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생활을 꿈꾸다

[직영건축-외단열 공사] 외벽에 열반사단열재 붙이기

주홍완 2024. 10. 27. 13:56

조적공사에 들어가기 전에 선행돼야 할 일들이 몇 가지 있는데, 외벽에 열반사단열재를 붙이는 일과 처마천장을 만들기 위한 상을 거는 일이다.

 

일의 순서는 열반사단열재를 먼저 붙이고 그 위에 처마천장용 상을 거는 것이다.

 

이 일들 보다 앞서 해야 할 일이 또 있는데, 열반사단열재를 붙이기 전에 벽과 지붕이 만나는 곳의 틈새에 우레탄폼을 충진하고 실리콘을 두툼하게 발라주는 일이다.

 

윤 소장은 내단열을 이미 충분하게 해놔서 외부에서 또 우레탄폼을 쏘고 실리콘을 발라 기밀성을 높인다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고, 시간과 비용만 들이는 일이라고 했다.

 

내 생각은 달랐다. 외벽에 생긴 작은 틈을 그대로 두면 내단열을 아무리 잘 한다고 해도 기밀성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을 것이고 뚫리는 것은 시간 문제가 될 것이다. 따라서 외부 틈은 외부 쪽에서 반드시 막아줘야 한다고 봤다.

 

그래서 작업을 해달라고 요청했고, 목공팀이 1층 인테리어공사를 진행하는 동안 윤 소장이 실리콘 마감작업과 열반사단열재 붙이는 일을 진행했다.

 

본인이 동의하지 않는 일이라 그런지 하는 내내 편치 않아 보였다. 내가 옆에서 거들어 주겠다고 해도 굳이 거절하면서 이틀 반에 걸쳐 혼자 작업을 했다.

외벽에 열반사단열재를 붙이고 그 위로 6각 스크루볼트를 다시 박았다.

 

외벽에 열반사단열재를 붙이는 일은 간단치 않다. 우선 골조에 패널을 고정하기 위해 박아 놓은 육각 스크루볼트를 뺀 다음 열반사단열재를 붙이고 스크루볼트를 제자리에 다시 박아줘야 하는데 이게 기술과 힘이 필요한 일이다.

 

철판에 한 번 박힌 육각 스크루볼트는 쇠를 뚫고 들어가는 끝의 날개가 약간씩은 뭉개지기 마련이라 새 채비로 박는데는 대부분 쓸 수가 없다. 따라서 먼저 박혔던 자리에서 조금이라도 어긋나면 새로운 볼트로 바꾸든지 많은 힘을 들여야 한다.

 

창이나 문의 위치에 맞춰 열반사단열재를 재단하고 붙이는 일도 간단치 않다.

 

조적공사를 시작하기로 한 날은 다가오는데 이런 사전작업이 마무리가 안 됐다. 내 맘이 다급해져 직접 해보려고 나섰다가  안 되는 일이라는 걸 바로 알게 됐다.

 

전문가가 해야 할 일과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엄연히 다르다는 걸 다시 한 번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