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생활을 꿈꾸다

[직영건축-조적] 조적 완료 그리고 줄눈 색깔 정하기

주홍완 2024. 10. 30. 14:30

10월 29일(화)

 

애초 7일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했던 치장벽돌쌓기가 6일 만에 끝났다.

 

사용된 벽돌은 총 7천360장으로, 시작하기 전에 9천 장 가까이 들 걸로 예상됐던 것에서 많이 줄었다. 몰탈은 배달된 총 200포 중에 40포 가량이 남았다.

 

예상보다 벽돌 소요가 많이 준 것은 처마천장용 상을 먼저 걸고 그 아래까지만 쌓은데다, 창문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전날까지 작업이 끝나고 남은 면적으로 봐선 오늘 오전 한나절이면 끝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그건 비전문가인 나만의 오산이었다.

 

수직줄눈을 맨 위까지 맞추려면 A형 지붕선과 만나는 부분에는 벽돌을 깨서 쌓아야 하는데, 거기서 의외로 많은 벽돌이 들어갔고 시간도 많이 걸렸다.

 

오후 5시까지 꼬박 일을 하고서야 조적작업이 끝이 났다.

조적이 끝난 모습. 열반사 단열재가 드러나 있는 곳은 거실의 동측과 남측이 만나는 모서리로 검정색 아연판으로 덮을 계획이다.

 

 

<줄눈 색깔 정하기>

줄눈 색깔을 정하기 위해 오후 반차를 내고 현장으로 달려온 아내와 함께 전에 봤던 벽돌집들을 다시 한 번 둘러보기 위해 옥천면 신복리로 향했다.

 

한 집은 우리와 같은 벽돌에 줄눈이 커피색이고, 그 윗집은 연한 붉은색에 농회색 줄눈이라 우리 상황과 딱 들어맞지 않았다.

 

그래서 유성벽돌로 가서 다른 사람들의 줄눈선택 경향을 들어보고 샘플로 비둘기색, 회색, 농회색, 커피색 네 가지 줄눈 시멘트를 봉지로 얻어왔다.

 

보통은 줄눈 시공을 할 기술자가 잠깐 와서 샘플 시공을 해준다고 하는데 우리집 시공을 할 기술자는 청주에 살고 있어 잠깐 다니러 오기가 어렵다고 했다.

 

어쩔 수 없이 마감일에 여념이 없는 조적팀 한 사장께 샘플 줄눈 시공을 부탁했다.

 

바쁜데도 군말 한마디 없이 기꺼이 들어 주시는데 대해 미안함과 고마움을 전했더니 “그동안 잘 해주셨는데 이 정도는 해드려야죠” 하신다.

 

줄눈에 관한 아내 생각은 벽돌 색깔이 진해서 집이 어두운 느낌이니 밝은 줄눈을 넣어서 전체적인 분위기를 환하게 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조적팀 한 사장은 “비둘기색은 너무 밝아 벽돌은 안 보이고 줄눈만 도드라질 뿐이고, 회색은 너무 밋밋하다. 커피색은 염려하시는 대로 전체적으로 집이 너무 어두워진다. 따라서 그런데 농회색줄눈을 쓰면 벽돌색깔도 살고 줄눈도 산다는 게 내 생각이다”

왼쪽이 비둘기색, 중앙이 회색, 오른쪽이 농회색

 

샘플로 시공해 놓은 것을 본 아내도 한 사장 의견에 동조가 됐는지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줄눈도 시멘트라 바르고 난 직후보다 마르면 색이 옅어진다고 한다.

 

그래서 농회색 줄눈으로 잠정 결정하고 하루나 이틀 정도 말라가는 걸 지켜보기로 했다.

 

창틀 위에 임시로 인방을 걸고 쌓은 벽돌이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으려면 몰탈이 충분히 말라야 하고, 줄눈시공 과정에서 이 인방을 제거한다고 한다.

 

그래서 줄눈작업은  다음 주 월요일인 11월 4일에 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