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종면 서후리 43

텃밭에 잎채소 모종을 심었다

4월 23일(토) 텃밭 고르기, 채소 모종심기, 유실수 묘목심기 등 오늘도 해야 할 일이 많다. 농협과 양수리 읍내시장에 들러 텃밭에 필요한 물건들을 살 요량으로 7시 10분쯤 집을 나섰다. 비료와 농업용 기자재를 판매하는 양수리 소재 양서농협이 농번기인 4월부터 10월까지는 토요일에도 8시20분에 문을 연다. 집에서 하남까지 15분 정도 걸린다. 이른 시간인데도 스타필드 지나서 있는 팔당대교 램프 입구에 차들이 밀려 있는 모습이 보였다. 2Km 가량 직진했다가 다시 돌아와 팔당대교로 바로 올라가는 길을 택하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램프로 접어들지 않고 팔당댐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양수리에 도착한 시각이 7시50분쯤. 차를 농협 앞에 세워두고 양수시장 안에 있는 종묘상에 들러 꽃상추, 로메인,..

터닦기 공사 결산

4월 18일(일) 하루 자고 났더니 허리 통증도 가셨고 몸이 많이 회복이 됐다. 오전에 윤 소장에게 수고 많았다는 인사와 함께 철쭉,영산홍 260주, 블루베리 식재용 피트모스 2포대, 손수레 비용으로 37만5천 원, 공사를 무사히 잘 끝낸데 대한 고마움을 담아 약간의 사례금을 함께 보냈다. 그동안 진행된 벌목, 보강토블럭 축대 30m, 평탄화 작업, 석측30m, 조경 등의 공사비로 총 3천500만 원이 들었다. 윤 소장은 앞으로도 몇 차례 손을 더 봐주겠다고 했다. 석축 사이에 심고 남은 철쭉과 영산홍 50주는 수능리 친구에게 선사하기로 하고 전화로 뜻을 전했다. 이로써 윤 소장과 계약한 토목공사는 모두 끝났다. 이제는 내가 해야 할 조경 마무리 작업과 집지을 준비 등이 남았다.

드디어 끝난 터닦기 공사, 그런데 몸에 문제가...

4월 17일(토) 윤 소장과 만나 터닦기 공사 마무리를 하기로 한 날이다. 아내가 같이 가겠다는 걸 공사가 끝난 뒤에나 같이 가자고 말린 후 혼자 집을 나섰다. 서후리 도착해보니 윤 소장에게 지난주 주문했던 것들이 모두 돼 있었다. 윤 소장이 주중에 작업을 해놓은 것이었다. 윤 소장에게 전화를 해서 왜 혼자서 일을 다해놓았느냐고 했더니 내가 추운데 와서 떨까봐 혼자서 했다고 했다. 나무를 옮겨 심는데 가장 큰 힘이 드는 일은 굴삭기가 한다. 하지만, 나무를 가식한 자리에서 뽑아 올리려면 그 전에 슬링바를 나무에 묶고 그 고리를 굴삭기 코에 걸어야 한다. 심을 장소에 가서는 미리 파놓은 구덩이에 들어가서 나무의 방향을 맞추고 바로 세우는 일이 필요하다. 그 다음 뿌리 밑에 흙과 돌을 채워 넣어 고정시킨 다..

폭우로 변한 봄비에 다시 미뤄진 마무리 공사

4월 10일(토) 오늘은 오전 11시경부터 전국적으로 적지 않은 양의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다. 어제 윤 소장으로부터 “내일 비가 많이 온다는데 일을 다음 주로 미루면 어떻겠느냐?”는 전화가 왔지만, 나는 더 이상 미뤄선 안 되니 하는 데까지 해보자고 답했다. 연로하신 아버지가 눈에 밟힌다며 친정에 다녀온다는 아내를 동서울터미널에 내려준 시각이 6시 30분, 이른 아침이었지만 곧장 양평을 향해 출발했다. 가는 도중에 있는 묘목농원에 들러 서종면에서 동해 걱정을 안 해도 되는 유실수로 뭐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였다. 팔당터널을 모두 빠져나와 남양주시 조안면으로 내려가기 직전에 있는 솔바위농원이다. 농장 직원에게 서후리 쪽에서 동해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유실수로 뭐가 있는지를 물어보니 감, 복숭아, ..

3단으로 조성한 터...집터와 온실, 정원자리

3월 21일(일) 아침, 패딩을 하나 더 껴입고 어제 입었던 흙투성이 재킷과 바지 그대로 다시 서후리로 향했다. 겉옷을 갈아입으려고 했더니 마님께서 지저분해진 옷을 그대로 입고 다녀오라신다. 어제 중단했던 온실자리와 정원 사이 조경석쌓기를 이어갔다. 중간중간에 큰돌 몇 개를 놓고 흙을 채우면 될 것으로 생각하고 저렇게까지 정성을 들여야 할까라는 생각을 했는데 다 쌓고 났더니 근사해 보였다. 역시 초보자와 전문가는 안목이 달랐다. 그 다음 작업으로 처음 만들었던 입구 쪽을 막으면서 그 자리에 집터와 온실을 오갈 수 있는 통로를 석축이 아닌 법면으로 처리하기로 했다. 법면으로 처리해야만 집터에서 정원이나 온실로 차가 드나들 수 있기 때문이었다. 터를 3단으로 나누고 통로를 법면으로 꾸며 놓으니 이전에 비해 ..

겨우내 미뤘던 터닦기 공사, 다시 시작

지난해 겨울이 시작되면서 멈췄던 터닦기 공사를 3월 20일(토)에야 다시 시작했다. 봄은 다가오는데 공사가 재개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설이 지난 이후부터는 애를 많이도 태웠다. 윤 소장에게 전화로 언제 시작할 수 있느냐고 물어보면 그 때마다 눈이 쌓여있어서 혹은 땅이 질어서 할 수가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그런 상황에선 장비 기동이 어렵다고 했다. 봄을 알리는 따뜻한 기운으로 서울엔 땅이 모두 녹고 나무들이 새순을 틔워내기 시작했건만 양평엔 눈이 여전히 쌓여 있거나 얼어있다는 얘기였다. 서후리가 지형상 산골짜기에 들어앉아 있어 통상 서울에 비해 3~5도 정도 기온이 낮기 때문에 윤 소장 얘기가 전혀 빈말은 아닐 터였다. 하지만, 사람이 삽으로 일을 하는 게 아니고 굴삭기로 파고 덮는 일인데 윤 소장이 ..

건축 착공신고에 따른 고용보험, 산재보험

그제 근로복지공단 성남지사로부터 우편물을 한 통 받았다. 내용물을 보니 ‘건축 착공신고에 따른 고용·산재보험 가입안내문’과 고지서였다. 노무비, 산재보험료, 고용보험료를 내라는 것으로, 총 금액이 180만 원에 달했다. 15평 내외의 작은 집을 가장 저렴한 비용으로 짓겠다는 계획이었던 만큼 이 보험료는 전혀 예상치 못한 것이었다. 지금까지 어디서도 들어본 적이 없는 비용이었다. 안내문을 살펴보니 고용·산재보험 의무가입대상은 아래와 같았다. 1. 산재보험 : 모든 건설공사 2. 고용보험 ① 건설사업자 :건설면허 보유여부와 관계없이 사업자등록을 하고 건설업을 행하는 자 ② 건설사업자가 아닌 자 : 연면적 100㎡ 초과인 건축물의 건축 또는 연면적 200㎡ 초과인 건축물의 대수선에 해당하면서 총 공사금액이 2..

지하수 관정 맨홀의 단열작업과 나무 물주기

12월 2일(수) 지하수 관정 맨홀에 단열작업을 했다. 요즘들어 서울도 밤엔 영하로 기온이 떨어지는 날이 이어지면서 지하수 관정이 얼지나 않을까 염려가 많았다. 양평은 서울보다 평시 기온이 3~4도 가량 낮은 곳이라 그 걱정이 더 할 수 밖에 없었다. 그제 월요일까지는 다가오는 주말에나 가서 할까 생각했었다. 그런데 수능리에 집 지을 준비를 하는 친구가 수요일에 시간이 난다며 본인 것을 하는 참에 우리 것까지 해주겠다는 전화를 해왔다. 고마운 얘기였지만 친구가 혼자 작업을 하게 둘 수는 없어 오후반차를 내고 합류하기로 한 것이다. 친구가 단열작업에 필요한 스티로폼과 필요한 자재를 준비해 오전에 먼저 가있기로 했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 중이었던 나는 아침 7시에 업무를 시작해 12시 마감을 하고는 친구가..

지하수 개발(굴착)

11월 3일(화), 지하수 굴착공사를 했다. 애초엔 내년 초쯤 지하수를 팔 생각이었으나, 윤 소장이 지금 파야 한다며 성화를 대 먼저 하게 됐다. 지하수를 파려면 여기저기 헤집게 되고 굴착과정에서 나오는 찌꺼기와 돌부스러기 등이 주변을 오염시키는 것을 피할 수 없다고 했다. 지금 하고 있는 조경을 다시 해야 할 수도 있다고 했다. 그렇게 되면 비용이 이중으로 들게 되고 작업도 더 어려워지니 지금 먼저 파자는 것이 윤 소장의 설명이었다. 또 나무를 심고 가꾸려면 물이 필요한데 지하수를 먼저 파지 않으면 어떻게 할 거냐고도 했다. 그래서 시작했다.  굴착장비를 가까이서 보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굴착은 지름 150mm인 드릴&해머를 회전시키면서 동시에 유압으로 두들겨 밑의 흙이든 바위든 부수며 파내려가는 원리..

코로나-19가 양평에 일으킨 바람

일을 보기 위해 양평 부동산에 가서 1시간가량 앉아 있는 동안 집이나 땅을 보러 온 서울사람들이 연신 들락거렸다. 부동산 사장은 코로나-19 광풍이 불기 시작한 뒤 피난처를 찾아 서울서 오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며, 일이 잘 되는 것과는 반대로 그들을 통해 바이러스가 옮겨 오지나 않을지 걱정이 된다고 했다. 코로나-19와 같은 돌림병이 앞으로도 또 올 거라고 보기 때문에 이 참에 안전하게 남과 떨어져 살 수 있는 곳을 찾으려는 걸로 보였다. 3개월 정도만 살 수 있는 빈집을 찾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했다. 그런데 양평에 빈집은 더러 있지만, 요즘엔 집주인들이 직접 내려와 생활하는 경우가 많고 단기임대는 꺼리는 경향이라고 했다. 서울을 비롯한 도시의 아파트라면 집을 나서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게 되는 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