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일피일 미루다 보니 어느덧 1년이 다돼서야 동부 여행기를 올린다. 조금만 더 지나도 아예 잊어버릴 것만 같아 기억을 되살려 몇 자 적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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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프가 1주일 가량 되는 추수감사절 연휴에 동부를 다녀와야겠다고 결정했다.
겨울철에 동부를 여행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아무리 설명해도 막무가내다.
미국에 와서 처음 떠나는 장거리 여행인데 눈이라도 많이 내리면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 그런 불안한 여행을 꼭 해야겠느냐고 사정해도 아무 소용이 없다. 어디서 누구에게 들었는지 이번에 시간을 내서 다녀오지 않으면 다음엔 더 어렵다며 가야겠다고 한다.
뉴욕에 사는 자기 친구(해인이 엄마)도 꼭 오라고 했단다. 힘이 없으니 더 이상 버틸 재간이 없다. 부지런히 인터넷을 뒤져 여행계획을 짜기 시작했다.
우선 LA에서 뉴욕간 항공권을 끊기 위해 Expedia.com를 통해 알아봤다.
출발일과 도착일이 주말이냐 주중이냐에 따라 큰 가격차이가 있었다. 추수감사절이 시작되기 전주 금요일 아침에 출발해서 다음 주 금요일에 돌아오는 7박 8일 일정으로 잡았다. 그 안에서 내가 호텔 예약과 지점간 이동경로를 맡고 각 지역별로 자세한 관광정보는 집사람이 수집해 안내를 책임지는 것으로 역할을 나눴다.
가장 싼값으로 올라와 있는 American Air를 1인당 400달러에 Expedia.com을 통해 예약했다. 며칠 지나 생각해 보니 일정이 너무 빡빡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칫 뉴욕에서 뮤지컬 한 편도 보지 못할 정도면 어떡하나 해서 뉴욕에서 LA로 출발 일정을 하루 늦출 수 있는지 Expedia.com에 물어봤다.
Expedia 담당자는 그렇게 하면 돌아오는 날이 주말로 되서 요금이 50달러 이상 비싸질 뿐만 아니라 예약변경 패널티를 1인당 80달러 정도 물어야 한다고 한다.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지는 것 같아 결국은 일정변경을 포기하고 대신 맨하탄 관광을 하루에 끝낼 수 있도록 뉴욕에서는 여행사 투어에 합류하기로 했다.
일정에 관한 세부계획은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우선 뉴욕에 도착하면 집사람 친구집으로 간다. 첫날 맨하탄을 둘러보고 다음날은 친구 가족과 함께 새벽에 길을 나서 워싱턴을 돌아보고 하룻밤을 더 묵고는 나이아가라폭포를 향해 떠난다.
나이아가라에서 1박을 하고 토론토를 거쳐 Thousand Islands 지역을 지나 미국으로 다시 들어와 보스톤 가는 길목에 있는 Albaney에서 잠을 잔다. 다음날 일찍 출발해 보스톤으로 간다.
보스톤에서는 첫날 유명대학들을 둘러보고 1박을 한 다음, 시내관광을 하고 Plymouth, New Port, Mystic을 거쳐 뉴욕으로 돌아온다. 친구 집에서 다시 1박을 하고 이튿날 LA로 돌아온다.
한국에서는 애들을 체험학습 신청하고 학교를 하루만 빠지자고 해도 절대 안된다고 버티던 집사람이 여기서는 여행에 앞장서고 있으니 참 어떻게 이해를 해야 할지…
나이아가라에서는 폭포를 향해 전망이 가장 좋아 보이는 곳으로 캐나다 쪽에 있는 오크스 호텔을 예약했다. 가격은 1박에 120달러 였는데 인터넷에서 보니 투숙객들의 평가도 꽤 좋은 편이었다.
보스톤은 이 곳 저 곳을 아무리 뒤져봐도 호텔비가 보통 150달러 이상으로 너무 비쌌다.
결국 Priceline.com에 들어가 Bidding을 한 끝에 75달러에 보스톤커몬 공원 근처에 있는 Park Plaza 호텔을 예약할 수 있었다. Priceline.com에서 처음 이 금액을 제시하자마자 그 호텔이 바로 수용하는 바람에 10달러라도 더 낮춰서 해볼 걸 하는 아쉬움까지 생겼었다.
이 호텔도 역시 평도 좋았고, 다른 사이트를 통해 그냥 예약하는 것 보다 훨씬 쌌기에 만족스러웠다.
다음으로 Hertz에 들어가 뉴욕에서 부터 사용할 자동차를 예약했다.
항상 많은 여행객들로 붐비는 John F Kennedy 공항 보다는 남쪽에 있는 Newark 공항에서 빌리는 것이 집사람 친구가 살고 있는 뉴저지 테너플라이에서 거리도 가까웠고 요금도 저렴했다.
자! 이렇게 해서 첫 여행 준비는 어느 정도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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