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북부지역

라스베가스에서 둘째 날- 스트립, 호텔 수영장, 카지노

주홍완 2012. 10. 3. 08:35

 

오늘은 아침 8시 넘어 잠에서 깼다. 아이들을 깨워 간단하게 아침식사를 해결하고 스트립 관광에 나섰다.

 

※ 라스베거스 스트립(Las Vegas Strip) : 라스베거스 대로에 접한 약 6Km 길이의 구간으로, 호텔, 카지노와 리조트 대부분이 이 라스베거스 스트립에 위치해 있다.

 

 

 

 

 

 

먼저 서커스 호텔로 가서 서커스와 쇼를 봤다. 무료 공연이라 그런지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다음으로 들른 곳이 시저스 팰리스 호텔에 있는 Forum Shops.

 

상점과 식당 그 밖의 볼거리들이 모여 있는 거대한 몰이다. 건물과 설비가 전체적으로 웅장하고 매우 고급스럽다. 특히 파란 하늘에 구름이 둥실 떠다니는 천정과 고대 신전의 모습을 재현한 곳은 환상적이기 까지 했다.

 

그런데 날씨가 너무 더웠다. 호텔에서 호텔로 호핑을 하는 도중에 차에서 내려 걷기라도 할라치면 아무리 잠깐이라도 숨이 턱턱 막혔다.

 

패스트푸드로 점심을 해결하고는 휴식을 취하기 위해 호텔로 돌아왔다.

 

둘째 바둑이가 호텔 수영장엘 가고 싶다고 했다. 집에서 떠나올 때 수영장에 갈지도 모르니 수영복을 챙기라고 했더니 그 말을 잊지 않았던 것이다. 식사 직후라 몸은 노곤하고 수영장까지 이동하는 짧은 거리를 걷는 것도 쉽지 않아 애를 달래봤지만 도통 듣지를 않는다. 집사람과 큰 애는 가지 않겠단다.

 

하는 수 없이 나 혼자 바둑이를 데리고 내려갔다.

 

호텔 수영장은 투숙객에겐 입장료가 무료이고, 큰 타올도 한 개씩 내준다.

 

나는 수영장 가에 자리를 잡고 애만 풀에 들어가 놀도록 했다. 어떻게 노는지를 계속 지켜보고 있어야 했다. 그런데 잠깐씩 주위로 눈을 돌려보니 비키니를 입은 늘씬한 미녀들이 사방에 우글대고 있었다. 그녀들은 친구들과 장난을 치는데도 거침이 없어 뒹굴기까지 해 쳐다보기가 민망할 지경이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선글래스를 가져오는 건데 ㅎ ㅎ

 

한참을 아이와 놀다가 들어왔더니, 집사람이 카지노엘 가잔다. 지난번에 와서 100불 딴 것을 다시 꺼내며 자기에게는 운이 따른대나 뭐래나.

 

나는 예전엔 포커를 심심풀이로 조금 쳤지만 지금은 손을 깨끗이 씻은(?) 상태다.

 

판돈이 크든 작든 도박은 자신이 가진 능력 이상을 거머쥐려는 욕심의 발현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특히 고스톱은 내 판단이나 의지 보다는 주변 사람에 의해 판이 좌우된다는 것이 싫어 아예 배우지를 않았다.

 

카지노로 내려간 집사람은 전과 마찬가지로 주사위 던지기 게임장으로 갔다. 50불을 한도로 하겠다며 시작했다. 한 번에 5불, 10불 정도씩만 칩을 걸었는데 이상하게 돈이 계속 들어왔다.

 

한참을 보고 있자니 옆에서 같이 하던 어떤 사람은 한꺼번에 몇 백 불씩을 땄다. 그 때마다 그는 딜러에게 20불짜리 칩을 팁으로 건네기도 했다. 그런데 이 사람이 자기에게 쏠린 주위의 시선을 의식했는지 갑자기 가진 칩을 한꺼번에 걸었다가 그 자리에서 털려 버렸다.

 

그런데 집사람은 조금씩 꾸준히 땄다. 나중에 그만하겠다며 나서는데 본전을 빼고 120불 정도가 남았다. 딜러에게 팁으로 10불짜리 칩을 건네고 환전을 해서 방으로 올라 왔다.

 

큰돈은 아니었지만, 두 번 와서 모두 돈을 따다니, 참 운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