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0일(수)
기초공사에 참여도 했던 만능 기술자라는 함 사장과 다른 기술자 한 명이 비계 설치를 위해 왔다. 윤 소장이 데려온 사람들이다. 이들이 앞으로 용접을 맡아 하게 될 거라고 했다.
윤 소장이 비계용 자재를 싣고 올 때까지 두 명은 기초 타설할 때 박아 놓았던 파이프 고정용 철근과 화장실, 현관의 턱내림에 사용했던 각재를 뜯어내는 작업을 했다. 턱내림용 각재 제거는 내가 작은 손빠루로 하지 못했던 일이다.
자재를 실은 트럭이 도착하자 기초면 외곽으로 빙 둘러 비계 설치 작업이 시작됐다.
기초로부터 30cm 나와 있는 벽돌턱 끝선으로부터 10cm를 이격해 바깥쪽으로 비계기둥을 세웠다. 10cm를 띄운 것은 나중에 벽돌을 쌓을 때 필요한 작업 공간 확보를 위해서다.
그런 다음 땅에서 30cm 높이에 1단 발판을 먼저 설치하고 그 발판을 밟고 올라서서 2m 넘는 높이에 2단 발판을 설치했다. 1단 발판은 2단 발판 설치를 위한 디딤판으로만 쓰인 것으로, 바로 철거됐다.
기술자들은 기둥을 세운 뒤에 비계를 설치해야 하는데 순서가 잘못 됐다고들 얘기했다. 비계를 먼저 설치하는 건 처음이라고도 했다. 기술자들이 그러니 나도 비계를 먼저 세우면 나중에 골조작업을 하는데 어려움이 생기진 않을까 염려가 됐다.
하지만, 윤 소장이 이틀 전에 “크레인을 쓰지 않고 기둥을 세우려면 이렇게 해야 한다”고 그 이유를 설명한 바 있기 때문에 나는 그 말을 믿기로 했다.
비계 설치는 두 명의 기술자가 하루면 된다고 했던 일인데 오늘 다 끝내질 못했다. 내가 필요한 자재를 부지런히 날라주고 했는데도 말이다.
역시 무슨 일이든 애초 계획이나 예상대로 딱딱 맞아 떨어지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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