깔고, 그 위는 비닐을 덮어 몰탈의 수분으로부터 차폐를 해줘야 한다. 스티로폼은 함수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 문제로 윤 소장과 논의를 했다. 윤 소장은 자신의 경험상 압출법 단열재를 깔되 사이사이에 스페이서를 끼워 몰탈이 바닥까지 들어가도록 하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단열재들을 빈틈없이 붙여 깔아 한덩어리로 만들었을 때 어느 한 곳에서만 변형이 일어나도 바닥 여기저기가 들리는 현상이 나타나는 거라고 했다. 경도 면에서 압출법이 비드법보다 강하고 단열성능도 훨씬 높기 때문에 윤 소장 얘기처럼 변형 문제만 없앨 수 있다면 압출법 단열재를 쓰는 게 훨씬 유리..

[직영건축-방통전 공사] 화장실, 다용도실, 보일러실 바닥 채우기

2월 28일(금) 방통을 하기 전 작업으로 시멘트와 모래를 1:3의 비율로 배합해 화장실 다용도실, 보일러실의 바닥을 채웠다. 몸이 전과 같지 않아서 인부를 한 명 쓰려고 했는데, 이 일만으로는 사람을 쓸 정도가 안 된다는 게 윤 소장 의견이었다. 그래서 수능리 친구에게 도움을 청했다. 친구가 모래와 시멘트를 배합하면, 내가 질통으로 옮겨 붓는 분업을 했다. 질통을 작업대 위에 올려 놓고 7삽을 퍼넣으니 그리 힘들지 않게 지고 옮길 수 있었다. 채워야 할 몰탈 두께는 바닥에 깔아놓은 배관의 단열재까지가 살짝 묻히는 정도로, 면적이 총 16㎡이고 두께가 40mm가량 된다. 합판을 이용해 바닥을 평평하게 고른 다음 구석구석을 발로 밟아 다지는 일까지 되는데 두 시간 정도 만에 일을 끝냈다. 친구 덕분이다.

[직영건축] 계단 만들기

2025년 2월 21(4일간) 이층 올라가는 계단 제작 공사를 했다. 계단 놓으려고 계획했던 자리의 공간이 충분치 않아 그동안 많은 고민을 했다. 나는 그냥 고민만 했고 세부적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의 궁리는 윤 소장이 했다. 계단은 현관서 들어오는 길목의 기둥에서 시작돼 보일러실앞 벽에서 오름이 끝나야 하는 구조다. 또 높은 쪽 아래엔 냉장고를 놓아야 한다. 여기에 계단 한 칸의 높이가 너무 높지 않아야 하고 전체 경사도도 심하지 않아야 하는 조건이 추가됐다. 나이를 먹을수록 거동이 제한될 텐데, 계단 한 칸의 높이가 너무 높아서 이층에 오르내리는 게 쉽지 않게 되거나 전체적인 경사가 급해져 위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용도실과 보일러실 사이 벽에서 세웠던 벽날개를 제거하고, 주방에서 다용도실로 나가는..

목디스크라니...

지난 11월 말부터 시작해 겨우내 몸을 괴롭힌 근위축증이라고 생각했던 증세의 원인이 밝혀졌다. 그동안 아는 병인데 그러려니 하고 두 달 가량을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집에서 쉬는 걸로 버텼다. 그런데 병원에 가기를 가족이 사정하고 친지들까지 권유하는 바람에 지난 1월 말 종합건강검진을 받았고, 경추MRI 검사에서 목디스크로 나온 것이다. 결과지에 적힌 정확한 진단 내용은 “경추전굴소실(1자목), 경추압박, 경추추간판탈출증, 경추디스크 팽윤, 퇴행성변화(경추)”다. 청담동에 있는 모 디스크전문 정형외과병원에 진료예약을 한 후, 개원한지 10년이 넘은 생질에게 전화로 문의를 했다. 조카는 다른 분야의 전문의지만, 본인이 허리디스크를 앓고 있어 해당 질병에 대한 공부를 많이 했다고 했다. “경추 주변엔 중요한 ..

[직영건축] 영하 20도, 집의 단열 성능은?

2025년 1월 10일(금) 오늘 하루는 기상청 날씨앱을 먼저 켜는 걸로 시작했다. 요즘 많은 시민들이 겪고 있다는 내란성 수면장애 때문에 새벽에 잠을 깨면 제일 먼저 휴대폰을 찾아 뉴스를 확인하곤 했는데, 오늘 새벽엔 며칠 전부터 예보된 혹한 날씨에 건축현장이 걱정됐기 때문이다. 서종면의 05:30 현재 기온이 영하 18도라고 나온다. 기상청이 공개하고 있는 정보에 의하면, 양평군엔 기상관측소가 양평읍 양근리(북위37.48863, 동경127.49446,, 해발47.26m) 한 곳에 있는 걸로 나온다. 이곳에서 채집된 기본정보들과 레이더 데이터 등 여러 정보들을 종합해 면지역 단위로 날씨예보가 이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서종면과 양평읍 사이에는 해발 834m의 중미산과 658m의 청계산이 가로지르..

[직영건축] 설치 한 달도 안 된 창 유리가 깨졌다

12월 17일(화) 몸이 여전히 성치 않은 상태지만, 윤 소장과 계단 설치를 위한 작업일정 협의도 필요하고 서후리 현장도 둘러봐야 해서 부득이 집을 나서게 됐다. 집에서 출발할 때 기온이 영하 3도였는데 양수역에 내리니 영하 9도였다. 집에서 나선지 1시간 반이나 지난 시각인데도 말이다. 얼마나 추운 날씨인지 차 유리에 붙어있는 얼음이 좀체 벗겨지지도 녹지도 않는다. 시동을 걸고 10분이 지나서야 차를 움직일 수 있었다. 먼저 윤 소장의 정배리 신축현장으로 가서 작업일정을 협의한 다음 서후리로 향했다. 보통은 서후리 기온이 양수리보다 2~3도 정도 낮다. 양수리서 출발한지 두 시간 가량 지났는데도 서후리는 영하 9도를 가리키고 있으니 아침 최저 기온은 영하 10도 밑이었을 게 분명하다. 햇살이 아직 유리..

[직영건축] 내가 몸을 너무 혹사시켰나?

약 5년 전 열흘간 병원 신세까지 지게 만들었던 근위축증 증세가 도졌나보다. 담 결리는 것처럼 오른쪽 날갯죽지에 통증이 오면서, 오른손에 힘이 빠지고 간혹 저린 증세도 나타났다. 전에 앓았던 근위축 증세 그대로다. 심한 피로감 속에 눈꺼풀이 천근만근처럼 느껴지는 문제도 겹쳐 일어났다. 매끈했던 얼굴은 메마르고 거칠어졌다. 체중까지 줄면서 양 볼은 홀쭉해졌다. 처음엔 일시적인 증상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며칠을 쉬어도 회복이 되질 않는다. 날갯죽지에서 느껴지는 통증의 강도는 시간이 지날수록 심해졌다. 일어서거나 움직이면 통증이 바로 시작됐다. 앉아서도 상체를 세우면 아팠다. 눕거나 통증부위를 딱딱한데 대고 압박해야 진정이 되니 집밖으로 몸을 움직이는 게 어려웠다. 통증의 세기로 보면 5년전 보다는 약했지만 ..

[직영건축] 온 세상을 뒤덮은 눈...짧은 낭만 뒤의 길고 힘든 노동

11월 29일(금) 26일 저녁부터 본격적으로 내리기 시작한 눈이 27일까지 이어지며 수도권 지역엔 30cm 가까이 쌓였다. 11월에 내린 눈으로는 역대 최고라는 보도가 이어졌고 길 위는 설설 기는 자동차들로 꽉 찼다. 이 눈 때문에 아내는 오늘까지 사흘째 지하철로 출근을 했다. 집안에서 내려다보는 설경은 아름다웠지만, 아파트 화단 곳곳에 통째로 쓰러지거나 가지가 꺽인 나무들이 즐비했다. 습기를 많이 머금은 눈이라 그렇다고들 했다. 이번 눈으로 소나무와 향나무 등 침엽수들의 피해가 유독 컸지만, 우리 아파트 1층 출입구의 수도 옆에 서있던 오래된 라일락 두 그루도 가지에 쌓인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쓰러졌다. 봄이면 맑고 진한 꽃향기로 주민들을 절로 미소 짓게 했던 나무였는데 참으로 안타깝게 됐다. ..

[직영건축] 시스템창호 유리 끼우기

11월 26일(화) 창호 설치의 마지막 단계인 유리 부착작업을 했다. 창틀을 설치한지 어언 6개월 만이다. 대금 지급이 끝난 지난 6월에 공장에선 창호부터 유리까지 제작을 모두 끝냈지만, 우리 쪽에서 지붕공사를 끝내고 비계를 모두 걷어낸 다음 끼우려고 유리 설치를 지금까지 미룬 것이다. 겨울로 접어들면서 아침 일찍 현장에 가면 몸이 오그라드는 느낌이 들 정도로 추웠다. 서울보다 5~7도 정도 기온이 낮은데다 아직은 영하 날씨에 몸이 적응하기 전이라 더 춥게 느껴졌을 것이다. 그래서 지붕 마감 전이라도 거실 앞쪽의 비계를 일부 걷어내고 유리를 끼우는 방법을 찾은 것이다. 업체 관계자는 유리 설치에 3~4명 정도 기술자가 필요한데 비용은 100~120만 원 정도 든다고 했다. 창호를 주문할 당시 업체가 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