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생활을 꿈꾸다

[직영건축-기초] 2차 타설까지, 공사를 끝냈다

주홍완 2024. 3. 24. 17:06

3월 21일(금)

오늘 콘크리트 2차 타설을 하면 기초공사는 끝난다.

 

차와 마찬가지로 24루베(트럭 4대분)을 주문했다.

 

저녁나절부터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어 타설을 서두르기로 했다.

 

윤 소장은 전기·통신관 배관 마무리 작업을 했다. 내가 거들려고 하면 오히려 작업에 걸림돌이 된다며 거절했다. 본인이 머릿속에 그린 그림이 흐트러질 수도 있으니 말도 시키지 말아 달라고 했다.

 

그는 혼자서 전광석화처럼 일을 이어 갔다. 내게는 어쩌다 관로를 철근에 묶어 고정시키는 일을 시키곤 했는데, 추가로 질문이라도 할라치면 본인이 하겠다며 되가져 갔다.

윤 소장이 혼자서 전기·통신관 배관작업을 빛처럼 빠른 속도로 하고 있다.

 

그 사이에 기초팀은 타설 전 최종 점검을 하며 남은 철근으로 보강하는 일을 했다.

 

펌프카가 10시에 도착해 준비를 시작 했고 첫 레미콘트럭이 11시쯤 들어 왔다. 그런데 레미콘트럭이 두 대째 오고 나서 다음 차가 오기까지 30분 이상 사이가 벌어지는 일이 생겼다. 그 때문에 기초팀 모두는 손을 놓고 기다려야 했다.

2차 타설 작업중. 콘크리트가 골고루 퍼지도록 바이브레이터를 넣어 다지고 있다.

 

레미콘사장에게 왜 레미콘 운송에 공백이 생기는지 물었더니 주문량이 많은데다 그쪽 운반거리가 길어 그렇다고 했다. 레미콘 지연도착으로 타설작업은 12시 반이 돼서야 마무리 됐다.

2차 타설까지 모두 끝난 모습. 현관과 화장실, 다용도실 등은 턱을 만들어 100mm 내렸는데, 이곳에 배근할 때는 철근을 모두 100mm 아래로 접었다.

 

윤 소장이 기초 상부면을 미장해줘야 한다며, 장대가 연결된 미장칼을 가져 왔다. 타설면을 그대로 둘 경우 물이 빠지면서 모래가 위로 드러나게 되고, 베이스판과 거푸집에 맞닿은 외곽선을 미장칼로 다듬어 줘야만 이후 작업이 수월해 진다고 했다.

 

기초면을 평평하게 고르면서 매끄럽게 해주는 피니셔라는 기계가 있다. 기술자가 가져와서 일을 해주는데 60만 원이라고 했다. 해주면 좋지만, 방통 미장을 할 거니 안 해줘도 무방하다고 한다.

 

그렇다면 피니셔는 안 할 거니, 미장은 해주면 더 좋은 일이라고 하고, 나도 달리 할 일도 없어 하겠다고 했다.

 

늦은 점심을 먹고 기초팀은 돌아갔다.

 

수능리 친구가 도와줘서 첫 미장을 했는데, 타설한지 얼마 되지 않아 물기가 많아서인지 제대로 되질 않았다. 그래서 베이스판 위와 주변, 거푸집과의 경계면을 청소하고 다듬는 일을 먼저 했다.

미장칼로 ㄱ장자리와 베이스판 주변을 다듬고 있다.

 

두어 시간이 지나자, 11시쯤 가장 먼저 타설한 곳은 물기가 어느 정도 빠져 미장을 할 수 있게 됐다.

 

오후 다섯 시가 지나며 빗방울이 듣기 시작했다. 남은 단열재를 한곳에 모으고 방수천막으로 덮어 주고 쓰레기와 나머지 자재들을 정리하자니 빗방울이 점점 굵어졌다.

단열재가 12장 정도 남아 한곳에 모아 놓고 갑바로 덮어 줬다.

 

수능리 친구가 비도 오니 바로 와서 저녁을 같이 먹자고 해서 그리 갔다.

 

마침 배가 고팠던 차라 친구가 해주는 저녁을 맛있게 먹었다. 7시가 지났는데 비가 그치기는커녕 빗줄기도 가늘어질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다.

 

궁금하니 현장엘 한번 가보자는 친구 제안을 해서 길을 나섰다.

 

후레시를 켜들고 올라간 현장엔 거푸집 안에 빗물이 잔뜩 고여 있고 빗방울이 계속 떨어지며 고인 물을 튕겨내고 있었다. 낮에 봤을 때도 그렇고, 지금 어둠속에서 보기에도 잘 된 건 같은데, 비가 계속 내리니 빗방울로 인해 기초 표면에 딤플이 생기지 않기를 바라는 수밖에 없었다.

 

친구를 수능리에 내려주고 문호리 쪽으로 돌아 나오는데 시력이 안 좋아서인지 밤길운전이 쉽지 않았다.

 

사람이 할 일은 모두 끝났으니 이제부터는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좋은 결과가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