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6일(토) 주말부터 전국적으로 기온이 급강하할 거라는 예보가 며칠 전부터 이어졌다. 서울의 토요일 최저 기온이 0℃까지 떨어질 거라고 했다. 서울이 그 정도라면 양평, 특히 서후리는 영하까지 떨어질 수 있으니 텃밭 작물들을 그대로 두면 얼 수도 있다. 어제까지 함께 가서 가을걷이에 손을 보태기로 했던 아이들은 막상 아침에 일어나질 못해 아내와 둘이서만 서둘러 출발했다. 지금까지 우리 가족의 식탁을 풍성하게 해주고 이웃에게까지 넉넉한 인심을 쓸 수 있도록 해 준 고추, 들깨, 당근, 호박 등을 잘 거두고 월동대파를 심는 게 오늘 해야 할 일이다. 서후리 터에 들어서니 선명하게 찍힌 고라니 발자국들이 사방 가득하다. 텃밭을 시작한 초봄에만 몇 차례 보였던 건데 가을산에 벌써 먹을 게 부족해져 이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