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주택 건축 3

도로와 경계면에 석축쌓기와 기초공사 준비

11월 8일(수) 바위를 깨낸 집터 뒤의 신설도로 측면부에 석축을 쌓고 하수와 오수 주배관을 정화조에 연결하는 등의 기본 배관작업을 진행했다. 석축쌓기에는 6W 굴삭기 한 대와 기술자 2명이 투입됐다. 바닥에 큰 돌들로 두 층을 놓은 다음 레미콘을(3루베 ㎥)를 붓고 돌쌓기를 이어 갔다. 레미콘을 붓는 이유는 바닥면에 돌을 튼튼하게 고정하기 위함이다. 나는 설계도면대로 기초자리를 정하고 형광실로 기준선을 띄우는 작업을 했다. 전에 건축박람회서 사 둔 레이저레벨기를 써보려고 가져왔는데 쓸모가 없었다. 햇빛 아래서는 레이저선이 전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는 수없이 윤 소장이 갖고 있는 수광기를 이용해 기준선을 잡고 그에 맞춰 직각선을 정해야 했다. 윤 소장은 굴삭기로 우수관 매설에 필요한 땅을 팠다. ..

터고르기 1차

11월 7일(화) 1차 터고르기 작업을 하려고 지난 3일(금)로 날을 잡았다가 비가 온다는 예보에 따라 6일(월)로 미뤘다. 그런데 정작 3일엔 비가 내리지 않고, 맑겠다던 6일이 되자 새벽부터 가을비치곤 꽤 많은 양의 비가 내려 또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하루 만에 날은 갰지만, 땅은 전날 내린 비를 아직 머금고 있을 거라 걱정이 됐다. 윤 소장은 후속 작업일정 때문에 터고르기를 예정대로 진행하는 게 좋겠다고 했다. 짐작대로 땅은 매우 질척였다. 굴삭기가 다지고 지나간 땅을 밟아보면 밀가루 반죽위에 선 것 마냥 꿀렁 거렸다. 이런 상황에서는 평잡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오늘 일은 오전작업만으로 끝낼 수밖에 없게 됐다.

설계도면 확정

2023년 10월 19일(목) 설계사무소에서 구조계산까지 거친 완성 설계도면을 보내왔다. 내가 모눈종이에 그린 평면도를 토대로 설계사무소가 도면을 그리고 몇 차례 수정을 거친 다음 구조계산 전문가에게 맡겨 완성한 설계도다. 건물은 바닥면적 25평에 경량철골조의 단층으로 정했다. 주변 지형에 맞춰 집을 동향으로 배치하되 채광을 위해 남쪽에도 창을 크게 만들었다. 방은 잠만 자는 공간이고 생활은 거실 중심으로 이루어진다는 수능리 친구와 윤 소장의 조언을 받아들여 방 2개를 만들고 작은방은 남측에, 큰방은 북서측에 배치했다. 거실은 전체 면적에 비해 조금 넉넉한 크기로 주방과 일자형으로 배치했다. 애초 계획은 바닥면적 20평쯤에 방을 1개만 두고 다락에 손님방과 복합공간을 널찍이 만들 계획이었다. 나 혼자 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