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답사를 왔던 조적팀장은 지붕과 벽체가 만나는 곳까지 벽돌을 쌓는다고 했다.
그래서 조적이 모두 끝난 다음에 처마천장을 만들려면 이미 쌓인 벽돌위에 각목으로 상을 걸어야 하기 일이 커질 뿐만 아니라, 천장 속의 안 보이는 부분까지 벽돌을 쌓는 게 돼 불필요한 일이 된다.
그래서 처마천장을 만드는데 필요한 상 걸기 작업은 조적공사 전에 이루어져야 한다.
천장(天障)을 뜻하는 일본말이 덴조인데 건축현장에선 누구도 천장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그냥 ‘덴조’다. 그래서 처마천장도 ‘처마덴조‘로 통한다.
처마천장은 옥외에 노출되기 때문에 빗물, 습기 등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따라서 상을 걸 때는 방부 처리된 한치각목을 쓰는 게 좋다.
방부목이 개당 4천500원 내외고 일반 각목이 2천100원정도하니 두 가지 만을 비교하면 가격차이가 크긴 하다. 하지만, 일반 주택 건축에서 처마천장 상을 거는데 드는 한치각목(다루끼) 비용은 방부목을 쓰더라도 50만 원 내외에 불과하다. 그런정도로 미미한 금액인데도 일부 도급공사를 하는 건축업자들은 처마천장에 방부목을 쓰지 않고 일반 한치각목을 사용한다고도 한다.
수억 원을 들여 집을 짓는데 자재값에서 20~30만 원 비용을 줄인다는 게 건축주 입장에서는 어떤 의미도 가치도 없지 않을까?
처마천장 상을 거는 작업에만 세 명의 목수가 하루 반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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