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5일(화)
주문 2주 만에 창호 프레임이 배달됐다. 수령시간을 아침 8시로 정했는데, 물건을 실은 트럭이 나보다 먼저 7시 전에 도착해 기다리고 있었다.
프레임을 차에서 내려 창틀 위치까지 옮기는데 사람 손이 여럿 필요하다고 해서 친구들에게 미리 도움을 청했다.
수능리 친구와 회사 입사 동기인 임 국장, 김 국장 세 사람이 일산에서 먼 길을 달려왔다. 모두 지난해 비슷한 시기에 정년퇴직한 친구들이다.
이건 시스템창호, KCC 이중창호, 다용도실 출입문이 왔는데 제작사가 각각 달라 배달차도 세 대가 따로 왔다. 유리는 나중에 받기로 해서 오늘은 프레임만 배달됐다.
이중창호 프레임은 크기도 크지 않고 무게도 상대적으로 가벼워 내리는데 별 문제가 되지 않았는데, 시스템창호 프레임은 예상외로 무거웠다.
운전기사 도움까지 받아 차에서 내린 다음, 네 명이 붙어 결속용 밧줄을 걸어 보조를 맞춰가며 옮겼는데, 폭이 각각 3m를 넘는 거실창 두 짝은 그 무게와 크기 때문에 일이 여간 만만치 않았다. 높이도 2.3m에 달하니 아래위 무게 중심을 잡는 게 가장 어려웠다.
프레임들을 각각의 설치 위치까지 옮기고 미리 짜놓은 틀에 얹어 놓자, 윤 소장이 “이걸로 큰일은 다 끝났다. 설치작업은 혼자 해야 하니 친구들과 쉬시라 ”며 혼자 설치에 나섰다.
프레임 안쪽으로 피스가 관통하면 절대 안 된다고 했다. 그래서 홀비트로 각관 바깥에서 구멍을 뚫은 다음 그 안으로 피스를 박아 프레임을 고정했다. 또 프레임에 부착된 철편을 각관에 용접해 어떤 충격이나 진동에도 흔들림이 없도록 했다.
친구들과는 설치작업이 끝난 프레임을 포장 비닐로 감싸는 일을 했다. 이후 공정에서 벽을 세우고 치장용 벽돌을 쌓은 다음에야 유리를 끼울 것이기 때문에 장기간 햇볕과 바람 등으로부터 노출되는 프레임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다.
친구들은 네 시가 넘어서 돌아갔다. 조금만 더 지체해도 교통이 막히니 더 머물라고 할 수 없었다. 새벽에 먼 길을 달려온 친구들에게 달리 보답할 게 없어 상추 한보따리와 애호박 한 개씩을 들려 줬다.
나중에 집이 완공되면 이곳에서 즐거운 시간을 함께 보내는 걸 약조하는 것으로 친구들에게 보답이 되려나...
'전원생활을 꿈꾸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직영건축-골조] 현관문 주문 (1) | 2024.06.28 |
---|---|
[직영건축-골조] 지붕 골조공사 끝 (0) | 2024.06.28 |
[직영건축-골조] 공사, 9부 능선을 넘다 (1) | 2024.06.20 |
[직영건축-창호] 위치와 크기 정하기 그리고 발주 (0) | 2024.06.20 |
텃밭에 모종내기 (0) | 2024.05.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