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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편지

아래는 입주 첫날, 아내가 내게 보낸 편지다. ‘퇴직 후 전원에서 살고프다’ 고 한 당신의 염원이 드디어 결실을 보게 되었네요. 축하합니다. 그리고 고생 많으셨어요. 이곳 서후리 땅을 만나기까지 양평의 여러 곳을 둘러봤는데, 나는 여기가 햇볕만 잘 들어오면 딱 좋겠다 생각했지요. 대부분의 다른 곳들이 너무 높은 곳에 있는 땅이라 좀 무서웠거든요. 다행히 걱정한 것보다 햇볕이 더 많이 들어오고 고도도 적당해서 올 때 마다 조금씩 더 좋아지게 됐어요. 이땅을 산 지가 2019년이니 벌써 7년이 지났어요.조금씩 농사도 지어보는 과정에서 자꾸 올라오는 풀을 뽑는 게 왜 그렇게 힘들었던지...재미도 힘도 들었지만, 농사 지어 아이들에게 상추쌈 잘 먹이고, 주변 지인들에게 까지 나누는 즐거움이 꽤 쏠쏠했지요. 당..

착공 2년 만의 입주(식)

2월 16일(월) 2층 난간 설치와 전등 마감공사가 아직 남아 있지만, 오늘 입주식을 갖고 새집에서 첫 날을 보냈다. 마루 공사가 끝나고 나서 나 혼자라도 바로 들어가 숙식을 하려고 했다. 아직 해야 할 일은 많은데 아침에 일찍 나섰다가 저녁에 지친 몸을 이끌고 서울로 돌아오는 일이 점점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내 생각은 달랐다. 길일을 택해 가족이 함께 가서 첫날을 지내야 한다고 했다. 또 거기에 따르는 절차도 있다고 했다. 그러니 지친 몸을 그 사이에 집에서 좀 추스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내가 택한 길일이 2월 16일이었다. 퇴직 이후 기운이 많이 빠져 있는 상태니 아내 의견을 거역할 도리가 없었다. 새집에 도착하자, 아내는 쌀을 안친 밥솥을 들고 집안에 먼저 들어가 곳곳에 팥을 뿌렸다. ..

마루 깔기

2월 6일(토) 마루만 깔리면 입주가 가능한데 그걸 언제나 할 수 있으려나 아득히 멀게만 느껴지던 공사였는데 드디어 끝이 났다. 마루깔기 시공만은 전문업체에 맡기면 하루면 끝날 일인데 선행 공정들이 늘어지다 보니 이렇게 오랜만에 하게 된 것이다. 1층은 돌 느낌이 나는 398x800, 2층은 원목 오크 무늬의 150x970 강마루로 깔았다. 이 선택은 큰애가 샘플북에서 고르고 아내와 작은애가 동의를 해서 결정했다. 원목마루는 비싼데다 관리가 쉽지 않고, 쉽게 상하는 문제가 있는데 반해 강마루는 비용이 경제적이면서 충격과 물기, 오염 등에 강하고 외견 상으로도 원목에 비해 손색이 없어 요즘 많이들 선택하는 자재라고 한다. 1층은 친환경 본드로 붙이고 2층은 합판위에 시공하는 거라 본드를 쓰지 않고 조립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