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2일(월), 축대 쌓는 공사를 시작했다. 아내가 만들어준 간식거리(샌드위치 5개와 아침에 쥬스 2통)가 든 아이스박스를 들고 현장에 도착한 시각이 8시, 작업이 이미 시작된 뒤였다. 대형 트럭이 싣고온 보강토블럭을 굴삭기가 큰길에서 부지런히 축대 쌓을 자리로 옮기고 있었고, 기술자들은 콘크리트 기초 위에 레벨기를 놓고 블록을 놓을 자리의 수평을 찾고 있었다. 이런 기본 세팅이 끝나자 굴삭기가 자갈을 퍼서 철근콘크리트기초위로 붓기 시작했다. 자갈을 먼저 까는 것은 배수가 잘 될 수 있도록 하는 동시에 평평하지 않은 콘크리트기초면 위에서 수평을 맞출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했다. 일정 두께로 자갈을 깐 다음 수평을 정성스럽게 맞춰가며 블록 한 단을 놓아 기준을 만들고, 그에 맞춰 블럭을 쌓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