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6일(화)
창호 설치의 마지막 단계인 유리 부착작업을 했다. 창틀을 설치한지 어언 6개월 만이다.
대금 지급이 끝난 지난 6월에 공장에선 창호부터 유리까지 제작을 모두 끝냈지만, 우리 쪽에서 지붕공사를 끝내고 비계를 모두 걷어낸 다음 끼우려고 유리 설치를 지금까지 미룬 것이다.
겨울로 접어들면서 아침 일찍 현장에 가면 몸이 오그라드는 느낌이 들 정도로 추웠다. 서울보다 5~7도 정도 기온이 낮은데다 아직은 영하 날씨에 몸이 적응하기 전이라 더 춥게 느껴졌을 것이다.
그래서 지붕 마감 전이라도 거실 앞쪽의 비계를 일부 걷어내고 유리를 끼우는 방법을 찾은 것이다.
업체 관계자는 유리 설치에 3~4명 정도 기술자가 필요한데 비용은 100~120만 원 정도 든다고 했다. 창호를 주문할 당시 업체가 낸 견적서에서 시공비는 뺐기 때문에 유리 끼우는 것이 별도 비용이 된 것이다.
윤 소장이 업체서 비용을 얼마 달라고 하더냐고 묻길래 얘기해줬더니, 본인과 함께 일하는 유리기술자들을 소개해 줬다. 두 명의 기술자가 와서 유리를 끼우고 창틀 가장자리에 실리콘 마감까지 해주는 조건인데 비용은 유리업체 제안 금액의 반값 수준이었다. 업체에 맡길 경우, 창틀 실리콘 마감에 별도 인력을 써야 하는 걸 감안하면 비용 절감폭은 더 커진다.
거실창의 삼중유리는 150Kg가까이 나간다고 한다. 이를 유리 기술자 두 사람이 옮기기는 불가능하다. 그래서 차에서 내려 실내로 옮기는 과정은 윤 소장과 내가 함께 거들었다.
새벽부터 내리는 비가 세졌다 약해졌다를 반복하는 가운데 시스템 창호와 다용도실 출입문 삼중유리 끼우는 일이 무사히 끝났다. 전에 배달된 이중창들을 다락에까지 올려 끼우고 거기에 손잡이를 다는 일까지, 창호 관련 작업이 모두 12시 전에 끝났다.
외벽과 창틀 사이에 실리콘으로 마감해주는 일은 비 때문에 하지 못했다. 물기가 있는 상태에서는 실리콘이 접착되지 않기 때문이다. 기술자들은 12월 초순 중에 다시 와서 마무리해주겠다고 했다.
창문을 끼운 뒤에 외부와 차단됐다고 해서 단열 정도를 당장 확인할 수 없지만, 방음효과는 바로 가능하기에 문을 모두 닫아봤더니 사위가 바로 고요해졌다. 백색소음조차 들리지 않는 적막 상태가 유지됐다. 오후 들어 바람이 불고 기온이 떨어지며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날씨로 변했는데도 창 너머로는 눈발과 나무들의 흔들림만 보일뿐 어떤 소리도 들어오지 않았다.
유리를 모두 끼우고 나니 완벽하게 실내가 돼 앞으로는 추위 걱정 없이 방통과 인테리어 작업을 할 수 있게 됐다.
다음에 올 때는 온도계를 가져와서 난방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실내기온이 몇 도로 유지되는지 점검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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