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8일(목)
장비를 쓰지 않고 7m 길이의 대들보를 마저 올리려면 선행작업이 필요하다. 양쪽 기둥 옆에 비계를 추가 설치해야 했고, 그걸 밟고 올라서서 기둥 꼭대기에 대들보 두께 만큼 단차를 두고 아래쪽에 임시 받침대를 용접해야 하는 일이다.
대들보가 얹힐 곳이 땅으로부터 6m 높이니 무거운 각관을 올려 고정하는 작업을 하려면 4.5m 높이엔 올라서야 한다.
벽이 없는 비계 위는 2m 높이만 돼도 처음엔 다리가 후들거릴 정도다. 그러니 그 배가 넘는 높이는 말할 것도 없으리라.
윤 소장은 내게 위험하다며 위에 오르지도, 밑에 있지도 말고 그저 멀리 떨어져 있으라고 당부했다. 임시 받침대를 달고, 이중으로 철사를 걸고, 삼중으로 대형 클램프로 조이는 등의 안전장치까지 했지만, 만약 대들보가 떨어지기라도 하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었다.
대들보를 제자리에 올리고 고정하는 용접작업까지를 윤 소장은 혼자 해냈다.
그런데 대들보를 마저 올려놓고 보니 어제 올린 대들보와 일직선이 안 되고 중간이 수평으로 약간 꺽인 게 보였다. 치수 계산에 실수가 있어 중간 기둥이 뒤쪽으로 10cm 물러 세워졌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래서 중간 기둥의 용접부위를 그라인더로 갈아낸 후 제 자리에 맞추고 수평과 수직을 잡아 용접하는 작업을 새로 해야 했다.
골조작업 중에서 가장 난도가 높은 대들보 올리는 일이 크레인도 쓰지 않고 한 사람의 손만으로 이렇게 마무리 됐다. 건장하고 힘이 센 윤 소장도 땀을 비 오듯이 흘릴 정도로 정말 고되고 어려운 작업이었다.
다음 작업은 대들보와 기둥 위의 도리에 얹을 트러스를 짜는 일이다.
골조작업을 시작하기 전에 기초 매트 바닥면에 먹줄로 튕겨 놓은 기준선을 잡아 놓은 게 있다. 이 선의 중앙 지점서 대들보까지의 지붕높이를 긋고 그 꼭대기서 기준선의 양끝을 연결하면 지붕의 모양과 각도, 경사면의 길이가 바닥에 나온다.
먹줄로 튕겨 놓은 이 그림 위에 각관을 올려놓고 기준 트러스 한 개를 윤 소장이 재단했다.
총 7쌍을 만들어야 하는데 이 일은 내가 내일부터 직접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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