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 마련 3

서후리에서 땅을 찾은 걸까?

11월 16일(토) 이른 아침을 먹고 아내와 함께 집을 나서 문호리를 향해 차를 달렸다. 올림픽대로와 경춘고속도로를 지나 서종IC에서 빠져 조금 가다보면 커다란 테라로사 건물이 나타난다. 전에는 그냥 지나치곤 했는데, 오늘은 아내가 아침도 안 먹고 나온 길이라 모닝커피 한잔 하겠느냐고 물었더니 대찬성이다. 아내는 따뜻한 카페라떼 한 잔에 빵을 먹으며 아주 좋아했다. 이런 소소한 일에 느끼는 행복이라니... 경매에 나왔던 토지 현장에 도착해 보니 지대가 꽤 높은 곳이었다. 게다가 남쪽은 답답할 정도로 높았다. 그 지역 지형이 그러니 주변 토지가 모두 마찬가지였다. 경매물건은 역시나... 실망을 하고 차를 돌려 나오면서 문호리 다운타운에 있는 부동산에 들러 보기로 했다. 몇 군데 부동산이 눈에 띄긴 했지만 ..

아!! 이제는 서울을 벗어나고 싶다

나는 충북 보은의 농촌에서 태어나 자랐다. 서울유학생활은 중학교 2학년 10월 초부터 시작했다. 그런데 농촌서 태어나 자란 나에게 서울 생활은 초기부터 그리 만족스럽지 않았다. 어린 나이라 부모님 품이 몹시도 그리웠기 때문인 점도 있었지만, 맑은 샘물을 떠마시며 살던 내게 텁텁한 보리차는 적응이 어려웠다. 마시면 갈증이 해소되기는커녕 뭔가 속이 답답해지기까지 했다. 사람과 차가 복잡한 것도, 24시간 웅웅 거리는 도시소음도 싫었다. 고향집 사랑채 마루에 앉아 있노라면 솔잎과 나뭇가지를 흔들며 지나가던 바람소리에 대한 그리움은 시간이 갈수록 커져갔다. 외양간을 지키고 앉아 그윽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며 되새김질하던 소도 보고 싶었다. 사랑 마루에 앉으면 보이던 나무를 옮겨 다니며 짝을 맞추고 지저귀던 꾀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