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3일(금)
윤 소장과 함께 기둥 세 개를 마저 세우고 그걸 잇는 도리와 다락자리 보 얹는 일을 했다.
함 사장 일행이 전날 한 작업이 잘못 돼 기둥의 수직을 맞춰 놓았던 게 틀어졌다고 했다. 그래서 그들이 용접한 곳의 용접면을 모두 갈아내고 전체적으로 수직을 다시 맞추는 일을 하는데 오전 시간을 다 보냈다.
다른 사람이 잘못 해놓은 일을 바로 잡는 작업이 유쾌할 리 없다. 짜증부터 나니 몸은 더 힘들고 시간까지 배 이상 드는 일이다. 인건비도 당연히 이중으로 나가게 된다.
그나마 잘못된 용접을 멈추게 하고 바로 잡을 기회를 가졌다는 걸 위안으로 삼는 수밖에 없었다. "구조에 심대한 문제가 생긴 줄도 모르고 이후 공정을 진행했다면..." 하는 생각을 하면 가슴이 서늘해 진다.
오후엔 다락 바닥을 지탱하게 될 보를 설치했다.
기둥을 모두 세우고 도리까지 둘러놓고 보니 웅장하다는 느낌이 든다. 기둥이 150mm짜리라 그런지 더 커 보이는 것 같았다. 단면적으로 비교해 보면 100 x 100 각관이 10,000인데 비해 150x150은 22,500으로 2.25배에 달하니 당연히 그럴 만하다.
비록 내 역할은 조수에 불과했지만, 이 일을 직접 했다고 생각하니 뿌듯한 감동도 올라온다. 정말 큰일을 해냈다.
다음 단계는 대들보를 얹은 다음 지붕 트러스를 짜서 얹고 서까래를 놓는 작업이다. 지붕재는 기둥재에 비해 작고 가벼워 작업하기가 상대적으로 수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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