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적 9

[직영건축-조적] 조적 완료 그리고 줄눈 색깔 정하기

10월 29일(화) 애초 7일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했던 치장벽돌쌓기가 6일 만에 끝났다. 사용된 벽돌은 총 7천360장으로, 시작하기 전에 9천 장 가까이 들 걸로 예상됐던 것에서 많이 줄었다. 몰탈은 배달된 총 200포 중에 40포 가량이 남았다. 예상보다 벽돌 소요가 많이 준 것은 처마천장용 상을 먼저 걸고 그 아래까지만 쌓은데다, 창문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전날까지 작업이 끝나고 남은 면적으로 봐선 오늘 오전 한나절이면 끝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그건 비전문가인 나만의 오산이었다. 수직줄눈을 맨 위까지 맞추려면 A형 지붕선과 만나는 부분에는 벽돌을 깨서 쌓아야 하는데, 거기서 의외로 많은 벽돌이 들어갔고 시간도 많이 걸렸다. 오후 5시까지 꼬박 일을 하고서야 조적작업이 끝이 났다.  줄..

[직영건축 - 조적] 우즈벡키스탄서 온 젊은이들

이틀째부터는 내국인 기공 한 명이 빠지고 외국인 조공은 교체됐다. 둘 다 개인 사정이 생겨 그렇게 됐다고 했다. 새로 온 34세의 외국인 조공도 우즈벡키스탄 청년이었다. 기공 청년과 한 고향으로 춘천 소재 대학 영어영문과의 박사 과정에 재학 중이라고 했다. 그는 한국에 와서 열심히 일해 번 돈으로 고국에 아파트 두 채를 사고 추가로 한 채를 분양받았다고 했다. 작년에 결혼해 한국으로 온 아내도 같은 대학에서 공부하고 있다고 했다. 첫날부터 오고 있는 28세 기공 청년도 고국에 재산을 꽤 많이 모아놨다고 했다. 바즐리라는 이름의 이 청년은 아주 낙천적이서  늘 웃는 얼굴에 행동이 재빨랐고 동료 내국인을 형이라고 부르며 잘 따랐다. 얼마 전 수확해서 실내에 놓아 둔 늙은 호박 두 개가있는 것을 본 바즐리가 ..

[직영건축 - 조적] 치장벽돌 쌓기가 시작됐다

드디어 벽돌쌓기가 시작되는 첫 날이다. 팀장을 포함해 5명으로 짜인 조적팀이 왔는데 그중 기공 한 명과 조공 한 명이 외국인이었다. 그들은 앳돼 보이는 청년들이었는데 우즈벡키스탄에서 왔다고 했다. 우리말도 제벙 유창했다. 나이는 기공이 28세, 조공이 25세라고 했다. 조적팀장은 60대, 내국인 두 명은 30대 젊은이들이다. 우리 현장에 외국인 노동자가 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건설현장 노동자들도 내국인은 연령대가 점점 높아가고 새로 들어오는 젊은이들이 없으니 외국인들이 그 빈자리를 채우는 것 같다. 그동안 다녀간 내국인 노동자들의 경우 기초팀이 팀장은 70대, 팀원들은 50대 중반에서 60대 중반이었고, 목공팀도 70대 팀장에 60대 팀원들이었다. 우즈벡키스탄인 기공은 우리나라에 온지 8년 됐다는데 ..

[직영건축 - 조적] 조적공사 방식과 비용

조적공사엔 건축주가 기술자를 일당제로 고용해 일을 시키거나 장떼기로 일을 맡기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일당제는 지금까지 해온 일들과 마찬가지 방식이고, 장떼기는 벽돌 한 장당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다. 얼핏 일당제가 비용이 적게 들 것 같지만, 비전문가가 기술자들을 제대로 관리한다는 게 쉽지 않아 결산해보면 장떼기보다 비용이 더 드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우리집의 경우엔 조적에만 기공 3~4명과 조공 1명이 투입돼 1주일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하니, 조적 시공비가 장당 830원, 줄눈 시공비 장당 160원이면  장떼기로 주더라도 비용이 크게 올라가지는 않을 것 같았다. 장떼기로 맡기면 건축주는 자재만 준비해 주면 되고, 벽돌과 몰탈을 나르는 일부터 점심식사, 새참 등은 시공팀이 알아서 해결하게 된..

[조적기술 배우기] 줄눈넣기

줄눈을 흔히 ‘메지’라고들 부르는데, 이 말은 한자로 ‘目地’라고 쓰는 일본어 발음이다. 그런데 줄눈은 왜 필요할까? 우리나라는 여름과 겨울 사이의 기온차가 50도가 넘는데다 눈, 비, 강풍 등 계절별 환경변화가 매우 큰 편이다. 이런 환경은 건축물의 외장재에는 가혹하다고 할 정도로 큰 영향을 미치게 돼, 벽돌이나 타일 등을 틈새 없이 붙여 놓으면 기온변화에 따른 수축과 팽창 과정에서 부서지거나 갈라지는 등의 손상이 올 수도 있다고 한다. 모든 물체는 각각의 성질에 따라 온도변화에 따른 수축과 팽창 정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이같은 손상을 예방하기 위해 자재간 간격을 어느 정도 떼놓은 다음 그 사이를 다른 물질로 채우는데 이를 줄눈이라고 한다. 게다가 줄눈을 넣으면 건축물의 안정도가 높아지고 미적 완성도까..

[조적기술 배우기] 블록쌓기

조적(組積) : (건설용어) 돌이나 벽돌을 쌓는 일 조적공 : 돌이나 벽돌 쌓는 일을 하는 기술자 시멘트 블록은 두께에 따라 4인치, 6인치, 8인치 세 가지로 나뉜다. 길이와 높이는 각각 390mm와 190mm로 세 가지가 동일하다. 구분 길이mm) 높이(mm) 두께(mm) 무게(Kg) 4인치 390 190 100 10.5~11.0 6인치 150 13.5~14.5 8인치 200 18.5~19.0 수평 보강재만을 넣어 쌓아 올리는 단순 조적의 경우엔 최고 높이가 3.6m 를 넘을 수 없다. 3.6m를 초과할 경우엔 6인치 또는 8인치 블록을 써야 하며 수평․수직 보강재를 꼭 넣어야 한다. 6인치 블록의 조적 높이 상한은 5.4m이다. 위 표에서 보다시피 4인치 블록만 해도 무게가 10Kg이 넘어 허리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