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일(토) 꽃을 앞세워 봄에 맺힌 열매들은 뜨거운 여름 햇볕 아래서 쑥쑥 몸집을 키우고 가을이면 아름다운 빛깔과 향기를 가득 머금고 대지로 돌아가지. 요즘이 바로 가을의 초입인데... 고추와 호박은 서리가 내리기 전에 한해 일을 언제 끝내려는지 여전히 꽃을 피우며 벌과 나비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그들 사이에서 방아깨비도 덩달아 바쁘다. 호박줄기들을 헤집어 보니 알밤 크기 부터 손가락 만한 것까지 애호박들이 여전히 많이 달려 있다. 고추도 한 줄기에 붉은 고추와 풋고추가 사이좋게 옹기종기 매달려 있다. 서리가 오기 전에 미리 고춧대를 뽑고 고추와 잎을 따려고 했더니 아내가 한 주만 더 두고 보자고 했다. 가을상추는 봄에 비하면 차이는 있지만, 그래도 뿌리를 제대로 내렸는지 잎들을 제법 펼쳐내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