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일정은 솔트레이크시티로 가서 노천 구리광산, 몰몬교 성지, 엔틸롭 아일랜드까지 둘러보는 것이다.
이번 여행을 계획하기 전까지 나는 솔트레이크시티를 몰몬교 성지, 오래 전에 동계올림픽이 열렸던 곳, 미국 중북부 지역을 찾는사람들이 비행기로 와서 자동차 여행을 시작하는 곳 등으로만 어렴풋이 알고 있었다.
기징 먼저 들를 구리광산까지는 420마일이니 갈 길이 멀다.
새벽 5시에 일어나 준비를 하고는 작은애를 먼저 데리고 체크아웃을 하러 호텔 로비로 내려갔다. 눈이 제대로 떠지지 않는 아이를 의자에 앉힌 다음 옆에 가방을 놓고, 숫박료 결제를 위해 5M 가량 떨어진 곳에 가서 줄을 섰다.
우리 가족이 묵었던 룩소호텔(Luxor)은 워낙 크고 숙박객이 많기 때문인지 로비의 체크 인/아웃 카운터는 공항 발권 창구처럼 구획선을 쳐놓고 여러 줄을 서도록 해놓았다. 이른 시간인데도 리셉션 데스크엔 사람들이 꽤 많이 서있었다.
줄을 선지 2~3분도 되지 않아 호텔 경비원이 아이에게 다가가 보호자가 어디 있는지 물었다. 이른 새벽에 아이가 혼자 로비에 앉아 있을 보고 온 것 같았다. 그렇지 않아도 아이를 수시로 쳐다보며 말을 걸고 있었는데...
아이가 손으로 나를 가리키자, 경비원이 불렀다.
“공개된 장소에서 아이를 혼자 둬서는 안됩니다”
하는 수 없이 가방은 그대로 두고 아이만 내 옆으로 불러서 줄을 같이 섰다. 아내와 큰아이가 내려오고 나서야 체크아웃이 끝났다.
록소호텔은 로비에서 주차장까지 거리가 상당하다. 가족 모두가 무거운 가방을 끌고 들고 부지런히 움직였다.
아침은 어제 저녁 'Tofu Hut'에서 남은 음식으로 휴게소에서 해결했다.
라스베가스에서 솔트레이크를 가려면, 작년에 그랜드 써클을 돌 때, Kolob캐년을 향해 가던 길을 그대로 따라가야 한다. 그 때는 겨울이었고 지금은 여름이지만 차창밖에 펼쳐지는 풍경이 낯설지는 않았다.
눈 대신 파랗게 변해 있는 들판을 보니 오히려 기분이 맑아지는 듯 했다.
4월 쯤에 3주 가량 시간을 충분히 갖고 그랜드 써클을 다 시 한 번 돌아 본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처럼 야영장비를 갖추고 트레킹도 열심히 하면서...
426마일, 7시간 가량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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