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6일(토)
현관, 주방, 다용도실, 욕실 타일붙이기 공정의 첫 발을 뗐다.
우선 첫날엔 현관과 주방과 다용도실을 하고 다시 날을 잡아 진행키로 했다. 이렇게 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도급이 아닌 일당지급 방식이라 기술자에게 미리 잡혀있는 일정을 피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밖에 우리 쪽에서 욕실에 타일을 붙일 수 있는 준비가 아직 덜 된 것도 있었다.
기술자는 한 명이 와서 작업을 했는데 하루 안에 현관, 주방, 다용도실 작업을 끝내기엔 일의 양이 적지 않았다. 기술자가 타일 붙이는 일에 지장이 없도록 하려면 모래와 시멘트를 배합해 바닥에 채우는 일은 당연히 내가 나설 수밖에 없었다. 뙤약볕 아래서 배합을 하고 이를 통에 담아 날라 바닥에 고르게 편 다음 다지는 일, 그때그때 필요한 공구를 챙겨 갖다 주는 일 등이다. 정말 쉴 새 없이 숨이 턱까지 차오를 정도로 일을 했다. 이렇게 해야 할 일이라는 걸 알았다면 인부를 한 명 따로 불렀을텐데 뒤늦게 그럴 수도 없었다.
기술자도 6시 반까지 쉬지 않고 일을 한 덕분에 당일 목표했던 걸 거의 끝낼 수 있었다.



하룻동안 정말 수고를 많이 한 타일 기술자와 윤 소장과 저녁식사를 하고 헤어졌다.
전날 노동이 정말 힘들었기 때문인지 이튿날 아침에 일어났는데 목이 잔뜩 잠겨 시간이 지나도 풀리질 않다가 끝내 감기몸살로 이어졌다. 이 감기는 이후 윤 소장에게로 옮아갔다.
타일을 비롯한 욕실 자재들은 경기도 광주시 오포면에 있는 서울타일로부터 이미 7월 23일에 받아 놓았다.
타일이 배달되면 모두 집안으로 들여놔야 해서 미리 지게차를 예약했었다. 그런데 지게차는 집 입구의 경사로를 올라오지 못했다. 전날까지 내린 비로 흙길이 미끄러웠고 지게차가 오르기엔 경사도 또한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이 세 팔레트로 나뉘어 배달된 물건들을 혼자 집안으로 들어 옮겨야 했다. 600*1200 타일의 경우 두 장 묶음 한 박스 무게가 30Kg가량 된다. 옮기는 과정에서 깨진 것들이 몇 박스 발견돼 서울타일에 사진을 보냈더니 반품처리를 해주겠다고 했다.
묶음 한 개당 30Kg으로 가늠해 전체 묶음을 세보니 들어서 옮긴 물건의 무게가 총 2톤가량 되는 것 같았다. 서울타일 김 부장에게 물었더니 정확히 2.2톤이라고 알려 줬다. 혼자서 옮겼다고 했더니 이 더운 날씨에 그걸 어떻게 했느냐며 염려를 해줬다.
8월 22, 23일 진행된 2차 작업에서는 욕실벽 작업이 이루어졌다. 이 작업에서는 내가 도울 일이 거의 없었다.
3차 작업일정은 8월 26일부터로 정해졌는데 아내와 가기로 한 일본 골프투어 일정과 겹치게 됐다. 이 여행 일정은 지난 4월에 정해진 것이었는데 당시엔 6월 말까진 건축이 끝날 거라고 예상을 하고 잡은 것이었다.
윤 소장과 타일 기술자에게 양해를 구했더니 걱정말고 다녀오라고 했다.
서울타일 김 부장에게 타일로 만드는 선반과 세면대에 필요한 것들을 45도 졸리컷해달라는 요청을 하면서 타일 기술자 전화번호를 주고 이후엔 직접 협의해 줄 것을 요청했다.
타일을 공장에 보내 졸리컷팅을 하는데 견적이 75만 원 나왔다.
일본에 있는 동안 타일 기술자가 그날그날 작업한 것을 사진으로 보내줬다. 사진을 보고 타일 기술자와 통화를 했는데 공장에서 거실욕실과 안방욕실의 타일을 구분하지 않고 컷팅을 해와서 한바탕 소동이 있었다고 했다. 안방과 거실 쪽 타일이 달라 구분해서 보냈는데도 공장에서 일을 그렇게 한 것이다. 잘못 컷팅한 타일은 공장이 비용을 부담하는 걸로 결론을 내기까지 서울타일과 기술자 간에 책임 문제로 실랑이를 하느라 한나절이나 허비했다고 한다.
타일을 붙이는데 총 6일간 작업을 했는데 세면대 부분 마무리가 아직 안 됐다.




귀국해서 남은 타일 반납 문제로 서울타일 김 부장에게 전화를 했더니, 공사가 어떻게 됐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사진도 찍어가고 싶다며 본인이 직접 오겠다고 했다.
김 부장은 그동안 타일을 고르는 과정에서 내가 설명하는 공사방식을 이해할 수 없다며 고개를 갸우뚱하곤 했었다. 그랬기 때문에 도대체 어떻게 그리고 얼마나 잘 해 놓은 건지 궁금했던 것 같다.
직접 와서 둘러본 김 부장은 예술이라며 감탄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자신이 20년간 현장일을 했지만 이런 방식은 생각치도 못했다고 했다. 나중에 설비가 끝나고 천장까지 마무리되면 다시 와서 보고 사진도 찍어 고객들에게 소개를 하겠다며 꼭 전화를 달라는 부탁을 남기고 돌아갔다.
욕조, 수전, 도기, 타일 등 자재비 : 8,200,000원
타일 기술자 인건비 : 4,200,000원(일당 700,000원)
타일공사 전 설비 비용 : 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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