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일(토), 노동절 아침이다. 예보에 하루 종일 비가 오락가락할 거라고 해서 6시에 눈을 뜨자마자 밖을 내다봤는데 비는 오지 않는다. 며칠 전 수능리에 집을 짓고 있는 친구가 상량식 대신으로 인부들에게 점심을 대접할 계획이라며 오늘 같이 하자는 연락이 왔다. 친구가 짓는 집은 경목구조라 대들보를 올릴 일이 없지만, 거기에 들어갈 비용으로 따뜻하고 푸짐한 식사를 인부들에게 대접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니 웬만큼 비가 오더라도 오늘은 양평에 꼭 가야 한다. 코로나 염려가 더욱 커지는 요즘이라 주말에 양평을 갈 때는 도시락을 싸갈 참이었다. 동네 김밥집은 8시가 돼야 열리니 그 시각까지 출발을 미루고 기다릴 수가 없어 베이글과 닭다리로 점심도시락을 생각했는데 친구로부터 점심초대를 받은 것이다. 덕분에 아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