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생활을 꿈꾸다

[직영건축 - 조적] 치장벽돌 쌓기가 시작됐다

주홍완 2024. 10. 27. 14:08

드디어 벽돌쌓기가 시작되는 첫 날이다.

 

팀장을 포함해 5명으로 짜인 조적팀이 왔는데 그중 기공 한 명과 조공 한 명이 외국인이었다.

 

그들은 앳돼 보이는 청년들이었는데 우즈벡키스탄에서 왔다고 했다. 우리말도 제벙 유창했다. 나이는 기공이 28세, 조공이 25세라고 했다. 조적팀장은 60대, 내국인 두 명은 30대 젊은이들이다.

 

우리 현장에 외국인 노동자가 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건설현장 노동자들도 내국인은 연령대가 점점 높아가고 새로 들어오는 젊은이들이 없으니 외국인들이 그 빈자리를 채우는 것 같다.

 

그동안 다녀간 내국인 노동자들의 경우 기초팀이 팀장은 70대, 팀원들은 50대 중반에서 60대 중반이었고, 목공팀도 70대 팀장에 60대 팀원들이었다.

 

우즈벡키스탄인 기공은 우리나라에 온지 8년 됐다는데 벽돌 쌓는 솜씨가 보통이 아니었다. 다른 내국인 기공 두 사람 몫을 해내는 건지 한 쪽은 두 사람이 쌓고 반대 쪽에서 그 친구가 혼자서 쌓는데도 작업량은 거의 차이가 나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월요일에 팀장과 기공 한 명이 와서 미리 띄워 놓은 수직,수평실에 맞춰 벽돌을 쌓아 나갔다.

 

유성벽돌에서 2차로 벽돌 2 팔레트, 몰탈 2 팔레트(100포)가 배달됐다.

팀장이 점심식사비용 계산하려는 걸 말렸더니, 나중에 비용을 정산할 때 빼고 달라고 했다. 아무리 계약이 그렇더라도 내 일을 하는 분들인데 식사대접은 내가 해야 하지 않겠는냐고 얘기해 줬다. 대단하지는 않지만 오전, 오후 새참까지 챙겨드렸다.

 

현관문과 창이 한 개씩밖에 없는 서쪽면에서 시작해 그런지 첫 날인데도 작업 진도가 꽤 많이 나갔다.

첫 날 작업 결과

 

사흘째 되는 날, 팀장이 “잘 해주시니 고마운 마음에 특별히 정성들여 꼼꼼하게 쌓고 있다”고 얘기해 지켜보는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때때로 궁금한 걸 물어보거나, 그들의 방법과 다른 요구를 해도 기꺼이 답해 주고 따라 주니 이번에도 좋은 분들을 만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