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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적기술 배우기] 블록쌓기

주홍완 2023. 12. 10. 15:34

조적(組積) : (건설용어) 돌이나 벽돌을 쌓는 일

조적공 : 돌이나 벽돌 쌓는 일을 하는 기술자

 

시멘트 블록은 두께에 따라 4인치, 6인치, 8인치 세 가지로 나뉜다. 길이와 높이는 각각 390mm와 190mm로 세 가지가 동일하다.

구분 길이mm) 높이(mm) 두께(mm) 무게(Kg)
4인치 390 190 100 10.5~11.0
6인치 150 13.5~14.5
8인치 200 18.5~19.0

 

수평 보강재만을 넣어 쌓아 올리는 단순 조적의 경우엔 최고 높이가 3.6m 를 넘을 수 없다. 3.6m를 초과할 경우엔 6인치 또는 8인치 블록을 써야 하며 수평․수직 보강재를 꼭 넣어야 한다.

 

6인치 블록의 조적 높이 상한은 5.4m이다.

 

위 표에서 보다시피 4인치 블록만 해도 무게가 10Kg이 넘어 허리에 부담이 많이 간다. 그러니 8인치를 손으로 쌓는 일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수평 보강재로는 철망, 대못, 철사 또는 강도와 인장력이 어느 정도 있는 막대 등을 활용할 수 있다. 이들 보강재를 상하 블록사이의 몰탈에 넣으면 되는데, 아래위는 600mm, 좌우로는 2,000mm 간격으로 넣으면 된다. 수직 보강재로는 철근 등을 잘라서 블록의 홈통에 꽂아 바닥에 박아 넣는다.

 

벽체의 안전을 위해 수직보강재를 넣은 블록의 홈과 맨 아랫단 블록의 홈은 몰탈로 모두 채워야 한다.

 

블록과 블록 사이에 채우는 몰탈의 두께는 상하, 좌우 모두 10mm가 기본이다.

 

몰탈을 조금 질게 갠 다음 흙칼로 길쭉한 모양이 일자형으로 나오도록 뜬 다음 블록위 5mm가량 높이서 흙칼을 세워 들고 길게 뿌리면 된다. 이때 팔로만이 아닌 자세를 낮추고 몸 전체를 이용해 앞으로 밀어야 일정한 속도 아래서 일정한 두께가 나온다. 조적을 배울 때 가장 많은 연습이 필요한 기본 기술이다.

 

블록위에 몰탈을 뿌려 놓은 모습 - 선생님으로부터 '초보치고는 참 잘했어요!!' 평가를 받았다.

 

조적에 쓰이는 공구를 건축현장과 철물점 등에서 ‘냉가고데’라고 부른다. 한마디로 조적용 흙칼(흙손)이다. 냉가는 벽돌을 의미하는 연와(煉瓦), 고데는 인두의 일본어 발음이다. 쉽고 편한 우리말로 ‘조적용 흙칼’이라고 부르면 좋을텐데, 사수로부터 배운 용어를 자신의 조수에게 그대로 물려줘왔기 때문에 일제때 들어온 용어들이 현장에선 아직 그대로 쓰고 있는 실정이다.

조적용 흙칼. 자루를 잡았을 때 좁은 쪽이 아래로 가는 걸로 왼손잡이용과 오른손잡이용을 구분한다.

 

'열린줄눈' 방식으로 처음 쌓아 본 블록

조적 방식에는 '열린줄눈(통줄눈)'과 '닫힌줄눈'의 두 가지가 있다.

 

'열린줄눈'은 위 사진처럼 줄눈이 위아래로 쭉 이어지도록 쌓는 방식을 말한다. 보기에 '닫힌줄눈'에 비해 시각적으로  예쁘고 안정적이라는 평가지만, 힘을 받아야 하는 벽에는 적용할 수 없다.

 

'닫힌줄눈'은 윗단과 아랫단의 블록이나 벽돌을 엇갈리게 쌓는 방식을 말하는데, '열린줄눈'에 비해 상대적으로 튼튼하며 대부분의 조적공사에 쓰이는 방식이다.

닫힌줄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