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7일(토)
거실 안벽과 방문, 화장대 그리고 거실의 욕실용품수납장에 필름을 붙이는 작업이 끝났다.
아내와 나는 집안 전체가 밝고 따뜻한 느낌이 나도록 안벽 마감이 될 필름은 오크우드 톤으로 해야겠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이미 설치돼 있는 회색 창틀과의 조화 문제와 흰색 페인트에 맞춰 인테리어가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루려면 거실 포인트벽은 어두운 색이 낫겠다는 기술자들의 조언이 잇따랐다. 밝은 나무색과 검은색 필름 중에서 그들은 모두 검은색을 택했다.
기술자들 의견의 요지는 포인트를 주려는 벽에 오크우드 톤을 쓰면 진한 밤색의 계단 목재, 계단벽에 붙인 편백 루바 색상 등과의 조화가 깨지고 전체적으로 어지러운 인테리어가 된다는 것이었다.
전문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있어 시뮬레이션을 해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나나 아내가 이런 쪽에 경험도 없어 며칠 고민을 하다가 주변의 조언을 수용하기로 하고 밝은 검은색 필름을 선택했다. 방문 등 나머지는 포인트벽 색상을 따라가게 되는 것이고...
그렇게 해서 필름작업이 시작됐다.
먼저 기술자 한 명이 이틀간 24mm 합판으로 켜서 제작한 템바보드의 면을 고르는 그라인딩 작업과 퍼티작업을 진행했고 3일째 되는 날에 3명의 기술자가 더 와서 필름을 붙였다.
토요일 저녁에 작업이 모두 끝났다는 연락을 받고 일요일 아침 아내와 함께 현장으로 달려 갔다.

한껏 기대를 하고 거실로 들어섰는데 벽을 보는 순간 숨이 턱 막히는 듯 했다. 검은색 벽이 내리누르는 듯 압도해 왔기 때문이었다. 아내도 나와 같은 느낌이었는지 할 말을 잃고 한동안 멍하니 서있기만 했다.
벽면 페인트 작업이 끝난 직후엔 집안 전체가 흰색이라 너무 밝다는 생각이 들어 조금은 눌러줘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런 걱정은 한순간에 사라지고 필름 색상을 잘못 선택했다는 후회가 훅 밀려 왔다.

밝고 따듯한 느낌이 나도록 인테리어를 해야 한다는 것은 아내의 일관된 바람이었다. 나는 원래부터 심미안이라고는 아예 없고 색상과 모양의 미관 등에는 어릴 때부터 관심도 재주도 없던 터였는데 이런 충격을 받았는데 아내는 오죽했을까!!
자꾸 보고 생활하다 보면 괜찮아질 거라는 말로 위로했지만, 아내는 실망감을 쉽사리 떨쳐 버리지 못했다. 정 안 되겠다 싶으면 지금 한 걸 떼내고 다른 색상으로 공사를 다시 할 수도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도 했다. 하지만 아내는 자신이 다른 사람 말에 너무 쉽게 흔들렸다고 자책을 했다.
지금까지 매 공정이 끝날 때마다 아내는 기대감을 키우며 그 다음 그림을 그리곤 했는데, 이렇게 실망하는 모습은 처음이었다.
퍼티 작업만 한 다음에 필름은 붙이지 말고 오일 스테인을 발라 나뭇결과 색상이 자연적으로 드러나도록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아무튼 마룻바닥까지 깔고 난 다음에도 느낌이 나아지지 않으면 재시공도 고려해야 할 듯하다.
이번 필름작업엔 시공비와 재료비를 합해 총 3,805,000원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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