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틸롭 아일랜드는 유타주의 그레이트 솔트레이크 안에 있는 섬 10개 중에서 가장 큰 섬이다. 호수의 남동쪽에 있으며, 호수의 수위가 낮아지면 육지와 연결되기도 한다.
이 섬은 1845년 그레이트 솔트레이크를 탐험하던 사람들에 의해 발견됐다. 탐험가들은 그곳에서 가지뿔 영양(Pronghorn Antelope)을 총으로 잡아 허기를 달랜 다음, 그 고기에 감사하는 뜻으로 Antelpoe Island라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하는 이 섬엔 가지뿔 영양, 큰뿔 야생양(Bighorn Sheep), 들소(Bison), 고슴도치(porcupine), 오소리(badger), 코요테, 들고양이 등의 육상동물과 수많은 물새들이 살고 있다. 1893년 이 섬에 옮겨진 이후 외부와 고립된 채 야생으로 살아가고 있는 들소떼는 번식과 보존에 관련된 유전학적인 가치가 매우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섬 입구에 세워진 들소상.
섬을 둘러보던 중에 만난 영양
섬 뒷편
야생 동식물과 아름다운 경치 등을 들어 이곳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여론이 20세기 초에 일기도 했지만, 성사되지는 못했다.
이 섬은 몰몬교도들에 의해 정착 초기부터 가축과 양들을 키우는 목장으로 쓰이다가, 1870년 John Dooly라는 사람에게 팔렸다. 그가 세운 섬 개발회사가 1884년부터 1981년까지 이 섬을 관리했다. 1969년 유타주 정부가 섬 북쪽을 매입한 이후, 1981년 역사적인 Fielding Garr Ranch를 사들이면서 이 섬은 완전히 주정부 소유가 됐다. 가축과 양들은 다른 곳으로 옮겨졌고, 1981년 주립공원으로 지정됐다.
7마일에 이르는 둑길을 통해 차를 몰고 섬에 들어갈 수 있다.
앞에 보이는 둑길을 통해 솔트레이크시티와 연결된다.
섬 동쪽에는 Fielding Garr Ranch가 유적지로 관리되고 있다. 이 목장 안에는 유타주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이 원래 자리에 그대로 보존돼 있다. 이곳에서 때로 강연이 열리기도 한다. 관광객도 목장 이용 가능하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이 목장에서 시간 단위로 말을 빌려 탈 수도 있다. 이 목장에 들어갈 수 있는 남쪽 도로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만 개방된다.
연간 30만 명의 관광객이 이 섬을 찾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가 갔을 때는 다른 사람을 전혀 만날 수가 없었다.
앤틸롭 아일랜드를 둘러싸고 있는 그레이트 솔트레이크는 염도가 매우 높다. 그 때문에 물고기는 없고, 물새들의 먹이가 되는 작은 새우(Brine Shrimp)들만 살고 있다. 호수의 염분 때문에 섬에는 바로 먹을 수 있는 물이 없다.
섬에 마련돼 있는 야영장
야영장 한켠에 있는 Vault식 화장실. 변기 밑에 통을 두고 배설물을 받는다. 웬만한 비위를 가진 사람이 아니면 이런 화장실에서 용변을 보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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