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8일(수) 바위를 깨낸 집터 뒤의 신설도로 측면부에 석축을 쌓고 하수와 오수 주배관을 정화조에 연결하는 등의 기본 배관작업을 진행했다. 석축쌓기에는 6W 굴삭기 한 대와 기술자 2명이 투입됐다. 바닥에 큰 돌들로 두 층을 놓은 다음 레미콘을(3루베 ㎥)를 붓고 돌쌓기를 이어 갔다. 레미콘을 붓는 이유는 바닥면에 돌을 튼튼하게 고정하기 위함이다. 나는 설계도면대로 기초자리를 정하고 형광실로 기준선을 띄우는 작업을 했다. 전에 건축박람회서 사 둔 레이저레벨기를 써보려고 가져왔는데 쓸모가 없었다. 햇빛 아래서는 레이저선이 전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는 수없이 윤 소장이 갖고 있는 수광기를 이용해 기준선을 잡고 그에 맞춰 직각선을 정해야 했다. 윤 소장은 굴삭기로 우수관 매설에 필요한 땅을 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