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생활을 꿈꾸다

축대공사 1~2차

주홍완 2020. 10. 15. 17:21

10월 12일(월), 축대 쌓는 공사를 시작했다.

 

아내가 만들어준 간식거리(샌드위치 5개와 아침에 쥬스 2통)가 든 아이스박스를 들고 현장에 도착한 시각이 8시, 작업이 이미 시작된 뒤였다.

 

대형 트럭이 싣고온 보강토블럭을 굴삭기가 큰길에서 부지런히 축대 쌓을 자리로 옮기고 있었고, 기술자들은 콘크리트 기초 위에 레벨기를 놓고 블록을 놓을 자리의 수평을 찾고 있었다.

보강토블럭 1 팔레트(30개)

이런 기본 세팅이 끝나자 굴삭기가 자갈을 퍼서 철근콘크리트기초위로 붓기 시작했다. 자갈을 먼저 까는 것은 배수가 잘 될 수 있도록 하는 동시에 평평하지 않은 콘크리트기초면 위에서 수평을 맞출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했다.

첫 단 놓기

일정 두께로 자갈을 깐 다음 수평을 정성스럽게 맞춰가며 블록 한 단을 놓아 기준을 만들고, 그에 맞춰 블럭을 쌓아갔다.

 

윤 소장은 인접토지 경계선에서 5cm 들여서 축대면을 만든다고 설명했다. 보통 5~10cm를 들여쌓는데, 이는 자칫 잘못해서 남의 땅을 침범이라도 하게 되면 헐고 다시 쌓아야 하는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기준이 되는 맨 밑의 한 단을 쌓는데 아주 많은 노력과 시간이 들었다. 수평과 토지경계선과 일정하게 줄을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윤 소장은 수시로 들어가 레이저 레벨기로 블록들의 수평을 측정했다. 축대 기술자들이 쓰는 수평계만으로는 정확하게 맞출 수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수시 레벨 점검

양평지역에서 보강토블럭으로 축대를 쌓는데 드는 비용은 1㎡당 13만 원으로 정해져 있다. 유튜브영상에는 쉽게들 쌓는 것으로 보여 13만 원이면 터무니 없이 높은 단가라고 생각했는데 윤 소장 설명을 들으니 어느 정도 이해가 갔다.

 

우선 기술자 인건비가 1㎡당 2만 원, 보강토블럭이 1㎡당 3만 원, 자갈(또는 파쇄석)이 1대 40만 원(재생골재는 10만 원)이라고 했다.

 

내 경우엔 총 140㎡를 보강토블럭으로 쌓게 되는데, 여기에 추가로 들어가는 것이 굴삭기 1대 x 3일, 10톤 롤러 x 3일, 기초에 필요한 레미콘 3 대와 철근, 굴삭기 1대 x 0.5일, 그리드(75cm 높이 간격으로 폭 4m, 5m, 6m, 5m, 4m 포설)가 있다.

10톤 롤러 - 움직일 때면 그야말로 지축을 뒤흔든다

높이가 4m가 넘기 때문에 정석대로 꼼꼼하게 일을 하지 않으면 안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게 윤 소장의 지론이었다.

 

대부분의 경우엔 그리드 포설을 1m 정도로 하고 폭도 그리 넓게 하지 않으며, 1톤 롤러를 쓴다고 했다. 심한 경우엔 철근콘크리트 기초도 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첫 날 공사를 지켜보고 있자니 자재도 아낌없이 쏟아 붓고 수시로 수평 등을 체크를 하면서 꼼꼼하게 일을 해나갔다.

 

앞의 기초공사 과정에서도 콘크리트 강도를 높이기 위해 레미콘 타설 후 바이브레이터로 다지기까지 했다.

 

이틀 정도는 더해야 축대 공사를 마무리 할 수 있을 거라고 윤 소장이 알려 줬다.

공사 이틀째 모습

보강토블럭축대가 완공되면, 위쪽의 경사구간을 돌 축대로 마무리하면서 터 고르기에 들어간다.

 

터는 아래쪽 정원부지와 위쪽의 집터 사이에 2m 정도 단차를 둘 생각이다.

 

윤 소장이 우선 이번 주말에 아래 땅에 가식한 소나무를 옮겨다 심겠다고 한다. 자리를 정해 옮겨 심는 건 아니고, 아래 땅 주인이 갑자기 집을 짓겠다고 해서 급히 캐야 하게 됐다고 한다.

 

터 정리가 끝나는 대로 자리를 잡아 다시 심을 계획인데, 잦은 이식으로 나무에 탈이 나지나 않을까 걱정이다. 11월 초는 돼야 토목공사 마무리가 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