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생활을 꿈꾸다

[직영건축-방통전 공사] 난방용 XL파이프 깔기

주홍완 2025. 3. 5. 11:08

3월 4일(화)

 

XL파이프는 가장 고가라는 미광 제품으로 15mm*200m짜리 세 타래를 구입했다. 짧게 남은 것을 중간에 이어 쓰거나, 포설 중에 꺽이는 일이 있으면 버리고 다시 깔아야 하기 때문에 넉넉히 준비한 것이다.

 

타래당 8만 원을 줬다. 싼 건 6~7만 원이라고 하니 자기집에 쓰는 거라면 굳이 최상품을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그런데 남에게 맡겨 짓는 경우엔 이처럼 얼마 차이가 나지 않는데도 최상품을 쓰지 않는 게 대다수라고 한다.

 

난방관 포설 작업은 기술자는 한 명이 했다. 물레에 걸어놓은 타래가 풀리는 과정에서 얽히거나 하면 잠깐 손을 대는 정도 외엔 내가 옆에서 거들 일이 없었다.

 

대개는 두 명이 한 조로 다니는데 인건비가 비싸서 자신은 혼자 다닌다고 했다.

주방과 거실 바닥.

 

작은방.

 

안방과 드레스룸.

 

거실 화장실.
안방 화장실

 

일은 오전 7시 반에 시작해 차광막을 덮는 것까지 오후 1시 반에 끝났다. 시작하면서는 오전 중으로 끝낼 수 있다고 했는데 계단 아래 등 작업이 까다로운 곳이 두어 군데 있고 분배기 연결이 시간이 걸리는 바람에 시간이 지체됐다.

 

5구짜리 분배기에서 나와 난방할 곳을 돌아 들어오는 파이프들의 길이는 가급적 비슷한 길이로 맞춘다고 한다. 각 파이프의 길이가 들뚝날쭉하면 난방효과가 균일하게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오랜 경력의 기술자라서 그런지 눈대중 만으로도 파이프들의 길이를 비슷하게 맞췄다.

 

피코넷(패시브건축협회) : 현장에선 몰탈을 붓는 과정에서 XL파이프가 떠오르지 않게 한다고 차광막을 덮는 일이 다반사인데, 그러면 절대 안 된다. 차광막으로 덮어 놓으면 몰탈이 그 밑으로 제대로 스며들어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 문제도 윤 소장과 논의를 했는데, 윤 소장은 “값이 가장 싼 차광막은 올 사이가 성겨 몰탈을 막지 않으니 문제가 없다”고 했다.

 

그래서 이것도 경험이 많은 윤 소장 의견에 따르기로 했다.

차광막을 씌운 모습.

 

오늘 일을 한 기술자 얘기가 본인이 한창 일이 많을 때는 한 달에 30~40건 정도를 했는데, 요즘은 일이 없어 회사택시 운전을 하며  틈틈이 하고 있다고 했다. 예전 본업이 이젠 부업처럼 된 것이다.

 

건축경기가 얼마나 말이 아닌지, 현장 인부들을 주 대상으로 하는 이웃 동네 식당에도 손님이 거의 없어 미리 예약을 하지 않으면 밥을 먹기가 쉽지 않은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