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0~22일
패널 작업의 큰 부분이 끝났으니 다음 공정으로 넘어가야 하는데, 거기엔 각자의 생각과 방법론에 따라 몇 가지 길이 있다.
나는 지붕과 외벽 마감을 먼저 하고 인테리어 공사는 천천히 생각해 보려고 했다.
그런데 윤 소장은 내부를 용도별로 구획하고 전기·통신선 포설하는 작업을 먼저 해야 공사기간과 비용 면에서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그 다음에 인테리어를 위한 1차 목공작업을 진행하면서, 자신과 내가 패널공사를 마무리 하고 지붕 마감을 이어가자는 의견을 냈다.
내 생각은 관념 수준에 불과하지만, 윤 소장 제안은 오랜 경험과 기술을 바탕으로 하는 것이라고 인정하는 만큼 이번에도 윤 소장 의견에 따르기로 했다.
3명으로 구성된 목공팀은 10월 7일부터 들어와 작업을 하기로 일정을 정했다.
그 목공팀이 들어오기 전에 내 수준에서 혼자도 직접 할 수 있는 내단열 작업을 해야 한다.
윤 소장은 내부 기둥과 인방(引枋 : 기둥과 기둥 사이, 또는 문이나 창의 아래나 위로 가로지르는 나무) 설치, 전기·통신선 포설 작업을 병행키로 했다.
그래서 인테리어 작업을 위한 첫 발을 내딛었다.
나는 내단열 작업을, 윤 소장은 내벽 설치와 다락보 하중 지탱에 필요한 기둥을 세우는 일을 다용도실부터 시작했다.
내가 해야 할 내단열작업은 골조와 패널 사이에 75mm 스티로폼 2호 단열재를 붙이는 일이다.
패널만으로도 이미 법적 최소 단열기준은 충족되지만, 공사를 끝낸 뒤에 단열에 문제가 있는 게 발견되면 더 큰일이 될 수도 있으니 과할 정도로 단열처리를 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다.
내단열 작업의 방법과 순서는 패널 이음부위와 패널과 각관이 만나는 부분을 실리콘으로 막아준 다음에 재단한 단열재를 붙이고 틈새는 우레탄폼으로 메꿔주는 것이다. 천장에는 단열재가 공간에 비해 작을 경우 부착을 위해 에폭시를 발라줘야 한다.
전기 열선으로 단열재를 자르는데 초보자가 혼자 하는 작업이라 그런지 절단면이 고르게 나오지 않아, 윤 소장이 테이블쏘로 단열재를 재단해줬다.
단열재를 수직벽에 붙이는 일은 그다지 어렵지 않았다. 실리콘을 쏘는 일도 조금 해보니 제법 기술이 늘어 실수가 많이 줄었다.
하지만 천장에 단열재를 붙이는 일은 어려웠다. 재단한 단열재 한 장의 크기가 큰데다(900*1,650) 에폭시를 쓰지 않아도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딱 맞게 재단해 끼우보니 온몸을 써서 누르고 때려야만 들어갔다.
윤 소장이 갖고 있던 사각형 LED투광등 4개를 달아 이제는 저녁 무렵이면 내려 앉는 어둠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10월 7일부터 목공팀이 들어와 다루끼(한치각목)로 벽과 천장에 상을 걸고 석고보드를 세우기로 했으니 그 전에 나 혼자 벽 4면과 천장까지 약 140㎡에 달하는 면적의 벽에 스티로폼과 열반사 단열재를 붙이고 천정에도 스티로폼을 붙여야 한다. 갈 길이 아주 멀다. 정말 멀게 느껴진다.
'전원생활을 꿈꾸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직영건축-전기·통신설 포설, 내부 구획 기둥과 인방 세우기, 용접] (2) | 2024.10.06 |
---|---|
[직영건축-내단열] 단열재 붙이기 (1) | 2024.10.06 |
[직영건축-패널 작업] 지붕 보완 작업 (1) | 2024.09.24 |
[직영건축-패널 작업] 지붕 후속 작업 (0) | 2024.09.24 |
[직영건축-패널 작업] 지붕얹기 (0) | 2024.09.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