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9일~11일
벽체를 붙이는데 3일 걸렸다.
벽체는 두께가 100T인 패널을 세워서 붙이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비계와 골조 사이의 틈새로 집어넣어야 하고, 창과 문 위치를 정확하게 재단해야 하기 때문에 크레인을 쓰는 게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그래서나를 포함해 세 명의 힘만으로 진행했다.
벽이든 지붕이든 공장에서 절단해 온 길이 그대로 온장을 붙이는 일은 크게 시간이 걸리지 않았고 어렵지 않았지만, 창과 문 자리를 따내고 뻐꾸기 지붕을 재단해 붙이는 일에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었다.
첫날, 공사를 시작하면서 윤 소장이 패널 이음부위에 우레탄폼을 쏠지 말지를 물었다. 윤 소장과 기술자는 의미가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지만 나는 쏴달라고 요청을 했다.
함께 일하는 기술자가 패널 사이에 폼을 쏘는 건 의미 없는 일이라는 얘기를 몇 차례 했지만, 윤 소장이 건축주 요청이니 쏘자고 결론을 내고 일을 시작했다.
이 문제와 관련해선 나와 윤 소장의 오래 전부터 의견이 갈려 왔다. 나는 패널 건축에선 우레탄폼으로 연결부위의 기밀성과 단열성을 높이는 게 매우 중요하다는 얘기를 했고, 윤 소장은 우레탄폼은 뿌려진 뒤에 패널을 움직이기라도 하면 효과가 없으니 실리콘으로만 메꿔줘도 충분하다는 주장이었다.
나는 패널의 구조가 양쪽이 요철 형태로 만들어져 있어 끼우며 나갈 수 있게 돼 있다지만 그 사이에 빈 공간이나 틈이 안 생길 수 없고 우레탄폼 외엔 이를 제대로 메꿀 방법이 없다고 생각해 우레탄폼으로 충진해 줄 것을 요청한 것이다.
그런데 우레탄폼을 쏘려면 재단한 패널을 앞서 댄 패널의 부착면에 대서 정확하게 재단이 됐는지를 확인한 다음 옆으로 빼놓고 폼을 쏜 뒤에 기다렸다가 다시 맞춰야 하니 번거롭고 시간이 걸리는 일이다. 더구나 패널 무게가 만만치 않으니 쉽지도 않다.
첫날은 창 1개에 현관문이 있는 서 측면, 둘째날은 창이 많고 방화문까지 있는데다 A형 지붕으로 뾰족하게 재단해야 해서 가장 손이 많이 가는 북 측면, 셋째 날엔 동 측면과 남 측면 작업을 했다.
이렇게 해서 벽체공사를 크레인도 없이 세 명이 사흘 만에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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