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7~8일
벽과 지붕 패널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먼저 해야 할 일이 있다.
우선 골조와 문틀, 창틀 사이의 단열과 기밀성 보강을 위해 우레탄폼을 채워 넣고 실리콘을 덧바르는 작업을 먼저 해야 한다. 패널을 붙인 뒤엔 꼼꼼하게 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전에 윤 소장이 창틀 외부 쪽에 실리콘을 직접 발라 보라고 해서 나 혼자 이틀간 발랐는데, 오늘 윤 소장이 작업하는 것을 보니 내가 바른 정도로는 기밀성이 제대로 보장되지 않을 것 같았다.
연결부위에 실리콘을 바를 때는 두툼하게 그리고 빈틈이 없도록 해줘야 한다.
이튿날 추가로 부른 기술자 한 명에겐 지붕과 벽이 만나는 부분에서 각도 차이에 따른 공간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벽체용 패널 위쪽 끝을 30도 각도로 따는 일을 먼저 맡겼다.
이런 사전작업이 꼭 필요한 이유는 첫날부터 기술자들을 여러 명 불러 놓고 일을 시작하게 되면 일부 인원이 재단을 하는 동안 나머지는 일 없이 기다려야 하는 일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첫날부터 크레인을 불러서 작업하는 경우엔 사전작업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 하루 사용료가 비싼 크레인을 그냥 세워 둔 채 인부들이 재단작업을 하게 되면 일이 더디고 인건비와 장비 임차료 등의 비용만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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