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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영건축 - 지붕] 슁글 마감

5월 30일(금) 지난해 초겨울에 방수공사를 끝내고도 여태 마무리를 짓지 못했던 지붕에 슁글과 후레싱 작업을 했다. 후레싱 작업이란 지붕 처마끝에 빗물받이를 달고 마당까지 내려가는 홈통을 연결하는 일로, 슁글을 붙이기 전에 이루어져야 한다. 슁글은 오웬스코닝사의 돌회색 2중슁글을 선택했다. 김포에서 온 기술자 3명이 3일간 일을 했다. 나는 애초 슁글 색깔로 돌회색을 염두에 두고 있었는데, 답사차 온 시공사 사장이 붉은색 계통을 써야 집이 밝아 보인다고 했서 마음을 바꿨었다. 그런데 우리집 건축주님께서 나중에 그걸 아시고는 "벽돌과 비슷한 색으로 지붕을 올리면 어떡하느냐"며 대노해 부랴부랴 돌회색으로 바꾼 것이다. 공사를 시작하는 날, 사장과 함께 왔던 기술자가 "이 집엔 원래 돌회색이 맞는 색"이라고..

[직영건축 - 도장] 1단계 작업 완료

~ 6월 04일(수) 1,2층의 벽과 천장에 퍼티작업을 세 차례하고, 2층 천장과 벽은 샌더로 갈아낸 다음 마무리 칠까지 하는 1단계 도장작업을 15일간 진행했다. 옆에서 내내 지켜보니 칠을 한다는 건 도배에 비해 아주 지루하고 힘든 작업이었다. 인테리어공사에서 도배에 비해 칠이 많이 비쌀 수밖에 없다는 걸 이번에야 알게 됐다. 스프레이로 진행된 천장 마감칠은 의외로 간단했지만, 마감칠을 할 수 있는 상태로 만들기까지의 밑작업이 많았다. 누락됐거나 잘못된 부분을 다시 손보는 작업도 반복적으로 이어졌다. 게다가 직각이 아닌 예각과 둔각이으로 꺽인 곳이 많은 우리집 천장의 특성상 다른 현장들에 비해 시간이 몇 배나 더 걸리는 듯 했다. 퍼티작업은 평면에선 별 어려움 없이 빠르게 진행됐지만, 모서리에선 손이..

[직영건축-도장]

5월 20일(화) ~ 벽과 천장 도장작업을 시작했다. 도장이 도배보다 비용이 높지만, 마감이 훨씬 고급스럽고 내구성도 뛰어나다고 해서 선택했다. 또 천장이 높아서 향후 손 갈 일이 거의 없어야 한다는 점도 도장을 택한 이유였다. 기술자는 한명이 들어와서 차분히 일을 진행했다. 도장 작업은 퍼티를 세 차례 한 후 샌더로 면을 매끄럽게 한 다음 마지막으로 페인트를 칠하는 순서로 진행될 예정이다. 퍼티작업이 필요한 이유는 먼저 도장할 면을 매끄럽게 다듬고, 나중에라도 균열이 생기지 않도록 예방적 조치들을 해서 최종 도장면의 질과 내구성을 높이기 위함이다. 1차 퍼티작업에서는 도장할 면을 전체적으로 매끄럽게 만드는 과정으로, 석고보드나 합판 등 자재 간 이음부위에 어쩔 수 없이 생긴 틈을 메워 주고 모서리 등에..

[직영건축-계단판, 계단벽 공사]

5월 17일(토) 철제 프레임 위에 합판을 붙여 둔 계단에 원목판을 깔고 계단벽엔 루바를 붙였다. 계단판 목재는 멀바우 집성목으로 선택했다. 목재상에 가서 몇 가지를 봤는데 흰색 계통의 거실 벽면과 대비가 필요하니 짙은색의 멀바우가 좋다는 권고에 따라 그렇게 선택한 것이다. 나무 두께는 디딤판은 25mm, 챌판은 18mm으로 했고, 디딤판 깊이는 편안하게 계단을 오르내릴 수 있도록 300mm로 했다. 계단벽에 붙인 루바는 유절 편백나무를 썼다. 각 공정이 끝날 때마다 집 모양이 달라지는 걸 매번 느낀다. 오늘 작업은 목수 한 분이 수행했다. 루터를 이용해 디딤판의 날카로운 모서리를 다듬어야 하는 할 일이 내게 남았다.

[직영건축-번외]

5월 14일(수) 평소에 전화와 블로그 댓글로 응원과 염려를 아끼지 않는 친구로부터 지난 주말에 전화가 왔다.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친구인데, 한동안 글이 안 올라와 무슨 일이 있는 건 아닌지 궁금해 전화를 한 거라고 했다. 친구는 요즘은 글을 읽는 세태가 아닌데 영상으로 기록해 유튜브에 올렸더라면 훨씬 좋았을 거라며 아쉬워하며 나중에 책으로라도 내면 좋을 것 같다는 조언까지 했다. 이런저런 얘기 끝에 학창시절 추억까지 떠올리며 한참 수다를 떨고 통화를 마무리 했다. 이 친구가 단 댓글을 보고 아내가 처음 했던 말은 “이 여자가 누군데 당신 블로그에 계속 댓글을 달지?”였다. 이름이 ‘재희’라 여자라고 오해를 했던 것이다. 이 친구를 비롯해 도움이 필요해 전화를 하면 먼 거리라도 기꺼이 달려와..

[직영건축-인테리어 공사] 2차 목공 작업

3월 24일(월)~4월 12일(토) 3주에 걸쳐 작업일로 14일간 2차 목공작업을 진행했다. 작년 가을에 1차 목공 작업을 했던 목수 3명이 다시 들어왔고, 용접공과 전기공이 각각 하루와 이틀 들어왔다. 목공작업은 2층 바닥에 단열재를 끼운 다음 합판으로 덮어 고정하는 일로 시작됐다. 다음으로 2층 바닥과 벽 사이의 50mm 틈에 단열재를 붙인 다음 각목으로 상을 걸고 석고보드를 붙였다. 애초 공부상 건축면적에 포함되지 않는 다락으로 계획했었기에 천장까지의 벽 높이가 낮아 목수들이 일을 하는데 애를 먹었다. 계단을 설치한 다음 위에서 내려와보니, 1층 바닥에 거의 도달할 때쯤 계단 위를 가로지르는 보가 눈앞으로 확 다가오면서 몸이 저절로 움찔하게 되는 일이 생겼다. 머리에 부딪힐 정도는 아니었지만 그..

[직영건축-방통작업] 겨울을 다 보내고 나서야 방통

3월 10일(월) 방통작업을 진행키로 했던 지난 3월 8일(금)에 황당한 일이 일어났다. 미장기술자는 나보다 먼저 아침 일찍 현장에 왔는데, 기계기술자가 연락두절 상태로 끝내 나타나지 않아 그냥 집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의정부에서 왔다는 미장기술자는 그날 다른 일도 들어온 걸 거절하고 왔는데 일을 못하게 됐다며 아쉬워했다. 요즘 건축경기가 워낙 좋지 않아 일이 거의 없다는 얘기까지 들으니 나도 안타까웠다. 미장기술자와 내가 연신 전화를 했지만 기계기술자는 받지 않았고 시간은 속절없이 흘러 10시를 넘어가니 작업을 아예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 건축현장에선 일어나지 않는다는 일인데 내겐 현실로 나타나고 말았다. 그래서 오늘 다른 분들이 왔다. 방통작업은 미장기술자와 기계기술자 두 명이 한 팀을 이뤄 일..

[직영건축-방통 준비] 준비 작업에 보완이 필요하다네

3월 7일(목) 어제 윤 소장으로부터 본인이 현장을 둘러봤는데 방통 전 작업이 제대로 돼있지 않더라는 전화가 왔다. 나는 잘 한다고 했는데 기술자 눈엔 미흡한 점이 많이 보였나 보다. 그래서 오늘 윤 소장과 함께 보완작업을 진행키로 했다. 철물점에 들러 윤 소장이 주문한 칼브럭(Carl Plug : 플러그의 일본식 발음이 현장용어로 ‘브럭’이 된 것이라고 한다)과 폭 600mm 보양테이프 등 자재를 샀다. 작년 가을에 진행한 1차 인테리어작업 때 목수팀이 방통 기준선으로 삼도록 벽을 따라 130mm 높이에 맞춰 합판을 대놓은 게 있어, 나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윤 소장은 가급적 여러 곳에 높이를 표시해 둬야 방바닥 수평을 잘 맞출 수 있으니 보완을 해야 한다고 했다. 나는 도착하..

[직영건축-방통 준비] 문턱에 막음판 설치하기

3월 5일(수) 방통작업을 내일 하기로 했다.  그 전에 현관 이중문 자리와 다용도실문 앞에 막음판을 붙여, 기초바닥에서 130mm 높이로 채워질 몰탈이 낮은 곳으로 흘러나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오전부터 날리기 시작한 약한 눈발을 뚫고 집을 나섰는데 서종면 쪽엔 이미 눈이 많이 쌓여 있었다. 여전히 내리는 눈발도 서울서보다는 훨씬 강했다. 벗고개를 넘어갈지 문호리 쪽으로 돌아갈지 잠시 고민을 하다가 벗고개 쪽으로 향했다. 양수리 쪽 도로위엔 눈이 모두 녹아 있었지만, 부용리와 목왕리를 지나 벗고개에 이르는 길엔 곳곳에 쌓이고 다져진 곳이 있었다. 벗고개 마루서 수능리 쪽으로 내려가는 길엔 기어를 1단으로 고정해 놓고 조심조심 내려갔다. 서후리는 온통 눈 천지였다. 큰길에 차를 세워 놓고 양손에 짐을 든..

[직영건축-방통전 공사] 난방용 XL파이프 깔기

3월 4일(화) XL파이프는 가장 고가라는 미광 제품으로 15mm*200m짜리 세 타래를 구입했다. 짧게 남은 것을 중간에 이어 쓰거나, 포설 중에 꺽이는 일이 있으면 버리고 다시 깔아야 하기 때문에 넉넉히 준비한 것이다. 타래당 8만 원을 줬다. 싼 건 6~7만 원이라고 하니 자기집에 쓰는 거라면 굳이 최상품을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그런데 남에게 맡겨 짓는 경우엔 이처럼 얼마 차이가 나지 않는데도 최상품을 쓰지 않는 게 대다수라고 한다. 난방관 포설 작업은 기술자는 한 명이 했다. 물레에 걸어놓은 타래가 풀리는 과정에서 얽히거나 하면 잠깐 손을 대는 정도 외엔 내가 옆에서 거들 일이 없었다. 대개는 두 명이 한 조로 다니는데 인건비가 비싸서 자신은 혼자 다닌다고 했다.    일은 오전 7시 반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