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9일(화)
애초 7일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했던 치장벽돌쌓기가 6일 만에 끝났다.
사용된 벽돌은 총 7천360장으로, 시작하기 전에 9천 장 가까이 들 걸로 예상됐던 것에서 많이 줄었다. 몰탈은 배달된 총 200포 중에 40포 가량이 남았다.
예상보다 벽돌 소요가 많이 준 것은 처마천장용 상을 먼저 걸고 그 아래까지만 쌓은데다, 창문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전날까지 작업이 끝나고 남은 면적으로 봐선 오늘 오전 한나절이면 끝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그건 비전문가인 나만의 오산이었다.
수직줄눈을 맨 위까지 맞추려면 A형 지붕선과 만나는 부분에는 벽돌을 깨서 쌓아야 하는데, 거기서 의외로 많은 벽돌이 들어갔고 시간도 많이 걸렸다.
오후 5시까지 꼬박 일을 하고서야 조적작업이 끝이 났다.
<줄눈 색깔 정하기>
줄눈 색깔을 정하기 위해 오후 반차를 내고 현장으로 달려온 아내와 함께 전에 봤던 벽돌집들을 다시 한 번 둘러보기 위해 옥천면 신복리로 향했다.
한 집은 우리와 같은 벽돌에 줄눈이 커피색이고, 그 윗집은 연한 붉은색에 농회색 줄눈이라 우리 상황과 딱 들어맞지 않았다.
그래서 유성벽돌로 가서 다른 사람들의 줄눈선택 경향을 들어보고 샘플로 비둘기색, 회색, 농회색, 커피색 네 가지 줄눈 시멘트를 봉지로 얻어왔다.
보통은 줄눈 시공을 할 기술자가 잠깐 와서 샘플 시공을 해준다고 하는데 우리집 시공을 할 기술자는 청주에 살고 있어 잠깐 다니러 오기가 어렵다고 했다.
어쩔 수 없이 마감일에 여념이 없는 조적팀 한 사장께 샘플 줄눈 시공을 부탁했다.
바쁜데도 군말 한마디 없이 기꺼이 들어 주시는데 대해 미안함과 고마움을 전했더니 “그동안 잘 해주셨는데 이 정도는 해드려야죠” 하신다.
줄눈에 관한 아내 생각은 벽돌 색깔이 진해서 집이 어두운 느낌이니 밝은 줄눈을 넣어서 전체적인 분위기를 환하게 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조적팀 한 사장은 “비둘기색은 너무 밝아 벽돌은 안 보이고 줄눈만 도드라질 뿐이고, 회색은 너무 밋밋하다. 커피색은 염려하시는 대로 전체적으로 집이 너무 어두워진다. 따라서 그런데 농회색줄눈을 쓰면 벽돌색깔도 살고 줄눈도 산다는 게 내 생각이다”
샘플로 시공해 놓은 것을 본 아내도 한 사장 의견에 동조가 됐는지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줄눈도 시멘트라 바르고 난 직후보다 마르면 색이 옅어진다고 한다.
그래서 농회색 줄눈으로 잠정 결정하고 하루나 이틀 정도 말라가는 걸 지켜보기로 했다.
창틀 위에 임시로 인방을 걸고 쌓은 벽돌이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으려면 몰탈이 충분히 말라야 하고, 줄눈시공 과정에서 이 인방을 제거한다고 한다.
그래서 줄눈작업은 다음 주 월요일인 11월 4일에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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