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아가라 폭포는 미국 뉴욕주와 캐나다 온타리오주 경계에 있는 온타리오 호수에서 어리 호수로 물이 흘러가는 길목에 있다.
Horse Shoe Falls와 그 보다는 규모가 작은 American Falls 두 부분으로 크게 나뉘는데, 이중에서 주로 사진과 영상 등을 통해서 엄청난 물줄기를 내리쏟는 장관을 보여주는 것이 바로 Horse Shoe Falls다.
Horse Shoe Falls의 높이는 약 173피트(53m), American Falls는 70~100피트(21~30m)로 두 폭포의 높이 차이가 꽤 난다. 그 이유는 American Falls 밑바닥에 거대한 암석이 돌출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폭은 Horse Shoe Falls가 2,600피트(792m), American Falls는 1,060피트(323m)에 이른다.
쏟아져 내리는 물의 양은 최고조에 달했을 때 초당 5천720톤에 이르기도 하는데, 갈수기인 겨울철엔 1천416톤, 늦은 봄에서 이른 여름에 수량이 많은 때는 평균 2천832톤으로 계절에 따라 약 배 정도의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폭포는 Great Lake, Niagara River와 함께 약 10,000년전 위스콘신 빙하에 의해 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원래의 나이아가라폭포는 온타리오주의 Queenston과 뉴욕주의 Lewiston 사이에 있었는데 지반이 융기되면서 남쪽으로 11Km나 밀려나 오늘날의 위치에 있게 된 것이라고 한다.
미국 땅인 염소섬과 캐나다 사이에 Horse Shoe Falls가 있고 염소섬과 루나섬 사이에 Bridal Veil Falls가 있으며 루나섬의 오른쪽에 American Falls가 있다.
점심 때를 한참 넘겨 도착해 맨 먼저 들른 곳은 미국땅에 속해 있는 염소섬(Goat Island). 주차장에 들어가려니 8불인가 주차요금을 받는다. 드넓은 주차장엔 우리가 타고간 차를 빼고 단 한 대만이 서있을 뿐이었는데 그 마저도 나중에 보니 관광객이 타고 온 것은 아닌 모양이었다. 그헐게 한산했던 것은 날씨가 추운 계절이었기 때문이라라.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는 준비해간 밥과 반찬으로 삼각김밥을 만들어 즉석에서 허기를 때웠다.
이 염소섬에서는 그동안 사진을 통해서만 보아온 웅장한 나이아가라 폭포를 바로 옆에서 볼 수도 있었고, 실개울 처럼 갈라진 물길들 위로 놓인 다리를 건너 폭포 윗쪽으로 들어가 볼 수도 있었다. 추운 날씨라 코까지 발갛게 물들었지만 건너편 캐나다 땅의 전망대와 굉음을 내며 쏟아져 내리는 폭포의 물보라를 함께 보며 돌아본 산책길은 꽤나 운치가 있었다.
염소섬 산책로에서 아이들과 함께
염소섬 산책로에서 수줍은 표정으로 포즈를 취한 큰 아이. 뒷쪽에 보이는 것이 미국쪽에서 본 Horse Shoe Falls로 좀 더 들어가면 아주 가까이서 볼 수도 있다.
우리집 바둑이
이 염소섬에 있는 Cave of the winds라는 곳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절벽 아래 강가에 까지 내려가 폭포를 구경하는 곳이다. 집사람이 짜놓은 일정표에 다음날 캐나다 쪽에 있는 Table Rock House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땅 밑으로 들어가 폭포를 올려다 보는 Scenic Tunnel 관람이 예정되어 있었기 때문에 입장료를 내야 하는 이곳엔 굳이 들어가지 않았다.
바로 앞의 맨 밑에 보이는 개울같이 흐르는 폭포가 Bridal Veil Falls, 윗쪽으로 제법 크게 보이는 것이 American Falls. 뒷쪽에 기둥처럼 솓아 있는 것이 다리 형식으로 된 전망대이고 그 뒷쪽에 있는 것이 미국과 캐나다를 이어주는 다리.
전망대쪽에서 바라 본 American Falls, 오른쪽 귀퉁이에 물보라만 조금 보이는 것이 나이아가라를 대표하는 Horse Shoe Falls로 정면에서 보랴면 캐나다쪽으로 들어가야 한다.
염소섬에서 나와 전망대까지 관광을 마치고는 캐나다로 들어가기 위해 출입국 관문이 있는 다리로 향했다.
미국과 캐나다간의 국경통과 수속은 차에 탄 채로 진행된다. 나가는 쪽인 미국에서는 아무런 신고나 검색이 없고 입국하는 캐나다쪽 검문소에서만 탑승인원의 여권을 모두 모아 건네주면 된다. 무슨일로 가며 며칠을 묵을 것인지 등을 묻는 것으로 간단하게 끝나며 바로 차를 몰아 통과하면 된다.
우리 가족 차례가 되었는데, 큰 아이 여권에 지난해 캐나다 연수를 다녀오면서 받았던 유학비자가 한국으로 귀국할 당시 왠일인지 벤쿠버 공항에서 회수되지 않은 채로 붙어 있었던가 보다. 입국심사를 하는 관리가 전에 출국할 때 왜 반납을 하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나도 모르는 일이라고 했더니 지금 자기가 회수를 하겠단다. 기념으로 보관하면 안되겠느냐고 물었더니 상당히 불쾌한 어조로 캐나다 정부가 발행한 문서를 기념으로 보관하겠다는 것이 왠 말이냐고 잘라 말한다. 안되면 어쩔 수 없는 거지 뭐...
호텔은 여행 시작 전에 Expedia.com을 통해 지은지 오래되지 않았으면서도 폭포를 방에서 조망할 수 있는 Oaks호텔로 미리 예약을 해두었다. 1일 숙박비가 120달러 정도, 주차비는 10불을 별도로 내야 했다. 예약을 하기 전 호텔 이용객들이 남긴 리뷰를 봤더니 전망좋고, 시설 좋고, 서비스 좋고, 숙박료는 그 정도면 만족할만 하다는 좋은 의견들만 있길래 다른 허름한 호텔들에 비해 40~50불 이상 비싼 가격이었지만 하루 저녁 묵어보자고 결정한 것이었다.
체크인을 하고 방에 들어가 보니 시설이며 전망들이 리뷰에서 본 내용들과 크게 다르지 않게 대체적으로 만족스러웠다. 커튼을 열어 젖히고 본 창밖엔 Horse Shoe Falls의 엄청난 폭포가 소리만 꼭 감춘 채 뿌연 물보라를 일으키며 조명과 뒤섞여 쏟아져 내리고 있었다. 한편으로는 기이하게까지 느껴지는 장면이었다.
호텔방에서 내려다 본 Horse Shoe Falls
온 식구가 장거리 운전과 추위에 지친 몸을 간단하게 씻고 나니 이미 날이 저물어 있고 시장기도 느껴졌다.
호텔 바로 뒷쪽에 있는 카지노에 가면 맛있는 뷔페를 아주 싸게 먹을 수 있다고 와이프가 얘기 하길래 가보았다. 그런데 1인당 30불 가까운 만만치 않은 금액이었다. 그냥 돌아 나와서 아이들이 원하는 패밀리 레스토랑인 시즐러엘 갔다. 여행에 지친 피로를 풀자면 잘 먹어야 한다는 다수 의견에 따라 간 것이었는데 스테이크 1인분에 40불 가까이나 되는 엄청난 바가지 상혼이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 동네에서는 15불 내외면 맛있는 스테이크를 먹을 수가 있었는데 아무리 관광지라지만 이렇게 비쌀 수가....
온 가족이 입이 딱 벌어져서 웨이터를 불렀다. "미안한데 아이들이 먹고싶어하는 음식이 없다고 하는데 그냥 나가도 되겠는가?" 물론 웨이터는 좋을대로 하라고 했는데 큰애 작은애 둘이 모두 나서서 우리가 언제 그랬냐고 아빠를 비난했다.
"미안하다 아그들아 스테이크를 40불씩이나 주고 먹기에는 아빠의 능력이 부족하구나"
갔던 길을 되돌아 나와 이제 마지막 선택이라며 묵고있는 호텔 바로 옆에 붙어 있는 애플비로 갔다. 시즐러보다는 쌌지만 역시나 만만치 않은 가격이었다. 주문한 고기가 한참만에 나왔는데 양도 그렇고 질이나 맛도 영 아니었다. 더구나 나중에 웨이트리스가 가져온 계산서엔 자기가 받을 팁까지 얼마라고 적어 놓았다. 형편없는 서비스에 무례하기 까지...
경치 좋은 곳에서 구경은 잘했는데 식당들은 영 아니었다. 이럴줄 알았으면 차를 타고라도 조금 멀리 떨어진 곳으로 가서 제대로 된 식당을 찾아 볼걸 하는 아쉬움이 일었다.
어쨌든 한 끼는 해결했으니 장시간 운전과 여행에 지친 몸을 이제는 쉬게 해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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