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생활을 꿈꾸다

[직영건축] 계단 만들기

주홍완 2025. 2. 24. 12:37

2025년 2월 21(4일간)

 

이층 올라가는 계단 제작 공사를 했다.

 

계단 놓으려고 계획했던 자리의 공간이 충분치 않아 그동안 많은 고민을 했다. 나는 그냥 고민만 했고 세부적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의 궁리는 윤 소장이 했다.

 

계단은 현관서 들어오는 길목의 기둥에서 시작돼 보일러실앞 벽에서 오름이 끝나야 하는 구조다. 또 높은 쪽 아래엔 냉장고를 놓아야 한다. 여기에 계단 한 칸의 높이가 너무 높지 않아야 하고 전체 경사도도 심하지 않아야 하는 조건이 추가됐다.

 

나이를 먹을수록 거동이 제한될 텐데, 계단 한 칸의 높이가 너무 높아서 이층에 오르내리는 게 쉽지 않게 되거나 전체적인 경사가 급해져 위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용도실과 보일러실 사이 벽에서 세웠던 벽날개를 제거하고, 주방에서 다용도실로 나가는 문의 열리는 방향을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바꾸는 쪽으로 윤 소장이 아이디어를 냈다.

 

현장에서 설명을 들으니 바로 머릿속에 그림이 그려지며 그동안 얽혀 있었던 모든 문제가 말끔이 가셨다.

 

전체 계단 수 14개, 계단 한 칸의 높이는 182.3mm, 디딤판 깊이는 280mm, 시작 지점의 첫 계단 높이 140mm로 잡았다. 이를 토대로 계산해봤더니, 계단 전체의 경사도가 34도 가량으로 나왔다. 그리 급하지 않은 각도다.

 

계단 가로폭은 1,000mm이다.

 

주택에서 이 정도면 다락계단이 아닌 2층집의 일반 계단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라는 게 윤 소장 얘기였다. 나이를 먹더라도 계단 이용에 불편은 없을 듯하다.

 

노출계단으로 할지 고민을 했으나, 하부를 수납공간으로 활용하는 게 더 좋다고 판단돼 생각을 접었다.

 

설계가 정해졌으니, 각관을 치수대로 잘라 맞춘 다음 용접을 해야 하는데,수평과 수직, 간격과 높이를 꼼꼼하게 맞춰가며 해야 하는 일이니 시간이 꽤나 걸릴 수밖에 없다.

 

그렇게 해서 계단 프레임 제작작업에 총 4일이 걸렸다. 계단 아래부분을 주방과 안방의 수납공간으로 최대한 활용하기 위한 작업에도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

 

계단 제작은 각 계단의 높이가 동일하게 유지되도록 기준 파이프를 댄 다음 전체 길이를 반으로 나누고 그 반을 다시 반으로 나눠 가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바닥에서 올라오는 기둥은 두 계단 마다 세웠다. 그런 다음 윗쪽에서 아랫쪽으로 각각의 기중 중간에 디딤판 프레임을 붙였다.

두 계단 간격으로 지지기둥을 세우는 방식으로 프레임 기본 작업을 진행했다. 옆에 대놓은 긴 각관은 정밀한 작업을 위한 기준 파이프로 나중에 뗴낸다.

 

옆에서 본 모습. 기울기가 급하지 않다.

 

바닥에서 첫 계단과 세번 째 계단은 비워 놓았는데, 이는 방통작업 시에 작업자가 미장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기 떄문에 남겨 놓아아 한다.

 

여기까지가 계단 프레임 작업의 끝이다.

 

방통미장 후에  아랫쪽의 두 계단을 추가로 세우고 용접 기술자를 불러 전체용접을 하게 된다. 이게 끝나면 그라인딩과 방청페이트 작업은 내가 할 계획이다.

 

난간을 세우고 디딤판 등 목재를 붙이는 일은 인테리어 작업할 때 진행된다.

 

 

 

요즘은 가정집 욕실에서도 ‘욕조 바깥에서 앉아 샤워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는 게 최신 트렌드라는 아내의 특별 주문도 해결방법을 찾았다.

 

윤 소장이 철제로 세면대를 만들어  그 위에 세면기를 앉히고, 욕조와 세면기 사이에 높이를 낮춰 프레임을 이어붙인 다음 타일을 붙이면 깔끔하고 예쁜 좌식 샤워대를 만들 수 있다고 했다.  계단작업 첫 날, 타일전문가가 와서 이 방식이 기술적으로 가능하다고 확인을 해줬다.

 

욕실의 세면대와 욕조 구성 방식

 

 

 

욕조턱을 최대한 낮추기 위해 벽돌을 두 칸 쌓아 턱을 만들었다. 욕조밑은 레미탈을 채우지 않을 것이다.

 

나는 인테리어에 대해선 문외한이고 그동안 고민도 하지 않았으니, 좌식 샤워대 솔루션은 윤 소장이 아내에게 직접 설명을 하고 동의를 받기로 했다.

 

그래서 토요일에 아내와 함께 가서 설명을 들었는데, 아내는 자신의 주문이 실현 가능하고 충분히 예쁘게 만들 수 있다는 설명에 아주 만족스러워 했다.

 

화장실 마감으로 벽은 세라믹타일 온장을 벽높이에 맞춰 재단해 붙이기로 했다.

 

아내와 함께 윤 소장의 설명을 들었다.

 

몸이 편치 않으니 이번 계단 공사는   윤 소장에게 전적으로 일임하고 그냥 지켜보는 것 외엔 다른 도리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