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양평에 장만한 땅은 744㎡(225평)에 지목이 임야이다. 여기에 도로지분으로 22.5평(전용 토지의 10%)을 추가 매입했다.
단지형 전원주택부지는 통상 도로지분을 추가로 매입해야 하는데, 양평에서는 택지면적의 10~15%사이에서 정해진다고 들었다.
이 땅(225평)의 토목공사를 위해 전문업체와 3천만 원(부가세 별도)에 계약하고 공사를 시작했다.
계약을 앞두고 금액이 적정한 지에 대해 지방에서 여러 대의 중장비로 모래굴취사업을 하시는 장인어른께 공사내역을 말씀드리고 여쭤보니 괜찮은 금액이라고 하셨다. 공사를 할 윤 소장은 다른 사람들은 4천~5천만 원 가까이 요구할 거라고 얘기를 했다.
땅을 구입하기 전에 이 지역의 다른 분께 토목비용에 대해 물었더니 옆 땅까지 포함해 510여 평 전체를 하는데 2천500만 원 정도 들 거라는 얘기를 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공사협의를 해 온 과정을 돌아보면 2천500만 원 정도 비용은 터무니 없이 낮게 잡은 것으로 보인다.
그렇더라도 지금처럼 토목공사비에 부가세를 포함하고 기타 부대비용까지 합해 3천500만 원이 드는 걸 미리 알았다면 아예 이 땅을 사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순수 토목공사 만에 3천300만 원(부가세 포함)이라는 비용이 적정한지는 정확하게 가늠하기 어렵다.
그동안 내가 접해 본 양평 쪽 업계 관계자들의 얘기를 종합해 보면 이 정도 규모의 공사비로는 이 금액이 비싸진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 번이라도 경험을 쌓은 뒤 직영으로 진행한다면 이 보다는 지출을 조금 줄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이밖에도 이전 글들에서 설명한 산지복구비와 대체산림자원조성비가 추가된다.
http://blog.daum.net/hwjoo/11770191
http://blog.daum.net/hwjoo/11770189
이번 일을 경험으로 다음에 토목공사를 할 기회를 갖게 된다면 직영공사를 택할 수도 있다. 하지만 직영공사는 무경험자에겐 결코 쉬운 일은 아닌 것이 분명하다.
토목공사 계약내역은 아래와 같다.
(1) ‘토지’ 내 수목의 벌목, 굴근 및 정리(파쇄 후 폐기물 처리는 별도)
(2) 보강토블럭을 활용한 축대 시공(‘토지’ 동쪽의 전면부 전체와 양측면 일부)
- 철근콘크리트 기초(폭 : 1m, 높이 300~400mm, 사용 철근 : 국산정품 직경 13mm 이상)
- 전면부 축대의 노출면 높이 : 4m
- 양 측면부 일부 : 전면부의 연장으로 측면(경사면)의 수평지점까지
- 보강토블럭의 내력보강을 위한 메시 포설 : 기초부분(8mm), 상부(6mm), 폭(4m), 상하 간격(1m 이내)
- 블록 후면 채움재 : 재생골재
- 유공관
(3) 석축 시공
- ‘토지’ 우측(남쪽)의 주 도로(6m)변 : 기존 석재 이용(재시공)
- ‘토지’ 후면(서쪽) 도로(5m)변 : ‘토지’와 도로의 고도차에 맞춰 시공
(4) 우수관·오수관·맨홀 설치(국산 정품 사용)
- 우수관(DC관) : 주 우수관(300ø), 1차 분지(200ø), 2차 분지(200ø)
- 정화조용 오수관(PVC 100ø)
- PE맨홀(4개) : 600(너비) x 600(길이) x 600(높이)
(5) ‘토지’의 정리·평탄화·흙다짐 작업(흙 반출 없음)
(6) ‘토지’ 북쪽의 경계면 조성 : 법면처리 후 다짐
(7) 위에 기재되지 않은 공사 관련 세부사항들은 ‘토지주’와 ‘시공자’가 공사를 진행하면서 협의해 결정한다.
안근의 다른 공사장에서 들은 얘기인데 양평지역에서 보강토블럭축대 축조 단가는 1㎡당 13만 원이라고 한다. 이번에 공사를 맡은 윤 소장도 단가를 같은 금액으로 얘기했다.
내 경우엔 보강토블럭 축대의 총 면적이 130㎡이상 되니 이 금액만 쳐도 1천700만 원 가량 된다.
보강토블럭축대는 위쪽의 토사가 밀어내는 압력을 축대가 잘 버텨내도록 하려면 반드시 철근콘크리트 기초를 하고 그 위에 블럭을 쌓아야 하며, 메시도 상하 1m 이내 간격으로 꼭 깔아야 한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메시의 폭은 4m 이상 되도록 깔아야 하며, 기초 위에 까는 것이 그 위쪽에 까는 것보다 두께가 두꺼워야 한다.
빗물을 모으기 위한 맨홀은 4개를 묻기로 했다.
전체적인 땅 모양은 맨 위쪽의 집을 앉힐 곳은 높게 아래 정원쪽은 낮게 단을 두되, 정원은 축대쪽을 살짝 높여 낮은 U자 형의 구릉형태가 되도록 조성키로 했다.
축대쪽을 살짝 높여야 하는 이유는 많은 비가 올 경우 물이 우선 맨홀을 통해 우수관으로 빠지도록 하면서 물 먹은 토사의 압력이 온통 축대로만 향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번 주말에 기초공사를 계획하고 있는데 날씨가 도와줄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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