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 포장면에서 현관문틀까지 높이가 190mm라 한 계단 설치가 필요하다.
윤 소장은 처음에 데크처럼 각관으로 프레임을 짠 다음 합성목으로 덮는 방식을 제안했다. 하지만, 그건 너무 가볍다는 느낌이 들어 석재로 하기로 방향을 정했다.
깔끔하고 효율적인 방법을 찾기 위해 유튜브도 검색하며 열심히 궁리를 했다. 아내와 함께 석재상에 가서 좋은 게 뭐가 있는지 둘러도 봤다. 그 결과 내린 결론은 벽돌로 1,850x1,200mm 크기의 ㄷ자 형태로 두 단을 쌓아 계단 한 단의 높이를 맞추고, 몰탈로 그 내부를 채운 다음, 그 위에 화강석 디딤돌 덮으면 되겠다는 것이었다.
윤 소장은 판석을 깔려면 일이 쉽지 않고 예쁘게 만드는 것도 어려우니 계단석을 써서 만드는 게 시공이 쉽고 훨씬 값어치 있는 결과물이 나올 거라며, 자신이 도와 줄테니 국수리에 있는 돌마을이란 석재상에 가보자고 했다.
돌마을에 전시된 계단용 돌들은 화강암 재질로 길이가 1m, 1,2m, 1,5m 등이 있었는데 폭은 40cm, 높이는 14cm로 동일했다. 색상은 분홍색과 노란색 두 종류가 있었고, 한 묶음의 같은 색상에서도 진한 것과 연한 것들이 섞여 있었다.
계단석이 집의 벽돌색과 어느 정도 조화가 이루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에 옅은 분홍색으로 1m짜리 1개, 1,2m짜리 5개와 위에 깔 검은색 화강암 판석 3㎡ 구입했다. 1.2m짜리 2개는 마당의 아랫단 주차장쪽에서 올라오는 계단 한 단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요즘 시중에서 건축자재로 판매되는 돌들은 대부분이 베트남에서 수입되고 있다. 계단석이 1m짜리는 9만 원, 1.2m짜리는 10만 원이다. 베트남의 채석장에서 돌을 잘라내 가공한 다음 항구까지 옮기고, 이를 배에 실어 한국에 가져와 양평까지 옮기고 지게차로 실어주는데까지 얼마나 많은 인력과 장비가 들어가는가? 이처럼 생산과 운반 과정을 생각하면 말도 안 되게 싼 가격이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한국의 물가와 인건비 수준을 생각하면 쉽게 상상할 수 없는 가격인 것 같다.
몇 년전까지만 해도 건축용 석재들은 대부분 중국에서 들여왔는데 수입선이 베트남으로 완전히 바뀌었다고 한다. 베트남도 앞으로 물가와 인건비가 오르고 환경보존의 필요성에 관해 국민의 의식과 관심이 높아지면 상황은 또 달라질 것이다.
1.2m짜리 계단돌의 경우 100kg이 훨씬 넘을 것 같은데, 제자리를 찾아 놓고 밑에 쐐기를 고여 높낮이를 맞춘 다음 시멘트로 고정하는 작업 전반을 윤 소장이 혼자 해냈다. 나는 아주 가끔 작은 손만 보탰을 뿐이다.

다음 공정은 계단석 내부를 몰탈을 반죽해 채우고 판석을 계단석 높이와 같게 까는 일인데, 당분간 영하의 기온에선 어려우니 날이 풀리는대로 내가 직접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