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생활을 꿈꾸다

[직영건축-방통 준비] 문턱에 막음판 설치하기

주홍완 2025. 3. 5. 11:12

3월 5일(수)

 

방통작업을 내일 하기로 했다.

 

그 전에 현관 이중문 자리와 다용도실문 앞에 막음판을 붙여, 기초바닥에서 130mm 높이로 채워질 몰탈이 낮은 곳으로 흘러나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오전부터 날리기 시작한 약한 눈발을 뚫고 집을 나섰는데 서종면 쪽엔 이미 눈이 많이 쌓여 있었다. 여전히 내리는 눈발도 서울서보다는 훨씬 강했다.

 

벗고개를 넘어갈지 문호리 쪽으로 돌아갈지 잠시 고민을 하다가 벗고개 쪽으로 향했다. 양수리 쪽 도로위엔 눈이 모두 녹아 있었지만, 부용리와 목왕리를 지나 벗고개에 이르는 길엔 곳곳에 쌓이고 다져진 곳이 있었다.

 

벗고개 마루서 수능리 쪽으로 내려가는 길엔 기어를 1단으로 고정해 놓고 조심조심 내려갔다.

 

서후리는 온통 눈 천지였다. 큰길에 차를 세워 놓고 양손에 짐을 든 채 올라가다가 넘어지기를 여러 차례하고서야 집에 들어갈 수 있었다.

 

상황이 이러니 내일로 예정했던 방통 작업은 눈이 녹을 때까지 미룰 수밖에 없게 됐다.

 

그래도 이왕 왔으니 미리 해놓아야 할 작업들을 시작했다.

 

먼저 1차 인테리어 작업 때 목수팀이 만들어 놓은 막음판을 각목을 이용해 고정하고 그래도 남는 틈은 직쏘로 합판을 가공해 덧대는 작업을 했다.

 

특히 난방 파이프가 다용도실 문앞에서 모여 보일러실로 들어가는데 12가닥의 난방파이프 간격과 위치에 맞춰 합판을 오려내는 작업에 많은 시간이 걸렸다. 유성펜으로 합판에 오려낼 위치를 표시하고 집 밖으로 가지고 나가 홀쏘로 구멍을 뚫은 다음 직쏘로 오려내는 일이었다. 그런데, 눈이 녹으며 생긴 물기 때문에 표시한 자리가 지워져 들낙거리기를 여러 차례 반복해야 했다.

다용도실에서 거실 쪽을 바라본 모습. 오른쪽에 있는 보일러실로 모든 난방관이 모이게 되는데 문턱이 될 자리에 합판을 오려 붙였다.

 

현관 중문앞에 설치할 막음판은 지지대를 고정할 자리가 마땅치 않아 거푸집판들을 현관문에 붙여서 세로로 놓은 다음 그 끝에 폼다루끼를 가로로 걸치는 방법으로 만들었다.

현관 중문이 설치될 자리의 턱에 설치한 막음판.

 

지난 초겨울 이전과 몸 상태가 많이 달라져 일하는 게 영 쉽지 않았다.

 

화장실과 다용도실에 차광막을 덮고, 비에 맞아 썩은 오삽자루를 교체하는 것까지로 오늘 일을 끝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보니, 올림픽도로는 눈은 커녕 물기도 안 보이게 말라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