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북부지역

라스베가스에서 첫 날 - FSE(Fremont Street Exprience)

주홍완 2012. 9. 29. 11:24

지난해 12월 캐년지역을 여행할 때 하루 저녁만 묵고는 급히 떠났던 라스베가스를 7개월 만에 다시 찾았다.

 

열기로 숨이 턱 막히는 찜통속 같은 더위에도 길거리는 관광객들로 넘쳐나고 있었다.

 

전에 와서 묵었던 Luxor Hotel로 가서 체크인을 했다. 이번엔 다른 호텔에 묵어봐야지 하던 차에, 특별 할인가로 제공하겠다는 레터가 이메일로 와서 미리 예약해 둔 것이었다.

 

한식당도 출발하기 전에 인터넷으로 검색해 올드타운 쪽에 있는 대장금(3943 Spring Mountain Road, Las Vegas, NV)이란 곳을 찾아뒀다.

 

지난번에 기대를 갖고 찾았다가 낭패를 봤던 Las Vegas 스트립에 있는 벨라지오 호텔의 ‘더 뷔페’와 한국식당은 일찌감치 제외했다.

 

첫날 저녁은 호텔 식당 간 동선에 맞춰 올드타운에 있는 Fremont Street Experience를 둘러보기로 계획했다.

 

먼저 GPS에 ‘대장금’ 식당 주소를 입력하고 찾아갔더니 꽤 큰 식당으로 많은 손님들이 북적대고 있었다.

 

그런데 밑반찬부터 거의 모든 음식들이 너무 달았다. 현지화를 위해 달고 자극적인 미국 식문화를 따랐기 때문일까? 우리 식구는 조미를 거의 하지 않는 집사람의 음식 솜씨에 길들여졌기 때문인지 먹는데 편치가 않았다.

 

집사람과 아이들에게 물어보니 다시 오고 싶은 마음은 모두 없다고 한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보니 길 건너편에 Tofu Hut이라는 한국식당 간판이 보였다.

 

그래, 내일은 저곳으로 가보자.

 

이미 어둑해진 길을 달려 Fremont Street Experience로 향했다.

 

올드타운이 옛날의 영화를 재건하기 위해 많은 투자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가는 도중 만난 곳곳의 낡고 어두컴컴한 모습들을 보니 그들의 시도가 성공하기는 쉽지 않아 보였다. 황량한 거리풍경은 해거름이라 그런지 을씨년스럽기까지 했다.

 

라스베가스 경기는 전반적으로 후퇴하고 있다고 한다. 이곳의 방문객 수와 매출이 줄고 있는데 그 주된 이유가 마카오 쪽으로 사람들이 몰리기 때문이라고 한다. 중국인들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그들이 가까운 곳으로 많이들 가면서 이곳을 덜 찾기 때문이라는 얘기 같다.

 

 

 

 

Fremont Street은 올드타운을 대표하는 거리다.

 

이곳의 5개 블록에 걸쳐있는 Fremont Street Experience(FSE)는 사람들이 걸어서 둘러볼 수 있는 보행자 몰로 ‘반짝거리는 빛의 협곡(Glitter Gulch)’이라고 불린다.

 

90ft(27m) 높이로 조성된 둥근 통 형태의 천정에 설치된 LED 조명이 온갖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그 길이가 1천500ft(460m)리고 한다.

 

쇼 시작 시간이 되면 카지노까지 포함해 천정 아래 있는 빌딩의 모든 불빛이 꺼진다. FSE를 관통하는 도로는 안전을 위해 차단된다.

 

어디에서들 모여들었는지 FSE는 그야말로 인산인해였다. 왁자지껄한 거리를 천천히 걸으며 풍경과 사람들을 구경했다. 더위에 지친 아이들에겐 스무디도 한 잔씩 안겼다.

 

한참을 걷다 보니, 어느 술집 앞에 비키니 차림의 젊은 여자가 서있는 것이 보였다. 카지노에서 손님을 끌려고 세운 것인가 했는데, 중년의 남성들이 옆에 바짝 서서 사진을 찍곤 했다. 사진을 찍고 나서는 얼마인지 모르겠지만 그 여자에게 돈을 건넸다.

 

신기하기도 해서 잠시 지켜봤는데 함께 사진을 찍는 사람의 의외로 많았다. 그 여자가 자신을 보고 있는 내 시선을 의식했는지 나와 아이들을 행해 살짝 미소를 지어 보였다.

 

뉴욕 맨하탄엔 Naked 카우보이가 있다더니, 이곳엔 비키니 여성이...

 

 

 

 

Viva Vision

천정에 설치된 LED 전광판은 F.S.E를 따라 메인 스트리트에서 4번가(Fourth St.)까지 이어져 있다.

 

한 개 섹션의 천정 전광판을 16개의 기둥들이 떠받치고 있고, 비바 비전 전체는 같은 크기 50개의 섹션으로 구성돼 있다. 섹션 하나하나가 세계에서 가장 큰 전광판이다.

 

천정의 전광판은 원래 210만개의 백열등으로 만들어졌다가, 2004년에 1천700만 달러를 들여 1천200만개가 넘는 LED로 업그레이드됐다.

 

이 업그레이드 작업은 FSE의 주 후원사인 LG전자가 설계하고 시공했다고 한다. 220대의 스피커도 설치돼 있다.

 

 

 

 

Light and sound shows

해거름이 되면 빛과 소리가 어우러진 야간 쇼가 시작된다.

 

인기가 높은 쇼들 중에는 베가스의 유명한 상징들을 보여주는 ‘Lucky Vegas'와 자동차 경주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해주는 ’Smoke, Speed and Spinning Wheels' 등이 있다. 외계 침입자들에 맞서 싸우는 인간의 모습을 그린 ‘Area 51', 미국을 찬양하는 ’American Freedom', 물방울 한 개에서 시작되는 물의 여정을 보여주는 ‘The Drop'도 있다.

 

주차장

1천400여 대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Fremont St.의 동쪽 끝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