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고

샌디에고에 대해 알아보기

주홍완 2008. 4. 10. 11:26

 

4월 7일부터 시작되는 1주일간의 봄방학 동안 아이들과 함께 토랜스의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약 100마일) 샌디에고를 다녀왔다.

 

주변에서 샌디에고에 가면 Sea World는 꼭 가봐야 한다고 해서 여행 계획은 붐비는 주말을 피해 1박 2일 일정으로 짰다.

 

샌디에고는 캘리포니아주의 서남단에 있다. 캘리포니아에서는 LA에 이어 두 번째, 미국 내에서는 여덟 번째 큰 도시다. 북쪽으로는 오렌지 카운티, 남쪽으로는 멕시코 티후아나와 접해 있고 서쪽으로는 태평양에 면해 있으며, 2006년 현재 126만 명 살고 있다.

 

  

이 지역은 백인들이 자리잡기 이전엔 Kumeyaay 인디언 부족의 터전이었다. 포루투갈의 탐험가인 후안 로드리게스 카브리오(Juan Rodriges Cabrillo:1499~1543)가 San Salvador호를 기함으로 하는 스페인 항해선단을 이끌고 유럽인 최초로 이곳에 발을 디뎠다고 한다. 카브리오는 이곳의 Bay지역을 스페인 영토로 선포하고 San Migule이라 명명했다.

 

이후 1602년 11월, Sebastian Vizcaino가 항구 지역과 Mission Bay, Point Loma 등을 탐사한 다음 카톨릭 성자인 San Diego(Saint Didacus)의 이름을 따서 지명을 정했다고 한다.

 

1902년 선박을 위한 급탄소가 설치되면서 샌디에고는 군항으로써의 중요한 기능을 갖게 되었다. 이후 1930년대까지 국제 박람회가 여러 차례 이곳에서 열렸는데, 발보아 파크에 있는 많은 바로크풍의 건물들이 이때 지어진 것이다.

 

2차 대전 이후에는 이 지역 경제에서 군대와 군수산업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그러나 냉전시대가 끝난 후부터는 바이오테크 등의 신산업 분야에서 새로운 경제 활력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의 이동전화 통신 방식인 CDMA 특허권을 가진 것으로 널리 알려진 퀼컴사가 바로 이곳에 있다.

 

기후는 건조하고 따뜻한 아열대성으로 일조량이 연중 풍부하다. 7월 평균 기온은 섭씨 14~22도이고, 늦여름과 초가을이 연중 가장 더운 시기다. 연평균 기온은 섭씨 20도 가량이다.

 

5월에서 7월 사이엔 종종 안개보다 훨씬 두터운 구름층이 시내를 뒤덮는 기상 현상이 나타나곤 한다. 이를 이곳에서만 통하는 말로 "May Gray June Gloom"라고 부른다. 그리고 아주 드문 경우이기는 하지만 내륙의 사막지대에서 불어오는 바람으로 기온이 급상승하기도 한다.

 

다른 캘리포니아 남부 지역과 마찬가지로 우기는 12월에서 3월 사이로 300mmm 정도에 불과한 연간 강수량의 대부분이 이 기간에 집중되고 여름철에는 비가 거의 내리지 않는다.

 

치안은 1백만 이상의 인구가 거주하는 미국내 대도시 중에서 6번째로 낮은 범죄 발생률을 기록하고 있으니 비교적 안전한 편이라고 할 수 있다.

 

샌디에고 시내의 호텔 숙박료는 대체적으로 비싼 편이다. 미션베이나 La Jolla 지역에서는 100달러 미만으로 방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 PriceLine.com에 들어가서 bidding을 해봤는데도 내가 제시한 금액을 받아 들이는 곳이 없었다.

 

싼 곳을 찾아 남쪽지역의 Chula Vista라는 곳에 있는 Best Western에 세금포함 69달러로 예약을 했다.

 

첫 날 관광을 마치고 9시쯤 숙소를 향해 가는데 해군기지를 지날 무렵엔 인적은 커녕 다른 차량의 불빛조차도 눈에 띄지 않았다. 구글맵으로 봐서는 바다도 가깝고, 괜찮아 보였는데... 뭐든지 값이 싼 것엔 그만한 이유가 있는 모양이다.

 

하지만 호텔에서 하룻밤을 지낸 뒤 이튿날 밖을 내다보니, 바로 앞의 프리웨이 건너편엔 푸른 태평양이 있고 동네도 비교적 깨끗해 보였다. 어제 저녁의 깜깜하고 삭막했던 풍경은 해군기지 창고만 있는 지역을 지나왔기 때문이었던 것 같았다.

 

하룻밤 지내고 나서 생각이 다시 바뀌었다.“여행비용을 아끼려 한다면 굳이 중심가의 비싼 곳에 묵지 않더라도 이런 외곽 지역도 괜찮을 것 같다는 쪽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