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생활을 꿈꾸다

[직영건축-패널 작업] 지붕얹기

주홍완 2024. 9. 24. 15:21

9월 13일(금)

 

추석 연휴가 시작되기 하루 전이다.

 

오늘 중으로 지붕작업을 끝내야 추석 연휴를 맘 편히 보낼 텐데 하는 걱정으로 일을 시작했다.

 

윤 소장이 용마루 쪽에, 기술자는 아래쪽의 다락 높이 발판에 서고, 나는 건축물 둘레의 비계 위에 섰다. 추가로 부른 기술자 한 명은 아래서 패널에 슬링바를 묶어 크레인에 걸어주는 일을 맡았다.

지붕작업에서 두 기술자의 작업 위치

 

윤 소장과 기술자는 그 자리서 크레인으로 올린 패널을 받아 우레탄폼을 쏘고 자리에 맞춘 다음 6각볼트 체결하는 일을 했다. 나는 크레인이 서까래에 올려놓은 패널을 기술자들의 볼트작업이 이루어질 때까지 힘으로 받치고 있다가 처마 끝선에 맞춰 올리고 내리는 일을 했다.

크레인이 패널을 지붕 위로 들어 올리면 지붕 작업자가 수신호로 내릴 위치를 기사에게 알려 준다.

 

뻐꾸기 지붕을 제외한 지붕전체에 패널을 얹고 남은 지붕재들을 크레인으로 비계위까지 올리는 일을 마친 시각이 정확히 12시였다. 비용 절감을 위해 크레인을 오전 한나절만 쓰고 보내겠다며 윤 소장이 서둘러 진행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크레인 기사에게 점심을 같이 하자고 청한 뒤, 추가 음식도 주문하려고 늘 가는 서후리밥집에 미리 전화를 했더니, 아들이 갑자기 수술을 받게 돼서 오늘부터 추석 연휴 휴업에 당겨 들어가게 됐다고 알려왔다.

 

멀리 떨어진 정배리에 있는 밥집으로 가야 해서 크레인 기사는 그냥 돌아가게 됐다.

 

점심 식사 후에 오후 작업을 서둘렀다. 그런데 두시 반쯤 되자 비가 오기 시작했다. 어느 정도 빗발이라면 맞으며 작업을 이어가려 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세졌다. 빗물로 미끄러운데다 그라인더, 원형톱, 컷쏘 등 전동공구를 계속 써야 하는데 감전위험까지 있어 세 시에 작업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비만 아니었더라면 뻐꾸기 지붕까지도 모두 끝낼 수 있었을 텐데 뻐꾸기지붕 일부와 원 지붕과 뻐꾸기지붕 사이 딱 들어맞지 않는 틈새는 덮지 못했다.

 

연휴 동안 비예보가 없는 건 그나마 다행이었다.

 

이틀은 걸릴 정도의 일을 하루 만에 끝냈다.

정면(동)

 

후면(서)과 측면(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