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7일(화)
몸이 여전히 성치 않은 상태지만, 윤 소장과 계단 설치를 위한 작업일정 협의도 필요하고 서후리 현장도 둘러봐야 해서 부득이 집을 나서게 됐다.
집에서 출발할 때 기온이 영하 3도였는데 양수역에 내리니 영하 9도였다. 집에서 나선지 1시간 반이나 지난 시각인데도 말이다. 얼마나 추운 날씨인지 차 유리에 붙어있는 얼음이 좀체 벗겨지지도 녹지도 않는다. 시동을 걸고 10분이 지나서야 차를 움직일 수 있었다.
먼저 윤 소장의 정배리 신축현장으로 가서 작업일정을 협의한 다음 서후리로 향했다.
보통은 서후리 기온이 양수리보다 2~3도 정도 낮다. 양수리서 출발한지 두 시간 가량 지났는데도 서후리는 영하 9도를 가리키고 있으니 아침 최저 기온은 영하 10도 밑이었을 게 분명하다.
햇살이 아직 유리창을 뚫고 들어오기 전이라 그런지 거실에 둔 온도계는 실내 온도가 5.1도라고 알려준다.
바깥기온이 영하 7도일 때는 실내온도가 7.5도였는데 오늘은 2도 이상이 낮다.
오랜만에 와서 실내를 둘러보는데 남쪽방의 창문 유리가 언뜻 이상했다. 가까이 가서 보니 한 곳에서 시작해 두 방향으로 어지럽게 금이 가있다.
안과 밖에서 손으로 문질러 보니 표면이 말짱하다. 시스템창호에 끼운 3중 로이유리인데 한가운데 있는 유리에 금이 간 것이다.
창호업체 관계자에게 전화를 했더니, 유리는 공장에서 출고가 되면 AS를 해주지 않는다고 했다. 통상 유리의 AS 기간이 1년이라고 하는 것은 창호업체가 도의적인 차원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라고 했다. 그런데 내 경우엔 설치를 본인들이 하지 않아 AS를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나는 구매자 실수로 깨진 게 아니고 설치한지 한 달도 되지 않아 생긴 문제인데 AS책임이 없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따졌다. 또 3중유리의 가운데 유리가 깨진 것은 애초 하자가 있던 제품이니 어떻게 하든 방업을 찾아보라고 요구했다.
창호업체 관계자는 사진을 보내주면 유리제조사와 협의를 해보겠다고 했다.
한참 후에 전화로 유리제조사에서 원천하자를 인정하고 교체해주기로 약속했다고 알려왔다.
지인을 통해 소개받은 창호업체라 AS의 범위와 기간 등에 대해 미리 꼼꼼히 확인인하지 않았던 것인데, 하마터면 큰 낭패를 볼 뻔했다.
어떤 계약이든 빈틈 없는 확인과 점검이 필요하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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