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영건축 63

[직영건축-골조]다락방을 만들려면 지붕 각도는 몇 도가 적당할까?

3월 26일(화) 경사지붕에서 다락방을 만들려면 법에서 정하고 있는 가중평균높이 제한 1.8m를 지켜야 하는데, 이때 가장 중요한 고려 요소가 지붕의 경사각이다. 경사각에 따라 꾸밀 수 있는 천장 높이가 나오고 공간활용도를 예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중평균높이를 구하는 기준은 다락 바닥면에서 구조체의 최고 높이까지다. 천장 마감재까지의 실내 최고 높이가 아니다. 경사지붕에서 가중평균높이는 체적/바닥면적으로 구한다. 설계도면대로 지붕높이를 맞추면 아래 그림과 같이 삼각지붕의 가중평균높이는 1.08m가 되고 지붕각도는 26도가 나온다. 실내 최고높이는 2.17m가 된다. 가중평균높이로 보면 법적 제한인 1.8m에 비해 70cm가량 낮은 것이다.(아래 그림은 삼각함수를 활용한 계산 수치다. 실제 건축에서는 ..

[직영건축-기초] "두부모가 잘 나왔네, 그려~~"

3월 25일(월) 지난 금요일에 타설한 기초의 거푸집을 떼는 날이다. 특별한 기술이 필요 없는 일이라 내손으로 직접 하고 싶었다. 굵은 철사를 자를 수 있는 절단기가 없어 문호리 철물점에 들러 장도리를 한 개 구입했다. 일반 가정용 망치로는 어려울 것 같아서였다. 가격이 3만4천 원이라고 했다. 깜짝 놀랐더니 일제라 그렇단다. 아무리 단순한 작업이라도 거푸집 해체현장을 직접 본 적이 없고 따로 방법을 물어보지도 않았으니 나름대로의 궁리가 필요했다. 그래서 전체를 한 바퀴 죽 돌아보면서 어떤 순서로 작업을 해야 할지 나름의 요량을 해봤다. ➀ 거푸집들을 연결하고 있는 봉을 먼저 떼낸다.➁ 거푸집에 박혀 있는 폼핀을 제거한다.➂ 거푸집 바깥면에서 기초쪽으로 박아 놓은 대못들을 빼낸다.➃ 기초면에서 거푸집을 ..

[직영건축-기초] 총 얼마가 들었을까?

인건비 총액7,830,000중식비, 회식비524,000간식, 생수50,400잡자재(배관 연결구, 3M절단석, 합판, 한치각, L앵커, 용접봉, 용접면, 장갑, 먹통 등1,572,340철근(3.5톤), 베이스판(300*300*9T*12개, 300*300*1T*12개)3,115,000단열재(아이소핑크 100T*60장+배송비)1,250,000레미콘(48루베), 펌프카(2회)5,925,000계20,266,740 총 2천26만6천740원이 들었다. 남은 자재들이 있는 걸 감안하면, 30평 기초공사에  2천 만 원이 채 안 든 것이다. 이 금액으로 설비와 전기통신 배관, L앵커 설치까지 끝냈으니, 이와 관련된 인건비를 따로 계상한다면 금액은 200만 원 이상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도급방식으로 견적을 받아보면 복..

[직영건축-기초] 공사를 끝내고...

‘시작이 반이다’라는 우리 속담에 따르자면, 기초공사를 끝냈으니 정말 집짓기의 반은 이루어진 걸까? 시작인 기초공사에 첫 한 걸음을 내딛기가 정말 쉽지 않았다. 공법을 정하는 일부터 도급을 줄지 직영을 할지, 아니면 모든 일을 직접 할지 등.... 직영이나 직접 일을 하는 걸로 선택을 한다면, 내가 과연 잘 해 낼 수 있을까 끊임없이 의문이 들었고 그에 따라 걱정은 점점 커졌다. 기초공사는 말 그대로 집의 기초를 만드는 일이다. 콘크리트를 한번 붓고 나면 어떤 부분이 잘못 됐다는 걸 알게 돼도 그 부분만 다시 하거나 되돌릴 수 없다. 또 잘못된 기초 위에는 집을 아무리 잘 짓는다고 해도 기초의 하자 부분이 상쇄되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큰 스트레스와 걱정거리가 거주자의 일상을 짓누르게 되지 않을까?..

[직영건축-기초] 2차 타설까지, 공사를 끝냈다

3월 21일(금)오늘 콘크리트 2차 타설을 하면 기초공사는 끝난다. 차와 마찬가지로 24루베(트럭 4대분)을 주문했다. 저녁나절부터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어 타설을 서두르기로 했다. 윤 소장은 전기·통신관 배관 마무리 작업을 했다. 내가 거들려고 하면 오히려 작업에 걸림돌이 된다며 거절했다. 본인이 머릿속에 그린 그림이 흐트러질 수도 있으니 말도 시키지 말아 달라고 했다. 그는 혼자서 전광석화처럼 일을 이어 갔다. 내게는 어쩌다 관로를 철근에 묶어 고정시키는 일을 시키곤 했는데, 추가로 질문이라도 할라치면 본인이 하겠다며 되가져 갔다. 그 사이에 기초팀은 타설 전 최종 점검을 하며 남은 철근으로 보강하는 일을 했다. 펌프카가 10시에 도착해 준비를 시작 했고 첫 레미콘트럭이 11시쯤 들어 왔다. 그런데..

[직영건축-기초] L앵커 설치 마무리 작업

3월 20일(수) 윤 소장을 도와 L앵커 용접 작업을 마무리 하는 작업을 했다. 이틀 전에 윤 소장이 함 사장과 함께 가접해 놓은 L앵커들을 정확하게 수직과 위치를 잡아 용접으로 단단하게 고정하고 12개 베이스판의 높이를 딱 맞추는 일이다. 용접을 제외한 모든 일은 레이저 레벨기를 활용해 이루어졌다. 윤 소장이 워낙 꼼꼼하게 일을 해서인지 시간이 여간 걸리는 게 아니었다. 베이스판들의 높이는 1mm 이내 오차로 모두 맞춘다고 했다. 오늘 맞춘 베이스판이 내일 타설하는 콘크리트면의 높이가 되는 것이다. L앵커 작업을 마무리하고 나니 하루가 다 갔다. 일반적으로 외부에서 용접이나 배관 기술자들을 부르면 통상 2명이 한 조가 돼서 일을 하는데 일을 그다지 꼼꼼하게 하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속도도 더뎌서 일은 ..

[직영건축-기초] 단열재 깔기, 배관, 2차 배근

3월 19일(화) 어느 정도 굳은 1차 타설면 바닥에 50mm 공간띄우기를 하고 그 위에 단열재를 깐 다음 2차배근까지 하는 날이다. 2단계로 나눠 타설하면서 기초 하부에 공간을 띄우는 방식은 윤 소장이 강력하게 주창하는 단열공법이다. 공기가 가장 좋은 단열재이기 때문이라는 거다. 물리적으로 보면, 열은 전도, 대류, 복사 세 가지 방식으로 전달되는데 공기를 통한 열 전달은 대류에 의한 것이다. 공기를 단열재로 쓴다는 것은 공기층을 아주 작은 구획으로 나눠 대류현상을 막아 열전달이 안 되도록 하는 것이다. 우리 생활에서 흔히 쓰이는 발포성 단열재, ‘뽁뽁이‘ 또는 ’버블‘ 이라고도 부르는 것들이 이 방식을 이용한 것이다. 그런데 기초 하부에 아무리 닫힌 공간이라도 높이가 50mm인 넓은 곳인데 공기의 대..

[직영건축-기초] L앵커 용접

3월 18일(월) 윤 소장과 윤 소장이 형님이라고 부르는 함 사장이 L앵커 용접에 나섰다. ‘L앵커 용접’이란 보철근에 L자형 앵커를 베이스판과 결합해 용접으로 고정시키는 작업이다. 우리 공사현장에서 사용할 앵커는 직경 19mm, 길이 400mm의 강철봉 4개, 베이스판은 300*300*8t 강철판, 그리고 같은 크기에 두께만 얇은 보조판이 한 세트로 구성된다. 이 L앵커 세트를 총 12개 세워야 한다. 다른 곳에서는 거의 쓰지 않는 보조판까지 넣는 이유는 베이스판이 보다 견고하게 수평을 유지하고 어지간한 충격이나 진동에도 절대 움직이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윤 소장이 설명했다. 건축물에 사용되는 앵커에는 고정 방식에 따라 L앵커, 세트앵커, 케미컬앵커 세 가지가 있다. 세트앵커와 케미컬앵커는 기초공사..

[직영건축-기초] 1차 타설

3월 15일(금) 오늘은 콘크리트 1차  타설을 하는 날이다. 오후에 바로 타설을 시작하기 위해 펌프카는 11시에 오도록 맞춰 놓았다. 펌프카가 적합한 위치를 잡고 워밍업을 하는데 약 1시간 가량 소요될 수 있다고 했다. 기초팀은 보 부분을 집중적으로 점검하면서 보강 철근을 추가로 넣고 결속하는 일을 했다. 오늘 타설해야 할 콘크리트 양이 24루베(㎥)로 트럭 한 대당 레미콘이 6루베씩 실리니, 차 네 대가 와서 콘크리트를 부어야 한다. 넓은 면적에 콘크리트를 빠르고 골고루 붓기 위해서는 펌프카도 필요하다. 주문한 레미콘은 강도 21, 슬럼프 120 짜리로 루베당 10만 원이다. 펌프카는 기본이 60만 원, 하루 종일엔 100만 원이라고 했다.   타설 작업이 두시 반쯤 끝나며 오늘 하루일도 마무리 됐다..

[직영건축-기초] 이제 시작됐다 - 1차 배근

3월 14일(목) 아침 7시 20분에 서후리 현장에 도착했는데 기초공사팀이 먼저 와있었다. 인사를 나누며 언제 오셨느냐고 물었더니 7시쯤 도착했다고 했다. 팀장이 70대, 다른 분들은 50대였다. 전날 윤 소장에게 들은 대로 줄을 기준으로 보의 위치와 폭 등에 에 대해 기초팀에 설명을 했다. 곧이어 윤 소장이 올라 왔고 보다 상세한 설명이 이어졌다. 작업 방향을 파악한 팀장이 보의 폭에 맞춰 철근을 구부리는 장비인 벤딩기 주변에 못으로 길이 몇 개를 표시하고는 팀원중 한명에게 어느 못에 맞춰 보철근을 멀마만큼의 길이로 어떻게 접어야 하는지를 지시했다. 나머지 팀원들에게도 각각 작업지시를 했고 그에 맞춰 팀원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보철근을 스터럽( Stirrupt)이라고도 부르는데  이는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