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부터 시작한 건축목공 3개월 교육과정이 지난 7월 28일 끝났다.
월~금, 13:00~19:00까지 하루 6시간씩 진행된 교육은 몸을 써야 하는 일인데다 매일 5시간가량을 꼬박 서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체력적으로 녹록치 않았다. 하지만 인테리어 공사에 필요한 목공기술을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으니 내겐 꽤 소중한 기회였다.
강사는 네이버에서 ‘뽀글이박사’라는 닉네임을 쓰시는 백00 선생님이었다.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쳤고 풍수지리학회장을 지냈다고 하셨다. 수강생들에게 한 가지라도 더 가르쳐 주려고 늘 노력하는 모습이 돋보이는 멋진 분이었다.
마지막 3월차엔 계단과 책상을 만들어 봤고, 교육과정 종료 직전엔 그동안 실습으로 만들었던 벽체와 천장, 창문, 마루 등을 철거했다.
건축목공을 배우면서 세세한 일들에서 뜻밖의 시행착오를 많이 겪는 일이 많았다. 구상 단계에서는 일에 대한 이해와 치수계산, 공정 수립 등이 어렵지 않았지만, 막상 실행 단계에서는 여러 가지 문제에 맞닥뜨리곤 했다. 학창시절, 선생님 설명을 들을 때면 쉽게 이해가 가던 것들이 막상 직접 풀어보려고 하면 여기 저기서 막히고 제대로 되지 않던 것과 같다고 보면 될 것 같다.
나무의 특성상 재단 과정에서 실수하면 그 재료를 아예 못 쓰게 되거나 작품 전체에도 돌이킬 수 없는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그래서 목공은 디테일이 대단히 중요하고, 기술자로서의 실력은 경험을 통하지 않고는 기를 수 없다는 생각이다. 특히 나와 같은 초보자들은 설계와 재단 과정에서 치수 확인을 반복하고 작업 순서와 방법을 정할 때 숙고를 거듭해야만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을 것 같았다.
학원서의 3개월 교육만으로 건축목공 기술자가 될 수는 없다. 이 과정은 겨우 발을 들여 놓는 입문 정도일 뿐이라는 생각이다. 하지만, 집을 지을 계획인 내 입장에서는 정말 소중한 경험이었다. 이번 교육과정을 통해 배운 지식과 경험으로 충분한 시간을 갖고 차근차근 한걸음씩 나아간다면 내가 못할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나 자신을 믿고 한번 가보련다.
밝고 긍정적인 모습으로 생활하며 청소 등 궂은 일에 늘 앞장서던 2월차 수강생 세 분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그 분들 앞길에 늘 좋은 일만 가득하기를 축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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