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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수감사절 아침의 보스톤 시내 산책

뉴욕으로 돌아가는 날이다. 짧은 시간이라도 보스톤 시내를 둘러보기 위해 일찌감치 호텔 체크아웃을 했다. 프런트에 짐을 맡겨 놓고 보스톤 커몬을 향해 걸어서 길을 나섰다. 어디를 어떻게 돌아보자고 미리 정한 곳은 없었다. 그냥 지도 한 장 들고서 추수감사절 아침의 호젓한 보스톤 시내를 여유롭게 느껴 보고 싶었다. 약간 쌀쌀한 날씨라 그런지 더욱 싱그럽게 느껴지는 아침 공기 속에서 이슬을 잔뜩 머금은 공원의 나무들이 우리 가족을 맞았다. 개를 데리고 산책 나온 사람도 여럿 보였다. 우리집 둘째 바둑이는 개만 보면 쫒아가서 쓰다듬으려 했다. 개가 이쁘다, 멋있다, 몇살이냐 하면서 인사를 건네면 대부분의 미국 사람들은 친절하게 응대를 하곤 했다. 공원 이곳 저곳을 둘러보며 걷다보니 입구에서 대각선 반대편에 있는..

동부여행 2011.06.05

보스톤 프리덤트레일의 종착지

(16) USS Constitution USS Constitution호는 1797년에 진수돼 지금도 취역 중인 미국 해군의 중형 목선으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전함이다. USS Constitution이라는 전함명은 미국 헌법이 제정된 후에 조지 워싱턴 대통령이 명명했다고 한다. 이 전함은 1812년 영국과의 전쟁 기간 동안 수많은 영국 상선을 나포하고 5척의 영국 전함을 격퇴하는 등 전과를 올린 것으로 유명하다. 지중해와 아프리카 함대의 기함으로도 활약했고 1840년대엔 전 세계를 순항하기도 했다. 남북전쟁 당시엔 미 해군사관학교의 훈련선으로 쓰였고, 1878년 파리 박람회에 예술품과 산업 전시물들을 운반하기도 했다. 1881년 현역에서 은퇴한 다음엔 1907년 박물관선으로 지정될 때까지 신병 연습함으..

동부여행 2011.06.05

보스톤 프리덤트레일 - 벙커힐 전투와 기념비

(15) Bunker Hill Monument 독립전쟁 기간 동안 영국군과 독립군 사이에 일어난 첫 번째 대규모 전투였던 ‘벙커힐 전투’를 기념하기 위해 1843년 화강암으로 건립된 오벨리스크형 기념비다. 높이 67m(221Ft)에 꼭대기까지 294개의 계단이 있는 이 기념비는 벙커힐이 아니라, ‘벙커힐 전투’의 실제 전투 대부분이 일어났던 Breed's Hill에 세워졌다. 1794년에 처음 세워진 기념비는 5.5m 높이의 나무기둥으로, 꼭대기에 반짝이는 항아리가 올려진 모양이었다. 지금의 기념비는 370만 달러를 들여 리노베이션을 마친 다음 2007년 4월 2일 재개장된 것이다. 길 건너편에는 벙커힐 박물관이 있다. 독립전쟁 중이던 1775년 6월 17일 일어난 전투다. 렉싱턴 & 콩코드 전투 이후 ..

동부여행 2011.0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