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종면 서후리 43

[직영건축] 설치 한 달도 안 된 창 유리가 깨졌다

12월 17일(화) 몸이 여전히 성치 않은 상태지만, 윤 소장과 계단 설치를 위한 작업일정 협의도 필요하고 서후리 현장도 둘러봐야 해서 부득이 집을 나서게 됐다. 집에서 출발할 때 기온이 영하 3도였는데 양수역에 내리니 영하 9도였다. 집에서 나선지 1시간 반이나 지난 시각인데도 말이다. 얼마나 추운 날씨인지 차 유리에 붙어있는 얼음이 좀체 벗겨지지도 녹지도 않는다. 시동을 걸고 10분이 지나서야 차를 움직일 수 있었다. 먼저 윤 소장의 정배리 신축현장으로 가서 작업일정을 협의한 다음 서후리로 향했다. 보통은 서후리 기온이 양수리보다 2~3도 정도 낮다. 양수리서 출발한지 두 시간 가량 지났는데도 서후리는 영하 9도를 가리키고 있으니 아침 최저 기온은 영하 10도 밑이었을 게 분명하다. 햇살이 아직 유리..

[직영건축] 내가 몸을 너무 혹사시켰나?

약 5년 전 열흘간 병원 신세까지 지게 만들었던 근위축증 증세가 도졌나보다. 담 결리는 것처럼 오른쪽 날갯죽지에 통증이 오면서, 오른손에 힘이 빠지고 간혹 저린 증세도 나타났다. 전에 앓았던 근위축증세 그대로다. 심한 피로감 속에 눈꺼풀은 천근만근처럼 느껴지는 문제도 겹쳐 일어났다. 매끈했던 얼굴은 메마르고 거칠어졌다. 체중까지 줄면서 양 볼이 홀쭉해졌다. 처음엔 일시적인 증상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며칠을 쉬어도 회복이 되질 않았다. 날갯죽지에서 느껴지는 통증의 강도는 시간이 지날수록 심해졌다. 일어서거나 움직이면 통증이 바로 시작됐다. 앉아서도 상체를 세우면 아팠다. 눕거나 통증부위를 딱딱한데 대고 압박해야 진정이 되니 집밖으로 몸을 움직이는 게 어려웠다. 통증의 세기로 보면 5년전 보다는 약했지만 여..

[직영건축-패널 주문] 소요량 산정과 주문

골조공사가 끝났으니 그 다음 공정은 벽과 지붕에 패널을 붙이고 얹는 일이다. 공사를 시작하기 전에 동서남북 사면과 지붕에 들어갈 패널의 길이와 전체 소요량을 산출해 미리 주문을 넣어야 한다. 난연 우레탄 패널은 수요가 많지 않아 주문일로부터 길게는 2~3주가 지나야 물건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건축 경기가 가라앉아 있는데다 주문자 대부분이 스티로폼 단열재 패널을 주문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먼저 패널 소요량을 산정하기 위해서는 시작점을 정한 후 각 면의 창문과 문 위치 및 크기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 그래서 실수가 없도록 여러 차례 실측을  했다. 실측이 어려운 건물 양 측면의 삼각형 벽체 높이는 삼각함수 계산법을 활용해 산출했다. 정면과 후면 벽체 패널의 길이는 3,470mm로 동일하다. 그런데 지붕의..

[직영건축-골조] 드디어 끝냈다

8월 18~23일 그라인더로 용접슬래그를 갈아낸 자리, 비와 이슬에 장기간 노출돼 녹이 스는 부위 등에 방식페인트를 칠하고, 곧 들어 올 패널의 적치공간 확보를 위해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자재들을 한곳에 모아 정리하는 일을 했다. 또 동서남북 전 방향에서 비계 안쪽으로 진입해 패널 부착작업이 가능하도록 통로를 만들면서 구조보강을 해주는 작업도 진행했다.  비가 많이 내려 쉰 수요일 하루를 빼고 4일 동안 이 일을 했다. 혼자 하는 일이라 차를 타고 식당에 다녀오기도 뭣해서 점심은 햄버거와 쌀국수로 때웠다. 용접슬래그를 그라인더로 갈아낼 때는 불똥과 먼지가 많이 나서 모자, 토시, 마스크, 안경을 착용해야 했다.  토시와 모자는  튀는 불똥이 팔뚝은 물론이고 머리카락 아래 두피에 까지 파고들어 따갑게 하니..

[직영건축-골조] 골조 착공 4개월 만에 마무리 용접을 했다.

7월29(월)~8월 7일(수) 전문 용접기사가 8일 동안 용접 작업을 진행했다. 주 기둥 사이사이에 보조기둥들을 세우고 거기에 70cm~80cm 간격으로 가로살을 대고, 현관에서 남쪽방 천장까지 다락을 확장하기 위해 각관 100x150으로 기둥 위에 보를 댄 다음 그 사이에 75x45로 살을 대 격자형 바닥을 짜는 작업이 골조공사의 마지막 공정이었다. 각재들을 재단해 가접으로 전체 틀을 만든 다음 용접을 하는 순서로 작업을 진행했는데 전체용접(올용접)에 꽤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어갔다. 이번에 일을 한 용접기사는 “주택건축공사에서는 일반적으로 올용접을 하지 않는다. 도급공사 현장에서는 심한 경우 가접 만으로 용접 작업을 끝내기도 한다”고 했다. 가접 만으로 용접을 끝낸다는 것은 건물의 안전성면에서 아주 ..

[직영건축-골조] 공사, 9부 능선을 넘다

6월 19일(수)윤 소장이 남겨 놓은 다락위 지붕의 서까래와 그 사이를 이어주는 살을 붙이는 재단과 가접(가용접) 일을 4일에 걸쳐  외롭게 해냈다. 한낮 기온이 35도까지 오르는 폭염이 지속된 요즘 며칠은 일이 정말 쉽지 않았다.  햇볕을 직접 받은 쇠는 맨 살이 닿으면 바로 화상을 입을 정도로 달아 올라 있었다. 목덜미와 등에 사정없이 내리 쬐는 햇살도 불길이 덮치는 듯 뜨거웠다.  대들보에서 내려와 아랫쪽 보에 사선으로 연결되는 서까래를 재단해 용접하고 그 서까래 사이에 살을 붙이는 작업이다. 각관을 대서 접합부의 절단 모양을 연필로 표시한 다음 연귀자로 절단면을 그리고 전체치수를 재는 일을 할 때는 밀짚모자를 쓰니 폭염의 고통이 조금은 덜 하다. 그런데 용접을 하려면 밀짚모자를 벗고 보안경을 써야..

[직영건축-창호] 위치와 크기 정하기 그리고 발주

6월 5일(수)인터넷을 통해 접할 수 있는 대다수 건축, 단열 전문가들의 얘기는  창의 크기와 집의 단열성능은 반비례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창은 필요한 곳에만 가급적 너무 크지 않게 내려고 생각해 왔다. 그런데 아내는 채광과 전망이 중요한 남측과 동측은 창을 당연히 크게 해야 하고, 전체적으로도 창이 커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창호업체 관계자를 현장으로 불러 창호의 종류와 특성 등에 관한 설명을 들었다. 외관상 멋과 편리성 면에서는 시스템 창호가 더 낫고 단열 성능에서는 이중 창호가 우수하다고 했다. 윤 소장도 "요즘 창호는 단열성능이 뛰어나서 창호가 크면 집이 추워질 거라는 걱정은 안 해도 된다. 또 창이 작으면 집이 답답해 지고 창고처럼 보일 수도 있다"고도 했다.  여러 의견들을 종합해 길에 면한 ..

[직영건축-기초] 공사 방식을 정했다

기초는 집의 품질 전체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근본이 되는 요소라 전문 기술자의 손을 빌리는 것이 타당하다고 봤다. 그래서 윤 소장에게 피코네(phiko.net)가 제안한 ‘얕은기초 공법’으로 공사를 맡아 줄 수 있는지 물었다.  윤 소장은 ‘얕은기초 공법’에 부정적인 의견이었다. 바닥에 무근타설을 하는 것은 먹줄을 놓고 철근엮는 일을 하기가 조금 수월할 뿐 의미가 없다는 주장이었다. 또 맨 바닥에 쇄석을 까는 것도 의미 없는 일이라고 했다. 그렇게 하는 건 헛돈을 쓰는 것이라며, 자신이 제안한 공법으로 해야만 튼튼하고 단열이 잘되는 집을 지을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비용 문제 때문에 윤 소장 공법은 받아들이기 곤란했다. 그래서 윤 소장에게 ‘얕은기조 공법’으로 공사를 직영하겠다는 의사를 전하고 기..

[직영건축-기초] 공법에 관한 고민

전에 기초공사를 일괄로 맡기려고 윤 소장에게 비용 산출을 요청한 바 있다. 그런데 설비와 전기를 제외한 배근, 타설 작업에만 3천만 원에 달하는 견적을 보내왔다. 26평 기초에 그 정도 금액은 과하다고 판단이 됐다. 윤 소장이 제안한 공법은 :➀ 1차로 하부에 철근을 단배근하고 콘크리트 타설을 한다. 이때 보는 기초 가장자리뿐만 아니라 중앙에까지 십자로 설치한다.➁ 1차 타설한 콘크리트가 어느 정도 양생되면 그 위에 각재와 합판 등을 이용해 50mm 가량 (공기층)을 띄우고, 그 위에 단열재를 깐 다음 철근을 단배근하고 콘크리트를 2차 타설해 슬래브를 만든다. ※ 국내서는 무거운 RC(철근콘크리트)조가 아닌 경량주택의 경우 보는 기초 가장자리에만 설치하는 게 일반적이다. 윤 소장의 공법은 기초바닥 중앙부..

[조적기술 배우기] 블록쌓기

조적(組積) : (건설용어) 돌이나 벽돌을 쌓는 일 조적공 : 돌이나 벽돌 쌓는 일을 하는 기술자 시멘트 블록은 두께에 따라 4인치, 6인치, 8인치 세 가지로 나뉜다. 길이와 높이는 각각 390mm와 190mm로 세 가지가 동일하다. 구분 길이mm) 높이(mm) 두께(mm) 무게(Kg) 4인치 390 190 100 10.5~11.0 6인치 150 13.5~14.5 8인치 200 18.5~19.0 수평 보강재만을 넣어 쌓아 올리는 단순 조적의 경우엔 최고 높이가 3.6m 를 넘을 수 없다. 3.6m를 초과할 경우엔 6인치 또는 8인치 블록을 써야 하며 수평․수직 보강재를 꼭 넣어야 한다. 6인치 블록의 조적 높이 상한은 5.4m이다. 위 표에서 보다시피 4인치 블록만 해도 무게가 10Kg이 넘어 허리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