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생활을 꿈꾸다

계약 직전에 만난 암초

주홍완 2019. 12. 16. 08:35

11월 26일(화)

계약은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 했다. 아내가 오늘 그곳에 다녀오기 전까지는...

 

아내가 친구들과 가평 프리스틴밸리로 골프를 치러 가는 날이다. 어제 저녁, 아내에게 이왕 그쪽으로 가는 김에 골프가 끝나면 서후리가 멀지 않으니 들러서 땅을 다시 살펴보고 친구들 의견도 들어보면 어떻겠냐고 제안을 했다. 아내는 좋다고 했다.

 

퇴근 후 집에 가니 아내가 낮에 서후리 다녀온 얘기를 꺼냈다. 서후리 도착한 시각이 오후 세 시쯤이었는데 햇볕은 전혀 들지 않는 채로 주변 기운이 밝지 않았다며 그 땅은 도저히 안 되겠다고 했다.

 

나는 그 시각이면 광화문 쪽엔 하늘에 구름이 가득 끼어있었는데 그 때문 아니었냐고 물었다. 아내는 가평과 양평 쪽은 맑은 하늘이었다고 했다. 서울을 벗어나려는 목적이 자연 속에서 건강한 노후를 보내자는 것인데 그 땅은 이 목적에 맞는 땅이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세상에 땅은 많으니 이번 것은 거르고 충분히 다른 데를 살펴보고 결정하자고 했다.

 

이번 토요일 10:30에 토지주와 만나 계약을 하기로 이미 정했는데 당장 그만두겠다는 얘기를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해 졌다. 그래서 아내에게 28일(목) 오후 반차를 내서라도 우리 둘이 다시 가서 본 후에 최종 결정을 하자고 제안했다. 아내는 이미 안 되는 쪽으로 생각을 굳힌 듯 했지만 내가 그렇게 얘기를 하니 알겠다고 답을 했다.

 

토요일로 계약날짜를 이미 잡아왔는데 목요일에 다시 가서 보고도 아내를 설득하지 못한다면 이 일을 어쩌란 말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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