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5일(화)
지붕 패널 위에 12mm 방수합판을 붙였다.
마감재인 아스팔트 슁글을 패널에 바로 붙이게 되면 오래 지나지 않아 여러 문제가 불거질 수도 있다고 한다. 그래서 방수합판을 패널 위에 먼저 덮는 것이다.
패널의 철판은 두께가 보통 0.5mm에 불과하다. 따라서 패널의 단열재까지만 박히고 마는 짧은 스크루볼트 만으로는 슁글이 단단하게 고정되지 않는다. 그래서 몇 년 지나지 않아 슁글이 들뜨기도 하고 강풍이 불면 날아가기도 한다고 한다.
그런데도 패널 위에 슁글을 바로 붙이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그런 집들의 문제는 보통 사람들 눈에도 쉽게 확인이 되곤 한다. 패널 위에 12mm 방수합판을 먼저 붙이고 그 위에 슁글을 박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이 방수합판 붙이는 작업을 위해 목공팀 3명과 윤 소장이 들어 왔다.
뻐꾸기지붕이 있는 앞쪽은 목공팀 3명이 맡고, A형 지붕의 뒷쪽 면은 윤 소장이 혼자 맡아 시공에 들어갔다. 나는 비계를 오르락내리락 이리저리 뛰면서 보조를 했다.
산속이라 그런지 아침이면 밤새 지붕에 맺힌 이슬이 빗물처럼 처마 밑으로 줄줄 흘러내리는 상황이라 공사를 일찍시작할 수가 없다. 해가 뜨고 어느 정도 이슬이 마르는 9시는 돼야 가능하다.
지붕 맨 아래쪽 처마 끝에서 시작해 합판을 깔고 그 위에 다루끼(한 치 각목)를 가로로 박아 발판을 만들며 위로 붙여 올라갔다. 합판은 아랫면에 실리콘을 점점이 찍어 지붕 패널에 덮은 다음 38mm 아연 스크루볼트를 박아 고정했다. 실리콘과 아연 스크루볼트가 합판을 패널에 아주 단단하게 잡아줄 것이다.
지붕에 오르는 목수 한 분께 작업용 하네스를 건네고 반대편 비계에 묶어 놓은 밧줄에 안전고리를 걸고 작업하도록 했다.
경사면이나 높은 곳에서는 작업자가 위험을 느끼거나 겁을 먹는 순간 몸의 균형이 무너지며 미끄러지거나 떨어지는 등의 사고로 이어진다. 하네스를 착용하고 안전고리를 걸면 그것만으로도 불안감이 사라지기 때문에 안전이 배부분 확보되는 것이다.
그런데 하네스를 착용하면 자체 무게가 꽤 있는데다, 몸의 움직임에도 제약이 따른다. 이런 이유로 현장에선 대부분의 작업자들이 하네스 착용을 꺼리는 실정이다.
건설현장의 안전사고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게 추락사고라고 한다. 가끔 현장점검을 나오는 산업안전관리공단 직원도 첫 번째로 강조하는 게 추락사고 예방이다.
우리 현장에 와서 일하는 분 중에도 추락사고로 장애를 안고 살아가거나, 같이 일하던 동료가 사망한 사고를 겪은 분들이 세 분이나 있다.
본인은 물론이고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서도 일하다가 다치거나 목숨을 잃을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 조금 불편하더라도 안전장구는 꼭 착용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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