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4일(화)
XL파이프는 가장 고가라는 미광 제품으로 15mm*200m짜리 세 타래를 구입했다. 짧게 남은 것을 중간에 이어 쓰거나, 포설 중에 꺽이는 일이 있으면 버리고 다시 깔아야 하기 때문에 넉넉히 준비한 것이다.
타래당 8만 원을 줬다. 싼 건 6~7만 원이라고 하니 자기집에 쓰는 거라면 굳이 최상품을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그런데 남에게 맡겨 짓는 경우엔 이처럼 얼마 차이가 나지 않는데도 최상품을 쓰지 않는 게 대다수라고 한다.
난방관 포설 작업은 기술자는 한 명이 했다. 물레에 걸어놓은 타래가 풀리는 과정에서 얽히거나 하면 잠깐 손을 대는 정도 외엔 내가 옆에서 거들 일이 없었다.
대개는 두 명이 한 조로 다니는데 인건비가 비싸서 자신은 혼자 다닌다고 했다.
일은 오전 7시 반에 시작해 차광막을 덮는 것까지 오후 1시 반에 끝났다. 시작하면서는 오전 중으로 끝낼 수 있다고 했는데 계단 아래 등 작업이 까다로운 곳이 두어 군데 있고 분배기 연결이 시간이 걸리는 바람에 시간이 지체됐다.
5구짜리 분배기에서 나와 난방할 곳을 돌아 들어오는 파이프들의 길이는 가급적 비슷한 길이로 맞춘다고 한다. 각 파이프의 길이가 들뚝날쭉하면 난방효과가 균일하게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오랜 경력의 기술자라서 그런지 눈대중 만으로도 파이프들의 길이를 비슷하게 맞췄다.
피코넷(패시브건축협회) : 현장에선 몰탈을 붓는 과정에서 XL파이프가 떠오르지 않게 한다고 차광막을 덮는 일이 다반사인데, 그러면 절대 안 된다. 차광막으로 덮어 놓으면 몰탈이 그 밑으로 제대로 스며들어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 문제도 윤 소장과 논의를 했는데, 윤 소장은 “값이 가장 싼 차광막은 올 사이가 성겨 몰탈을 막지 않으니 문제가 없다”고 했다.
그래서 이것도 경험이 많은 윤 소장 의견에 따르기로 했다.
오늘 일을 한 기술자 얘기가 본인이 한창 일이 많을 때는 한 달에 30~40건 정도를 했는데, 요즘은 일이 없어 회사택시 운전을 하며 틈틈이 하고 있다고 했다. 예전 본업이 이젠 부업처럼 된 것이다.
건축경기가 얼마나 말이 아닌지, 현장 인부들을 주 대상으로 하는 이웃 동네 식당에도 손님이 거의 없어 미리 예약을 하지 않으면 밥을 먹기가 쉽지 않은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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